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워싱턴 풍경 - 루레이 동굴
여름이 되면 시원한 동굴이 생각이 난다.
강렬하게 내리 쬐이는 태양을 비켜 맑은 물이 떨어져 내리는
시원한 동굴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피서지가 어디에 있겠는가.
워싱턴 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루레이 동굴인데...
여름이 되면 더 없이 좋은 피서지로 한 번쯤은 거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유난히 석회암 지형이 많은 한국에도 많은 석회암 동굴들이 산재해
있고 그 규모와 아름다움도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지만...
나름대로 루레이 동굴도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동굴들은 주로 카르스트(석회암) 지형으로 된 산악지대에
자리해 있는 반면, 루레이 동굴은 이상하리만큼 평지에 위치해 있다.
미국 동부의 지형은 카나다에서 부터 미국 남부까지 바닷가 갯벌이
융기해 이루어진 지형으로 대체로 평원이라고 보면 되고, 이에따라
여행을 하다보면 워싱턴에서 부터 미국 남부 조지아주 까지의 풍광이
나무들의 키 높이를 빼면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이 평평한 지형에 카나다에서 부터 미국 남부 까지 길고도 길게 남북을
가로지르는 애팔래치안 산맥이 1자 모양으로 주욱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워싱턴 일대의 유일한 산인 쉐난도 산도 애팔래치안 산맥의 일부이다
이 지대를 달리다 보면 길가로 끝없이 펼쳐지는 옥수수밭의 평원들이
보이고 애팔래치안 산맥의 일부인 쉐난도 산이 제법 위용을 갖추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길을 가다 보면 별 신통치 않은 평지의
나무숲이 보이는데 바로 이 곳이 유명한 루레이 동굴 입구가 된다.
세계최대의 종유석 동굴로 알려져 있는 이 곳을 매년 50만명정도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하며 워싱턴 부근에서 약 2시간 남짓 떨어져 있다.
이 동굴은 1878년 근방에 살던 동네사람 5명이 발견했다고 하며 그중
Andrew라는 사람이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숨긴채 땅 주인으로 부터
땅을 사들여 일확천금을 꿈꾸었는데...땅을 판 전 주인이 이 사실을
알고 소송을 걸어 2년간의 송사 끝에 땅은 다른 회사에 매각이 되었다고
한다.
1906년부터 체게적으로 동굴이 개발이 되었고 지금은 어른 19불,어린이
9불의 입장료를 내고 한 참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동굴에 진입하는 관광
명소가 되어있다.
동굴에 진입하면 아름다운 종유석의 장관이 펼쳐지는데...
물과 석회암의 화학반응과 오랜 세월이 빚은 태고의 신비가 동굴 가득
펼쳐져 더위를 식혀준다.
동굴을 관람하면서 이 곳이 그 옛날 바다 속 이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석회암이 그 옛날 바다속
조개와 산호들의 거대한 패각 무덤이었다는 사실...그 패각들이
긴 세월동안 압력을 받아 암석이 되고 다시 물의 영향으로 암석이
녹아내려 동굴을 형성하고 과거 석회암이 암석속에 가두어 두었던
원시의 지구 대기를 다시 돌려 놓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거 지구 탄생후 지구대기의 대부분을 형성하던 이산화 탄소를
이 석회암이 암석속에 가두어 지금의 쾌적한 지구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이산화 탄소가 바다 속 가득히 녹아 있던 원시 지구에 조개나 산호,
기타 다른 해양생물들이 이 이산화 탄소를 껍질에 가두고 산소를
내뿜어 현재의 쾌적한 지구대기로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
지구 곳곳에서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석회암 지형이 바로 지구의
역사를 보여 주는 것이니 경이롭기만 하다.
석회암 동굴은 바로 물과 오랜 세월동안 원시 대기를 가두어 두고
있는 석회암이 지닌 이산화 탄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만약 지구의 모든 석회암이 물에 녹아 내린다면 지구는 다시 생물이
아예 살수 없는 원시의 대기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지구는... 아니 우주는 경이롭고 신비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