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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더십 토론’ 전국투어 안철수·박경철 함께 나선다

루지에나 2010. 10. 6. 15:02

‘리더십 토론’ 전국투어 안철수·박경철 함께 나선다 [

대학 돌며 공감대 만들기로

두 사람 의사지만 의사일은 별로 안한다, 둘 다 부인이 의사 출신이다,
혈액형도 AB형으로 똑같다,
몇 달 사이를 두고 콩트 토크쇼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얼굴이 동그랗고 몸매가 통통하다.

안철수(왼쪽) 교수와 박경철 원장은 비슷한 점이 10가지가 넘는 선후배 사이로 이인삼각의 정의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쯤 되면 최근 인터넷에 공통점 맞추기로 등장한 두 인물 이름이 얼추 떠오른다.
안철수(47·카이스트 석좌교수),
박경철(45·안동신세계 연합클리닉 원장)씨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한 안교수, ‘시골의사’란 별명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박원장이 대사회 발언을 내며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24일 오후 서울 신촌 이화여대 대강당 1, 2층을 가득 메운 1500여 청중은 1시간 남짓 두 남자가 주고받는 이야기에 웃고 발구르며 빨려들었다.
 
한국리더십센터가 주최한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에 초대받은 안교수와 박원장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주제로 묵직하면서도 정감어린 대화를 나누었다. 박원장이 묻고 안교수가 답하는 형식이었지만 때로 안교수가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고 박원장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얘기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풀려나갔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은 무엇인가, 그 리더십이 지녀야할 정의(正義)는 어떤 것 인가다. 안교수는
“20세기 리더십이 고급정보와 인사권과 돈을 움켜쥔 기득권에서 나온 것이라면,
21세기 리더십은 ‘웹 2.0의 정신’을 지닌 일반 대중이 리더에게서 발견하고 그를 따르며 그에게 주는 것, 다시 말해 수평적 리더십”
이라고 말했다. 20세기형 리더가 일 자체를 목적으로 해 앞에서 이끄는 관리자라면, 21세기형 리더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목적으로 해 뒤에서 밀어주는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리더는 철학과 비전과 실행능력을 갖추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경철 원장이 “우리는 그동안 리더보다는 나쁜 관리자를 너무 많이 만났다”고 일갈하자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안철수 교수는
“리더십의 본질은 행동이고 선택”
이라며 “여기 모이신 청년들 모두 자기 인생의 리더로서 안전 지향의 삶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도전 정신에 충만하라”고 부탁했다.

요즈음 전국 중·고등학생 앞에서 강연하길 즐기는 박원장이 뼈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청소년들에게 고민이 뭐냐고 물었더니 “기회를 균등하게 해 주세요” 한마디여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그들이 우리 나이쯤 돼서 ‘더러운 세상 만났어’ 하며 가슴에 시퍼런 얼음 칼을 지니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한참 허공을 바라보던 안교수는 “자살률 1위 국가가 계속 될 수는 없지 않는가, 최소 생명과 관련된 부분은 사회가 기회 줘야한다”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박원장이 안교수의 발목을 붙들었다. “공개 제안합니다. 앞으로 전국 대학을 돌면서 그런 분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한국사회의 리더십과 정의에 대해 공감대를 만드는 마당을 열면 어떨까요?” 낯빛이 달아오른 안교수는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해보죠. 전 돈보다 시간을 기부하는 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왔습니다”고 화답했다. “그럼 수락하신 걸로 알겠습니다”며 박원장이 못을 박자 객석에서 환호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대담을 끝낸 두 사람은 “우리 둘 1+1이 3의 공감을 낳고 다시 5, 이어 10의 공감대로 불어난다면 이것이 해법은 아니더라도 뭔가 이룰 거라는 소명으로 맞잡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숙 기자 ,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출처 : 리더십 토론’ 전국투어 안철수·박경철 함께 나선다
글쓴이 : 작은도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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