스토리1

국방부 "2015년까지 서북도서 요새화 마무리"

루지에나 2011. 1. 19. 09:14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지리적으로 북한의 공격에 취약한 서북도서의 요새화를 2015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8일 "2015년까지 서해 5개 섬의 요새화를 완료하고 핵심 전투장비는 2012년까지 이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서북도서 방어를 담당하는 서북해역사령부는 논의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창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주로 상륙전에 대비한 서북도서 방어개념을 수정해 북한의 대규모 공격을 방어하는 한편 유사시 반격도 가할 수 있는 전략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했을 때 주민의 생존성을 높이려면 민간 대피소를 완비하고 대피소에서 상당기간 생활할 수 있는 긴급 구호장비와 비상식량, 비상전력 등을 갖춰야 한다"며 "대피소와 대피소를 연결하는 통로를 건설하고 군이 보유한 장비를 보호하는 시설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와 같이 대피소와 대피소를 연결하는 공사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평도와 소연평도, 우도를 방어하는 연평부대에는 병력 1200여명, K-9 자주포 6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배치돼 있다. 또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에 배치된 해병대 6여단에는 병력 4000여명, K-9 자주포 6문, 155㎜ 견인포 10여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4.2인치 박격포, 81㎜ 박격포 등이 있다. K-9 자주포(사거리 40㎞)와 155㎜ 견인포는 사거리가 길어 북한의 황해남도 해안까지 사격할 수 있으나 105㎜(사거리 13㎞)와 81㎜, 벌컨포 등은 사거리가 짧아 침투전력에 대한 대응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내년까지 서해 5도에 배치되거나 보강되는 핵심장비는 K-9 자주포와 227㎜ 다연장로켓포, 신형 대포병레이더인 '아서',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 북한 해안포 정밀타격용 유도미사일 '스파이크' 등이다. 130㎜ 다련장, K-55 자주포, K-77 사격지휘체계, 음향표적장비, 전술비행선 등도 내년까지 배치될 핵심장비에 포함됐다.

특히 군당국은 서북도서 요새화와 별개로 서북도서 방어를 총괄하는 서북해역사령부를 올해 하반기에 창설할 예정이다. 이 사령부는 육·해·공군·해병대가 연합 작전을 펼치는 합동군 형태로, 사단급 이상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도 지난달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서북해역사령부와 유사한 서해5도 사령부 창설을 건의했다. 당시 선진화추진위는 병력 1만2000명규모의 사단급 사령부를 건의했지만 군 당국이 계획한 서북해역사령부는 사단급 이상의 규모다.

서해5도사령부가 창설되면 현재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의 화기로 구성된 방어전력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해병대와 해군, 육군부대가 서북해역사령부의 예하로 들어가 병력규모가 1만 5000~2만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북도서 지역에 지나치게 많은 전력을 집중시키는 것은 전략적으로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