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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의 시대, 어디로 가야하나

루지에나 2012. 10. 2. 12:27

위기경영의 시대, 어디로 가야하나

 

오늘날 대한민국 초우량 기업들은 위기경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날은 어떤 상황이며 또 앞으로 다가올 날들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핵심은 결국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세계경제에 재발된 위기의 파장과 화두에 대응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대한민국 초우량 기업은 왜 위기경영을 이야기하는가?

세계 경제의 중심이 움직이고 있다. 선진국 중심, 서구 중심의 경제 사회가 아시아 중심, 개도국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대륙의 경제 규모가 유럽과 북미 대륙을 합친 것만큼 커졌으며 앞으로 5년 내에는 이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IMF외환위기를 맞을 때까지만 해도 선진국들과 개도국들이 경제 성장 패턴은 똑같지 않았다. 1980~1990년대까지 주로 흑자를 내는 나라는 일본이었고 적자를 내는 나라는 미국이었다. 199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적자가 커질 뿐만 아니라 미국 아래의 또 다른 적자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유럽이었다. 이에 반해 일본 뿐 아니라 중국, 아시아 신흥국과 산유국들이 흑자 국가로 등장했다. 1990년대 후반 개방이 확대되고 경제권들이 합쳐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경제는 같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살펴보면 태국에서 시작해 한국으로 이어진 아시아권의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전 세계 경제가 같이 파국을 맞게 됐다. 지금은 세계 경제가 거의 모두 개방된 상태다. 어느 한 지역에 타격이 오면 전 세계 경제가 함께 타격을 받는다. 전 세계 경제가 단일 경제권을 묶인 것이다. 또 동조화 현상도 과거에 비해 심해졌다.

 

여전한 유로 존위기

유로 존이 17개국으로 묶일 때 가이드라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매년 재정 적자를 GDP 대비 3% 이상은 내지 말 것과

두 번째는 전체적인 국가 부채를 GDP 대비 60% 이상 갖고 가지 말 것이다.

문제는 이 가이드라인을 각 국에 강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평상시에는 괜찮지만 2008년처럼 위기가 오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재정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경제부양을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국가 부채의 위기다. 비교적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독일, 프랑스도 국가 부채가 이미 80%를 넘어서고 있다. 그리스는 말할 것도 없고 이탈리아 역시 120%를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경기가 어려울 때는 환율의 자정 메커니즘이 작동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IMF 외환위기를 겪을 때 환율이 절하도면서 우리 상품들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얻고 무역수지나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실현했다. 그렇게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하지만 통화가 묶여있는 유로 존에서는 환율 자정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다. 독일, 네덜란드는 끊임없이 경상수지 흑자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은 2008년 이후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엄청난 경상수지 적자를 겪었다. 개별 국가라면 독일의 환율은 강세로 가고 적자가 일어나고 있는 나라들의 환율은 약세로 가서 조정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로 존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실업률이 문제

미국의 경우 월스트리트가 살아나고 있다. 기업과 이에 따른 다양한 비즈니스도 활황세를 띠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 실업률, 고용율의 문제가 남아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경제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 조금 회복되었지만 이내 다시 주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실업률은 과거 10%에 육박했다가 현재 8% 초반까지 내려 왔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8% 밑으로 떨어질 때 경기가 좋아졌다고 말한다. 주택 시장은 아직도 크게 회복되지 않았지만 기존 주택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주택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 경쟁력을 잃었던 미국의 산업들도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서부 중질유 가격도 두바이 가격보다 싸졌다. 석유제품들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경제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수출 감소 눈에 띄는 중국

중국은 성장을 통해 그 성장 동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면서도 동시에 성장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10% 전후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었다. 중국은 사실 거의 25%대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어마어마한 수준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뒷받침되었다. 또 소비도 탄탄했다. 하지만 중국을 어렵게 하는 것은 수출시장이다. 수출이 거의 20~30% 성장률을 구가하던 시기를 지나 올해에는 미국과 아시아권에 대한 수출이 10% 정도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으로 가는 수출의 증가율은 거의 제로 내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은 100% 시장경제를 하는 나라가 아니다. 정부의 개입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비록 지난 2분기에 경제성장률이 7.6%로 떨어졌지만 소비가 줄어든 대신 투자가 늘어났다. 지금 중국은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줄어드는 수출, 내부에서 줄어드는 소비 부분이 정부 지출을 통한 투자로 만회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한국, 건설경기 약화로 어려움 증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천천히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GDP53% 정도가 민간소비이고 6~7% 정도가 정부지출소비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현재 거의 0으로 내려간 상태이며 소매판매 증감률도 지지부진하다. 전반적으로 소비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설비투자 또한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기계류 수입이 이미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실제 설비투자도 거의 바닥을 헤매고 있다. 더 어려운 것은 건설경기인데 건설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정책, 건설시장을 보는 눈, 이런 것들이 혼합돼 건설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 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다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수출증가율도 20~30%를 유지하다가 최근에 거의 0% 증가율로 떨어졌다. 우리가 수출하는 지역별로 보면 그나마 살아있는 게 미국시장이다. 올해 10% 정도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도 10% 정도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중동 지역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살아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 7월에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4%를 넘어섰다. 석유제품의 7월 수출증가율이 -11% 정도다. 철강도 4% 정도이며 7월에 모든 품목이 거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8월 수출 증가율도 역시 마니너스다. 조선부분도 심각하다. 조선은 6월까지 누적수출증가율이 20%였다. 7월 한 달만 50%가 넘는다.

이처럼 수출시장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어서 다른 경기보다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다행히 수출, 수입은 줄어드는데 무역수지는 흑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8월에는 무역수지조차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는 지금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떨어졌다. 물론 농수산 물가가 더위, 수해 때문에 진폭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2%대를 헤매고 있다. 고용은 정부에서는 좋다고 하는데 특이한 사항은 50,60 대 고용은 늘어났는데 청년 고용은 줄어서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 장기적 대책 세워야

지난해 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보면 분기별로 조금씩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2.6% 정도 성장을 했다. 하반기에 3.4% 정도 하면 연간으로 3% 정도 성장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결국 연간으로 경제성장률이 3%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적 성장률이 4%라고 했을 때, 실제 올해 성장률이 3% 밑으로 떨어진다면 잠재성장률과의 차이가 1%가 넘게 된다. 차이가 커진다면 그에 따른 고통이 커지고, 다시 우리 잠재 성장률 만큼 성장하는 데 굉장히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말이 된다.

대선을 앞두고 쏟아내고 있는 정책, 공약들은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정부는 정권말기가 되면서 정책을 조율해야 하지만 그 힘이 급속도로 빠져 있는 상태이다. 민간으로 보면 가계부채나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여력이 줄어들었다. 남북관계도 어디로 가야 될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이다. 장기적으로도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쳐해 잠재성장률을 확충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또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동북아 정세의 변화를 활용하며 통일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망하지 않는 진실,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라.

빅 데이터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장 튼 이유는 과거에 없었던 스마트폰으로 인해 많은 정보가 생성된다는 점이다. 정보기기의 발달로 많은 양의 데이터와 정보가 취합되는 시대가 오면서 데이터양이 폭증하게 됐다는 것이다.

개인기기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결제, 운영시스템, 행동 등이 ERP 시스템 등을 통해 남게 된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료들이 IT시스템을 통해 남게 되면서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데이터화된다. 이제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확산된다. 이 가운데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금 더 효율저인 운영과 관리를 추구하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이러한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사실 많은 데이터가 기업에 축적되고 있지만 그 정보들은 어느 정도 축적되면 폐기된다.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을 비교했을 때 국내 기업이 축적하고 있는 데이터의 영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IT 투자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따라서 보다 나은 IT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빅 데이터는 2000년대부터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던 기업들만의 전유물이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과거와는 데이터베이스의 양이 달랐다. 이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방식이 대두되었다.

 

빅 데이터,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

그렇다면 실제 기업들은 빅 데이터와 관련된 어떤 작업을 할 수 있을까? 2년 전 경영학 콘서트에 소개했던 사례를 보면 아마존 닷컴에서 직접 받은 광고 메일에는 필자의 이름이 붙어 있었고 딱 8개의 상품이 소개되었다. 첫 번째는 유아용 세발자전거에 장착하는 벨트 광고였다. 이 광고 메일을 받기 두 달 전 아이를 위해서 세발자전거를 구매한 적이 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장난감이나 필요한 것들을 구매할 때 좀 더 오래 사용하라는 의미에서 큰 것을 구매한다. 하지만 너무 큰 자전거 때문에 아이가 자주 쓰러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벨트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침 광고 메일이 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발자전거를 구매하는 많은 고객들이 세발자전거와 벨트를 같이 구매하거나 세발자전거를 구매한 이후에 벨트를 구매한다. 그런데 필자는 세발자전거를 구매한 기록만 있을 뿐 벨트를 구매한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광고메일에 벨트와 관련된 내용이 온 것이다. 이렇게 추천된 항목 가운데 네 개를 구매했다. 사람들로 하여금 구매를 하게 만드는 것이 현대 과학과 빅 데이터가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물이다. 그만큼 과거에는 개별적인 광고가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개인만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이 실현 가능해진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데이터의 양이다.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개개인의 데이터뿐 아니라 개인과 비슷한 무리의 패턴, 구매 의사 등 다양한 데이터가 모여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 발 앞선 의사결정 가능

빅 데이터는 우선 데이터의 양이 많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여기서 많다는 것은 단순히 많고 적음을 떠나 어느 정도의 인계점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데이터들이 어느 정도 쌓여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계점을 돌파하면서 의미 있는 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빅 데이터의 또 다른 특성은 분석의 속도이다. 언젠가 고가의 장비를 담당하는 일을 하게 된 적이 있다. 수십억 원이나 되는 장비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고가의 장비가 무조건 정확하게 일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데이터를 뽑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분석을 해보니 답이 두 개였다. 하나는 이것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정교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그런 데이터가 있을까 하는 점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설사 그 원인을 찾았다한들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대 정보화 시대에 있어 뒤져서 나오지 않는 정보는 없다. 결국 고가의 장비를 제대로 분석을 해보니 불량의 원인이 되는 데이터를 찾을 수 있었다. 그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을 찾았고 결국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었다. 예를 한 가지 들어보자, 반도체 공장에서는 60여 가지의 다른 작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어떤 순서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제품이 나오는 시간이 다르다. 작업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제품이 들어올 때마다 가장 빨리 작업 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으면 결국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또 과거에는 레포팅(문서화)을 바탕으로 분석을 했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과거의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석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또 그것을 바탕으로 한발 앞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예측보다 분석

데이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 여부와 정확도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데이터와 함께 통계를 떠올린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는 어떤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하고, 판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1년이다. 다시 말해 기획하는 사람이 1년 뒤에 어떤 상품이 유행할 것인지 예측을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기획한 뒤 제직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1년 뒤 상황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때가 있다. 저가의 제품일수록 이러한 어려움은 크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예측을 하지 않고 어떤 제품이 유행하면 그 제품을 빨리 공급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개선했다. 다른 브랜드는 1년 걸리는 작업을 4주로 단축한 것이다. 과거에는 첨단 제품을 만들어야만 첨단 기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요즘은 첨단 운영을 하는 기업이 첨단 기업으로 불린다. 그만큼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측도 중요하지만 분석이 가능한 시대에서 바로바로 대응을 하면 정확한 예측은 못 하더라도 분석을 통해 유동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기업 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과거에는 통계를 바탕으로 정확한 예측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한다. 예측을 바탕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의 예로 도요타를 들 수 있다. 지난 2009년 기속페달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리콜에 대해서 바로 대응을 못했기 때문에 기반이 흔들린 것이다. 도요타의 경우 대응의 문제도 있었지만 리콜이라는 과정 자체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제조업체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는 이 제품의 하자를 예측하기 힘들다. 따라서 나중에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문제가 생겨야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한 것이 볼보자동차였다. 최근 자동차에는 다양한 센서들이 부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문제점들을 곧바로 제조사로 전송할 수 있는 것이다. 볼보자동차의 경우 출고되어 있는 자동차 센서들이 정보를 받아서 제품이 하자가 있는지를 고객이 불편을 느끼기 전에 먼저 파악해 대응했다. 예측을 한 뒤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이제는 첨단 시스템, 데이터를 바탕을 바로 진단하고 대응하는 개념으로 진화한 것이다.

과거에는 데이터를 취합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데이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 역시 제한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분석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결과가 나왔을 때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결국 리포트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데이터의 활용도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취합하는 것이 편리해졌다. 다시 말해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분석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알 수 있게 됐다. 또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의사결정을 잘 내리기 위해서는 어떤 데이터를 취합해야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를 통해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그에 따른 결과를 도출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빅 데이터는 결국 보다 나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이다. 예측불가능의 시대에서 좀 더 정교한 예측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곧바로 현상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최대한 신속하게 내린다면 예측불가능 시대에 좀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빅 데이터는 결국 불확실성에 대한 미래의 대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