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당나귀와 노새, 어시스트로 윈윈하라

루지에나 2013. 8. 12. 15:45

 

당나귀와 노새, 어시스트로 윈윈하라

 

 

이솝우화에서 노새는 혼자 힘들게 짐을 지고 가던 당나귀를 어시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 결과 더 큰 짐만 떠안게 되었다. 반면 필자의 강의를 들은 한 기업이 대표는 어시스트를 전 조직에 바이러스처럼 펴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천당을 이룩할 수 있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면 좋은 기회가 생기게 마련이다. 어시스트를 카운트하라!

 

한 사람이 당나귀, 노새와 함께 여행길에 나섰다. 주인은 두 마리 모두에게 짐을 실렸다. 당나귀가 평지를 갈 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비탈길을 오르자 점점 힘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노새야! 내가 너무 힘이 들어 내 짐 조금만 도와줄래? 당나귀가 부탁한다. 그러나 노새는 들은 척도 안한다. 조금 있다가 당나귀가 다시 한 번 애원한다. 진짜 너무 힘들어 좀 나눠 싣자! 노새는 귀가 먹었는지 이번에도 아무런 대꾸가 없다. 결국 당나귀는 기력이 쇄해 죽고 만다. 주인은 산골짝에서 짐을 운반할 다른 방도가 없자 당나귀 등에 실었던 짐을 몽땅 노새에게 지운다. 죽은 당나귀의 가죽까지 함께. 이쯤 되면 노새는 진작 당나귀를 도와주었더라면 하고 후회를 할 만하다. 짐이 두 배로 늘고 심지어 죽은 동료의 가죽까지 덤터기를 썼으니 말이다. 우리는 이 이솝우화에서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남에게 먼저 도움을 줘라.

왜 당나귀로부터 도움 요청이 왔을 때 노새가 도와주지 않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문명한 것은 적절한 시점에 도와주지 않으면 나중에는 도와준다 해도 의미가 없거나 아니면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노새가 조금만 희생정신을 발휘했더라면 동료를 살리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도 덜 고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사실 당나귀가 요청하기 전에 노새가 먼저 알아서 도와줄 수도 있는 문제였다. 얼마 전 이메일이 하나 왔다. 열어보니 이런 내용이 쓰여 있다. 김 교수님, 지난해 저희 회사에 오셔서 좋은 말씀 주신 거 기억하십니까. 그 때 그 박 사장입니다. 그 날 해주신 말씀 중에 제 가슴에 필이 꽂힌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시자마자 바로 실천했습니다. 이제 여기는 더 이상 지옥이 아닙니다. 천당입니다. 감사합니다. 도대체 이 박 사장의 가슴에 필이 꽂혔다는 말은 무슨 뜻이까. 그리고 여기는 더 이상 지옥이 아니라 천당이란 말이 또 뭘까. 천당과 지옥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지옥에 갔더니 자기 팔 길이보다 더 긴 젓가락을 가지고 식사를 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 자기 입에 들어갈 리가 없다. 아수라장이 벌어진다. 천당에 갔더니 이 문제가 싹 다 해결되고 없다. 천당에서는 서로 맞은편 사람에게 먹여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강의 중 이 야기를 꺼내면 좀 비판적인 학생을 이런 말을 한다. 아니 왜 지옥이나 천당이나 바보같이 자기 팔보다 더 긴 젓가락을 쓰지? 그게 비즈니스다. 큰일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큰일을 하려면 긴 젓가락이 필요한 것이다. 또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천당에서는 서로 먹여준다는 정답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것을 실천하지 않죠 라고 물어보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답은 이거다. 나는 그 인간에게 분명히 먹여줬는데 그 인간이 안 먹여주면 나만 바보 되는 거 아닙니까? 물론 손해 보기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내가 먼저 먹여줄 생각이 없으면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제스처로 계속 윈윈할 수 있다면 그런 리스크는 감수할 만하지 않는가.

 

리더의 말 한마디가 조직을 바꾼다.

\미국 한 초일류 회사의 사장이 어느 날 모든 부서장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다른 부서에서 업무 협조 온 사안에 대해서는 자기 부서 업무에 우선해서 처리하시오. 그 때부터 다른 사람 입에 머저 젓가락으로 넣어주기를 시장한다. 왜일까? 모두에게 동시에 떨어진 명령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리더에 의해서 아예 차단된 것이다. 이제 부서장들은 각자 자기 부서에 돌아와서 전 부서원들을 모아 놓고 말한다. 이제부터 동료 부서원이 업무 협조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기 업무에 우선해서 처리하시오. 리더의 처음 말한 마디가 조직을 지옥에서 천당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만 제일 중요하고 다른 부서에서 하고 있는 일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지옥이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 못 지 안게 중요한 일을 동료가 하고 있다고 여기고 다른 부서에서 하고 있는 일에도 늘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천당이다. 똑같은 사람들이 같은 조직 내에서 일하고 있어도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곳이 지옥이 되기도 하고 천당이 되기도 한다.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어진 사람은 외롭지 않다.

프로축구에서는 이미 이런 방식으로 조직력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MVP가 되려면 혼자 골을 많이 넣기만 하면 될까. 아니면 추가로 뭘 더해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골을 넣도록 도와주는 어시스트가 필요하다. 어시스트 정신을 발휘하라. 어시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곳은 지옥이고 어시스트가 존재하는 곳은 천당이다. 팀 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어시스트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섭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어시스트와 간섭의 차이는 이것이다. 도와달라고 할 때 도와주는 것은 어시스트고,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데도 나서는 것은 간섭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요청이 있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만약 상대방 하는 것이 불안해 보이면 그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꺼내놓도록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최고의 리더십이다. 늘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말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 지세를 평소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바로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말한 자연법 제 1조 평화를 추구하라.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때에 전쟁을 준비하라 의 정신이다. 남에게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결국 주변에 사람이 모이질 않는다. 그러나 어진 사람은 외롭지 않다.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