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아시아에 있다.
세계 경제의 거물들이 12일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66)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지난 달 중순부터 한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76)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원- 달러환율 1300원대는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의 기초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로저스 회장은 아직 주가가 완전히 바닥을 찍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한국, 중국, 대만 주식을 일부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 종목을 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한국은 머지않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역동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 일본에 앞서 아시아 금융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4월 본 지 인터뷰에선 한국증시는 더 이상 신흥시장이 아니지만 선진국에 트자하는 사람은 아직 한국을 쳐다보지 않는 과도기라고 했었다, 지면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한국 주식을 살 생각이 없다는 말도 했었다. 6개월 만에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관점이 훨씬 우호적으로 바뀐 셈이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은 금융 중심지로서의 생명이 거의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뉴욕, 런던이 하룻밤 새 사라지진 안겠지만 쇠퇴기인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대신 아시아 도시 가운데 하나가 국제 금융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돈은 아시아에 있다. 는 것이다. 그는 후보로 꼽은 것은 서울, 홍콩, 싱가포르다. 일본 도쿄는 이미 오래전 아시아 금융 중심지가 됐어야 하지만 때를 놓쳤고 중국 상하이는 국가의 외환보유액은 많지만 시장에 대한 통제가 지나치다는 아유에서다. 다만 이들 도시 역시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상하이와 마찬가지로 정부 규제 문제가 있고 싱가포르는 경제 규모가 작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했다. 서울에 대해선 자본 이동이 더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홍콩, 싱가포르도 가만히 앉아 잇진 않을 것이니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말고 올해 원자재 값 급등을 정확히 맞혔던 그는 세계 경제위기로 원자재 값이 많이 빠졌지만 결국 다시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요가 줄었다지만 공급 q부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 것이다. 그는 지금은 어떤 종류의 자산이든 값이 다 떨어지는 시기라며 1930년대 대공황 때도 주식보다 원자재 투자가 더 나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월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중국 경제가 미국 발 경기 침체를 피새갈 순 없겠지만 결국 21세기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