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없는 항해는 순항이라도 표류하게 된다.
목표 없는 항해는 순항이라도 표류하게 된다.
경제 후진국으로 헤매던 중국을 G2의 위상에 이르도록 만든 것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원대한 국가 비전과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20년 이상 일관성 있게 한 방향으로 추진해 온 결과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고 있지만 또 다시 새로운 차원의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는 비전과 체계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중국제조 2025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의 1차 표적은 한국의 제조업으로 2020년까지 한국의 수준을 완전히 추월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국가 비전과 목표 설정이 중요한 것은 중국과 같이 자원과 인구가 많은 거대한 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작고 자원이 없어 리틀 자이언트라고 불이는 네덜란드, 벨기에, 싱가포르가 세계 최고의 국가 경쟁력을 가진 강소국가가 된 비결의 공통점도 세계의 물류 허브를 구축한다는 확고한 목표를 설정하고 정부가 주도하여 일관성 있는 법제와 기업 환경을 만드는 데 국력을 집중했다는 데 있다.
그 중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리 콴유의 리더십으로 1970년대에는 세계적 금융 물류 중심을 구상하였고 세계적 금융 물류 중심을 구상하였고 1980년대에는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발전목표를 추진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인텔리전트 아일랜드라는 국가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IT, 전자, 통신 등 첨단 산업의 중심 국가로 발전시켰다. 2000년에는 세계 각국 인재의 오아시스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교육과 의료 등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세웠다. 독립 당시 320달러밖에 되지 않았던 국민소득이 지금은 국민소득 5만 5000달러의 부자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도 국가 비전을 통해 발전한 나라다. 조국 근대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수출 지향 산업화라는 경제개발 추진 전략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1962년부터 시작한 경제개발 계획은 1997년까지 7차에 걸쳐서 시행되었다. 특히 1970년대에는 비전과 살기 좋은 지역사회 개발 목표로 잘 살아보세. 라는 범국민적 새마을운동을 펼쳤다. 1980년대에는 중화학 산업을 육성하고 1990년대에는 반도체와 통신 중심의 첨단 산업을 발전시켜 1950년 1인당 국민소득 66달러에서 이제는 2만 8180달러로 오리며 선진국 문턱에 다다랐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비전과 목표가 무엇인지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진정 국가 비전과 목표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목표가 뒤바뀌어서 혼란스러워서 그런 건지 알 수가 없다. 비전과 목표가 없는데 어떻게 통합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어떻게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가? 대다수의 기업들이 단순히 전년도 실적에 대비해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운영적 목표 설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운영적 목표 설정만으로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러다임, 기술 발전, 시장과 고객에 제대로 대응하는 목표를 세워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시스코를 20년 동안 이끌어 온 CEO 존 챔버스 회장은 10년 안에 현존하는 기업의 40%가 사라지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전략은 목표의 아들이다. 전략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을 때에 비로소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으며 전략이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기대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
목표도 없이 무엇이든 하면 된다 만으로는 안 된다. 목표 없는 항해는 아무리 순항이라도 표류하게 되고 목표 있는 항해는 아무리 난항이라도 항해이다. 이것이 바로 경영의 핵심 EoM (Essence of Managemen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