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플레, 엔 고 누그러뜨린 아베 노믹스,
일본 디플레, 엔 고 누그러뜨린 아베 노믹스,
by 노무라연구소 최고 브레인 고노모토 본부장이 본 아베 노믹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 경제나 아베 총리의 아베 노믹스 나 결국 맥락은 비슷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아베 총리 쪽의 성공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한낮 기온이 섭씨 23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였던 지난 8일 도쿄, 도쿄 역 바로 옆에 있는 노무라 종합연구소 본사 건물 9층에서 노무라연구소 최고의 브레인 이라는 고노모토 신고(53세) 컨설팅사업 본부장을 인터뷰했다. 한국과 일본의 산업 전망을 묻는 말에 그는 곧 바로 정치 문제부터 들고 나왔다. 결국 박 대통령이나 아베 총리나 자국 산업 구조를 업그레이드해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새로운 기업과 기업인을 키워내 경제를 살리겠다는 겁니다. 국가가 한 단계 도약할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한국은 진전이 안 되는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훈풍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올해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1-20년을 결정지을 아주 중요한 시기라면서 양쪽 정부의 성장 전략이 제대로 실행될 수만 있다면 앞으로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두 나라를 기다리고 있는데 기회를 보고도 잡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큰 후회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저녁 7시부터 세 기산 동안 진행됐다. 학자 타입 외모에 작고 나직한 목소리였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막힘이 없었다.
아베 노믹스 성패 6월에 결정 난다.
- 아베 노믹스로 일본이 정말 부활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3년간 민주당 정권에서는 디플레이션과 엔고라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베의 정책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도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 다만 확실히 기업 실적이 올라가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주가가 미리 반영하고 있는 상태이다. 일본 경제가 실제로 빠르게 개선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베 노믹스를 간단히 설명한다면
아베 노믹스를 받치고 있는 세 가지 화살이 있다. 재정 지출, 금융 완화(양적완화), 성장 전략이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수요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켰다. 2013년 예산이 편성됐는데, 100조엔 규모다. 100조엔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일본 GDP 가 500조엔 정도이기 때문에 재정 지출 100조 엔은 규모가 매우 큰 것이다. 민주당 정권 때와 비교해 보면 매우 크다. 재정 지출이 단기적으로는 일본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 때문에 일본 정부 부채가 1000조 엔을 넘어가게 되기 때문에 어떤 단계에 가서는 재정 건전화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런 속도로 재정 지출을 계속하게 되면 일본 국채 가격의 폭락을 불러올 수 있다.
- 금융 완화 문제는 어떤가.
구로다씨가 일본은행 총재가 됐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금융 완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행이 해외 채권을 사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해외 채권을 사기 위해 엔을 팔고 달러를 사서 그 달러로 해외 채권을 구입하게 되기 때문에 일본은행이 엔을 내다 파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도 더 엔저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이런 경향이 너무 빠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아까 지적했던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기대 성장률이 매우 낮다는 문제가 있다. 이노베이션으로 수요를 끌어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정책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마지막 셋째 화살이다. 이에 대한 정책 방향이 올 6월쯤 나오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유효한 정책이 나와야 하고 아베 총리가 여기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 첫째 화살과 둘째 화살이 무정 지속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셋째 화살(성장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만한 내용으로 나올 것인지가 앞으로 일본 경제의 성장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만약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성장전략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 일본이 재정 지출과 금융 환화는 할 수 있어도 역시 본질적인 성장 전략에는 손대지 못하는 구나 하는 인식을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기대 심리에 기대 크게 오른 주가도 단번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실효성 있는 전략이 나온다면 일본 경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다.
6월에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인가?
일본이 결국 이대로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 환경으로 갈 것인가는 6월이 되지 않으면 모른다. 재정지출과 금융 완화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셋째 화살 즉 성장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지금부터 관전 포인트이다.
한국의 새 정부는 정책 수립과 실행에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실현 못하면 의미가 없다. 결국 정적을 설득해 나가면서 정책을 관철하는 게 정치다. 지금 상황을 보면 일본 정치에서 이렇게 좋은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 아베의 대항 세력이 현재 없다. 민주당 쪽이 거의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아베가 취임해서부터 취한 아베 노믹스 라는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주가가 오르고 있고 부동산 가격이나 개인 소비도 다시 회복세다. 아마도 이후에 설비 투자까지 회복된다면 2013년 경제는 매우 좋은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로 결과가 나오고, 정치적으로 적이 없는 상황은 최근 일본 정치에서 본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베가 하고 싶은 것들을 정치적으로 타협하기에는 아베로서도 일본으로서도 일생일대의 기회다. 일본 경제 관료들은 지금 상황에 매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지금이 절호의 기회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 경제와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문제를 돌파하고 싶어 한다. 앞으로 어떤 쪽에 집중해야 할까.
지금부터 10년 후 15년 후를 생각해보라. 답은 뻔하다. 에너지, 환경, 그리고 요즘 한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분야 등이다. 여기에서 앞으로 수많은 이노베이션이 일어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네트워크 비용이 엄청나게 떨어지게 되면 거기에서 또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것이다. 또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날 것이다. 또 세계적인 고령화에 따라 헬스 케어 분야에서 많은 이노베이션이 일어날 것이다. 마지막은 농업이다. 인구가 점점 늘어나니까 농업에서도 세계적인 레벨에서 이노베이션이 예상된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박 대통령이 생각하는 창조 경제라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도 이런 큰 이노베이션을 맡을 곳은 도요타 같은 대기업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정열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일 거라고 본다. 그런 기업 중에 구글 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이 나와 줬으면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카카오톡과 비슷한 스마트폰 앱 으로 일본에서 라인 이라는 앱 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기업(네이버)이 만ㄷ글었다. 나를 포함해 일본에서 많이 쓴다. 이런 쪽이라면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가능성이 높은가.
지금은 한국에 큰 찬스다.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의 성장 전략은 1970~1980년대 만들어진 구조의 연장선에 있다. 그런데 지금부터 에너지, 환경, 농업, ICT, 네트워크 등에서 세계적인 규모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이다. 한국은 마음먹기에 따라 이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한국 기업은 엄청나게 활력이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해 보겠다는 기업가도 많다. 엄청난 강점이다. 한국 정부가 이런 인재들을 제대로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만 있다면 한국 발 벤처기업이랄까 아이디어 기업이 계속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정치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의 실행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일본기업, 절체절명의 위기 느끼고 있다.
이런 기회의 시대에 일본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한국에서는 리더가 오른쪽이다 하면 전부 오른쪽으로 가지만 일본은 부장 레벨에서 힘을 내는 구조다. 그런데 현재 그런 부분이 힘을 잃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에 크라운 이라는 대형 세단이 있는데 이번에 나온 신차의 키워드가 재탄생이다. 거대 기업 도요타조차 다시 태어나겠다는 것이다. 후지필름은 필름시장이 사라지면서 적자를 냈지만 코닥처럼 무너지지 않고 의료, 헬스 케어 중심이 회사로 바꿔 더 잘되고 있다. 지금 일본엔 후지필름처럼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느끼는 기업이 엄청나게 많다.
중국에서 사업하기 점점 어려워진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 수준은 어떤가.
중국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시장을 보고 들어간 일본 기업이 많다. 삼성이나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 기어브이 실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 시대로 오면서 경제 내셔널리즘 이라고 할까, 중국 회사를 정부가 백업하는 방침이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 기업이나 한국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 간의 경쟁이 몇 년 전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힘들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훨씬 더 힘들어질 것이다. 중국에 돈을 넣어서 더 이상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중국 기업을 이길 수 있을까? 냉정히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일본 기업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