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관하여

미국 예일대학교

루지에나 2011. 1. 4. 15:55
미국 예일대학교
나눔과 협력 강조 '따뜻한 학교'

 ◇미국 동부 명문 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예일대 캠퍼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등학교에 다닐 때 예일대 입학 사정관을 지낸 지인으로부터 ‘유리창 없는 건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비밀스럽고 신비스러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예일대를 선택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예일대는 유리창 없는 건물들보다 훨씬 많은 장점이 있는 대학이다.

예일대가 좋은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 중 하나로는 단연코 대학 친구들을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은 지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미래 지도자가 될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어떤 친구는 부모가 경영하는 기업체를 물려받아 쉽게 거부가 될 기회를 포기하고 제3세계 빈민을 돕는 일을 한다. 물론 월가의 투자금융사에서 일하거나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들도 있지만, 이들도 자신이 얻은 것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봉사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코네티컷주 소도시 뉴헤이번에 있는 예일대는 지역사회 봉사단체가 ‘아이비리그’(대학 건물이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동부 명문 대학들을 가리킨다) 중 가장 많고, 전체 대학 가운데서는 두 번째다. 예일대 학생들은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형편이 곤란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고, 결국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예일대는 봉사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래 지도자를 양성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수많은 미국 정·재계 지도자들이 예일대를 거쳐 갔다.

예일대 학생들은 또 매우 사교적이다. 기숙사 건물에 함께 있는 동급생 130명을 적어도 하루에 한 번쯤은 만나게 될 정도다. 학생들은 사회적 배경이나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새 친구를 사귀는 데 적극적이다. 친구를 갖는 일은 예일대 학부 생활의 가장 중요한 경험이다.

예일대에서 공부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강의를 듣고, 둘째는 교수와의 면담과 세미나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셋째는 친구와 대화하는 것이다. 교수진은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학생은 누구나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 대학 명성 때문에 수많은 정치인, 외국 지도자, 사회활동가 등이 대학을 방문해 세계 주요 현안에 대한 그들의 식견을 전해준다. 이런 모임은 대체로 10∼15명 단위로 이뤄져 학생들은 이들 명사로부터 직접 조언을 들을 기회를 갖게 된다.

또 함께 강의를 듣는 다른 학생들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운다. 신입생 시절에는 일상적인 공부를 마친 뒤인 오전 1시쯤 10여명의 친구들이 한데 모여 차를 마시면서 정치·경제·국제 현안에 대해 토론하곤 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예일대 학생들은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 학생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겸손함을 터득하고, 친구들을 존중하게 된다.

예일대의 문화는 독특하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은 무한경쟁의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하지만, 예일대에는 불필요한 경쟁적 환경이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의 개인적 성공 대신 협력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내 경우만 해도 도저히 풀 수 없는 경제학 문제가 있으면 기숙사 위층에 있는 러시아 출신 수학 천재에게 도움을 청하곤 했는데, 그는 그때마다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해법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김 상 엽 경제학과 3학년

예일대는 특히 학생 500명 정도 규모의 기숙사 대학 12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지적 공동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기숙사 대학마다 도서관, 식당, 체육관, 회의실 등이 있어 함께 어울릴 기회가 많다.

예일대는 학부 학생이 5300여명이고 대학원생은 이보다 많은 5800여명이다. 지난해 학부에는 1만9682명이 응시해 이 중 10%만 입학허가를 받아 1307명이 신입생으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