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업가 정신
진화하는 기업가 정신
기업가정신이 진화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으로 부각되면서 경제학자 슘페터의 경영이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 정신의 새로운 모델로 사회적 기업가 가 등장했다. 하지만 피터 드래커가 극찬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점점 쇠퇴해가고 있다. 기업가 정신의 현황을 들여다본다.
기업가는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리스크 테이킹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앙트레프레누아 즉 기업가를 가리키는 것이다. 바로 관리형 경영자가 아닌 창업가를 의미한다. 미국 카우프만 재단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미국인들은 기업가 정신이 현재의 금융위기를 해결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 이상 미국 경제의 토대는 기업가들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대답했다. 또 80%가 정부가 자원을 적극 활용해 기업가 정신을 활발히 북돋우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기업가적인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답한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 위기에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의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의 재발견
세계 어느 나라든 기업가 정신이 건강하고 활기찬 시기에는 번영을 누렸다. 현재 금융위기로 회청거리는 미국이 21세기에 들어와서도 경제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해온 배경에는 실리콘밸리에서 활짝 피어난 기업가정신이 있었다. 일본이 10년에 걸친 장기불황을 극복한 원동력은 모노츠쿠리 정신, 즉 기업인들의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경제는 좁은 국토와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715억 달러의 수축을 달성한 저력이 있다. 최근 대외적인 여건 변화로 수출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 발휘가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빅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경제에서 불황과 호황은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사람들은 불황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래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법임을 지적하고 우리는 지금에 비할 수 없는 시련을 극복한 경험을 살려야 한다. 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한국경제는 폐허와 빈곤의 땅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엄청난 석유파동과 혹독한 IMF관리체제를 이겨낸 사례를 상기시키고 험난한 고비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은 통합의 리더십, 노사화합, 여야 협조, 정부와 국민의 신뢰, 고통의 분담, 그리고 경영자의 신 기업가 정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 미크트윈은 Crezy man 이라고 불릴 만큼 돈키호테식 기인, 모험 사업가를 애기한다. 드는 자원의 제약과 리스크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과 경영혁신으로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기업가 정신에 대해 학자들의 견해는 어떠한지 의미를 되짚어보자. 칼 미르크스는 기업가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보물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슘페터에 따르면 창조적 파괴과정에서의 리더로서의 공헌 자. 신제품의 발명 또는 개발, 신생산방법의 도입이나 개발하는 사업가, 신 시장을 개척하고 신 원료나 부품의 새로운 혁신자로 정의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뭔가 새롭고 이질적인 것, 유용한 가치를 창조해내고 있는 경영자, 변화를 탐구, 변화에 대응하고 도전하며, 변화를 기회로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칼 베스퍼는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기회를 찾아내는 사람, 사회의 상식이나 권위에 사로잡히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결국 이러한 학자들의 정의에 따르면 새로운 것 도전 모험 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약 200여 년 전 경제학자 세이는 기업가란 경제적 자원을 생산성이 난은 영역으로부터 생산성과 이득이 높은 영역으로 이전 시키는 사람이라고 하며 Entrepreneur라는 용어를 제창했다. 기업가란 창업단계에서 발견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이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에 대한 재발견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슘페터 다시 보기 트랜드가 확산되고 있다. 조지프 슘페터는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의 동력이자 변화의 주체로 창조적 파괴 와 기업가정신을 꼽았기 때문이다. 그는 극대화나 완전경쟁의 가정에 기초한 고전 경제학의 정태분석으로는 자본주의 역동성을 설명할 수 없다고 봤다. 그는 자본주의에서 생산자는 이윤극대화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창조적 기쁨, 정복의지, 사적 왕국을 세우려는 꿈 등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로 파악했다. 그러나 동기가 혁신을 낳고 부단한 창조적 파괴로 이어지면서 경기가 순환하고 자본주의는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 발전의 주체를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에서 찾았다.
사회적 기업가 등장, 정책에도 확산
최근 기업가 정신은 합리적이며 새로운 혁신의 동력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기업가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등장하기도 하고 정책개발에도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정책기업가로 기업가 정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금의 위기는 기업가뿐 아니라 사회에 새로운 발상을 요구하는 까닭이다. 창조적 파괴를 하되 사회 정의를 강화하는 기업가 정신이 절실해지고 있다. 특히 신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사회적 기업가 의 탄생에서 그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창조적 파괴를 실현하고 사회적 정의도 강화하는 새로운 기업가의 모델인 사회적 기업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다. 이들은 빈곤 에이즈, 지구 온난화 등 세계적 위기 상황 속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업 성장의 기회를 찾아낸다. 임산부와 소아 에이즈 환자 치료에 앞장서는 남아공의 Mother 2 Mother 중국 농촌여성의 빈곤해결을 위해농한기에 수공예품을 생산해 홍콩과 공정무역을 추진하는 공정무역의 힘 등 이들은 거지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자는 천박한 자본주의적 논리나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부이 사회 환원을 넘어 부를 생산해내는 과정 자체를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분야에서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실현하려 애쓰고 있다.
피터 드러커, 기업가 정신 1등은 한국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네스트 소사이어티 하는 책에서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 정신이 높은 국가로 한국을 꼽은 바 있다. 6.25전쟁 직후만 해도 폐허에 불과하던 한국이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올라서는 기적을 연축했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그는 영국이 250년, 미국, 독일, 프링스 가 80 ~100년 만에 이뤄낸 것을 한국은 단 40년 만에 해냈다고 격찬했다.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바로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었다. 지난 2000년대 초반의 벤처붐도 주목할 만하다 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의 2000년 보고서는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GEM은 미국 뱁슨대와 영국 런던 경영대학이 1999년부터 수행하는 기업가정신 국제 공동 연구 프로그램이다. 2000년 국가별 기업가 정신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총 창업 활동지수에서 한국은 건국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업가 정신의 나라에서 미국을 앞지르며 세계 2위를 차지하곤 했다. 이처럼 외환위기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인들은 세계적으로 감탄과 연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젠 지난 10년 동안 기업가 정신이 퇴색되어가고 있다. 도전 개척정신은 사라지고 젊은이들이 안정 지향적으로 변하고 있다. 대한상의의 한국이 기업가 정신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가 정신 지표는 1977년 72.3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1980년대 , 1990년대 들어 하락하다가 2001년 이후 4 ~ 7의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성기에 비해 10 분의 1도 못 미친다. 여기서 기업가 정신 지수는 사업체수 증가율과 설비투자액 증가율, 민간연구개발비 증가율을 단순 평균해 산출한 지수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지수가 하락하고 잇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IMF위기가 우리 기업들에게 남긴 뼈아픈 교훈은 바로 안정성이다. 건전한 재무구조가 지속가능경영의 바탕이라는 점을 각성했던 것이다. 그러나 안정성 은 함정도 있다. 현실에 대한 안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바로 미래에 있다. 과감한 투자, 기술개발, 인재육성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실상은 어떠한가, 현실상은 기업가정신 발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넛 크래커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 성장 동력인 5대 핵심 산업의 설비투자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기업가정신의 감소를 의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난핼 11월 광공업 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1%나 하락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7월의 13.5%하락보다도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경제발전 주력 산업의 생산 감소가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서비스업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감소해 통계작성이 시작된 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2007년 동기 대비 18% 하락하는 등심각한 불황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업가정신이 점차 위축되고 있으며 특히 투자와 창업의 위축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기업가 정신의 위축은 고도성장기가 지나면서 기업의 투자기회가 축소되고 도전 정신이 약화에도 원인이 있지만 정부규제, 노동관행, 사회분위기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고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