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내 이름 석자의 브랜드 가치는?

루지에나 2011. 1. 18. 00:25

개인이 가진 됨됨이와 재능 함축돼… 이상적 모델 정하고 단계적으로 변화 모색해야

연예인이나 CEO, 정치가와 같은 공인은 이름 석자로 그 자산 가치를 매길 수 있을 정도로 한 개인에게도 브랜드의 성격은 강하다. 일반 개인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을 인식할 때 사람들은 누구는 키가 크고, 누구는 목소리가 좋다는 단순한 물리적 특징에서부터, 누구는 업무 처리에서 믿음이 가고, 누구는 인간적이다라는 특유의 이미지를 갖게 된다. 개인에게 이름 석자는 단순한 식별 기능 이외에 수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하나의 브랜드인 것이다. 이러한 개인의 브랜드화 경향은 정보기술과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한 개인이 접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심화할 것이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평가에서도 신뢰나 능력을 한 사람의 이름, 즉 브랜드를 통해 짐작할 것이다. 수많은 대안 속에서 사람 하나하나의 능력이나 재능을 일일이 평가할 것인가? 이름 석자로 그 사람의 재능이나 능력을 미루어 짐작하여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요즘과 같은 취업난 속에서 서류전형 과정은 그 사람을 대표하는 몇몇 속성만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이렇게 중요한 개인 브랜드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1. 보편성과 차별성을 고려하여 포지셔닝하라. 포지셔닝이란 한 사람이 사람의 마음에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인데, 포지셔닝을 잘한 사람은 독특한 가치를 가지고 기억된다. 독특하고 차별화한 가치를 가지고 기억되기 위해서는 보편성과 차별성 두 요소가 적절히 혼합돼야 한다.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보편적 가치를 따르는 것과 차별성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평범하면 잘 드러나지 않으며, 차별성만 강조해 너무 튀는 것도 위험하다. 보통사람들의 기본 자질은 갖추되 어떤 한 분야에서 쉽게 기억되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차별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IT 전문가라면 빠르게 변하는 신기술에 대한 지식 습득은 기본이다. IT 전문가들이 부족하기 쉬운 리더십을 겸비하는 형태로 인식된다면 그 사람의 가치는 훨씬 더 높아진다.

2.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키우고 적극 홍보하라.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주요한 단서가 되고 일의 추진력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서 일은 잘하는데 회의에서, 일상적 대화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조직에서는 그저 묵묵히 일 잘하는 사람으로 각인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새로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하고 점차 주어지는 일만 하게 되고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모 대기업에서는 부장 승진 때 프리젠테이션 테스트를 받는 과정이 있을 정도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미리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그럴 때 주장의 설득력은 높아지고 반론에 대해서도 잘 대응할 수 있다. 천성적인 커뮤니케이션 자질 부족은 준비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또한 만나는 사람에게 대화를 통해서 혹은 e메일, 비공식 모임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홍보해 나가야 개인 브랜드 가치가 커진다.

3. 원하는 개인 브랜드 상을 벤치마킹하라. 1980년대 초 미국 제록스사는 일본과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는데 일본 경쟁사의 생산성 혁신 노력을 벤치마킹해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이것이 벤치마킹의 원조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고, 청출어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고 뛰어난 상대에게 배울 것은 배워야 1등을 할 수 있다.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의 속성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이를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가령, 상사에게 당당하면서도 신임을 독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어떻게 그가 커뮤니케이션하고 행동하는지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그런 식으로 바뀔 수 있다.

 4. 일관성을 유지하라. 개인 브랜드에서 일관성이라는 것은 개인의 신뢰와 직결된다. 남이 이러저러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자신의 개성을 버리고 남을 쫓아 자신을 변화시키면 나중에 자신과 약속했던 중요한 대원칙인 전략을 잊어버리게 된다. 또한 너무 자주 변신한다면 한 사람의 연상에 대한 이미지가 채 형성되기도 전에 혼란만 가져올 수 있다. 인기를 위한 발언이나 약속이 당장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이 계속 쌓이면 나중에는 자기 색깔을 찾기 어렵고 실천력이 뒤따르지 않아 신뢰마저 잃기 십상이다. 실제로 업무에 대한 소신과 자기 주장이 강했던 김 부장은 어느 날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부드러운 사람으로 변신했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 요소를 보완했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추진력이 예전 같지 않고 자신감이 없어졌다는 식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5. CRM을 활용하라. 기업에게 고객이 있다면 개인에게 고객은 자신이 만나는 사람, 대화하는 사람이다.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개인 브랜드 관리의 지름길이다. 날마다 접하는 수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개별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기 힘들다. 생선가게 아줌마가 누구네 집은 어떤 생선을 좋아하고, 언제 생선이 떨어지는지 알고 있음으로써 관계가 형성되고 충성도가 높아지는 게 CRM의 기본 개념이다. 접하는 사람마다 특성과 기호를 조금만 고려해도 사람을 쉽게 감동시킬 수 있다. 일괄적으로 받는 메일보다 개인적으로 받는 메일 한 통에 훨씬 애착이 가는 것이 사실 아닌가? 한 젊은 벤처 사업가는 1천명이 넘는 결혼식 하객에게 일일이 자필로 청첩장을 보냈는데, 각 사람들과 특별한 경험을 주제로 한 글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결혼식은 대성황이었고 참석한 하객의 로열티는 엄청났다.

6.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기업에서 브랜드 관리의 최근 트렌드 중 하나가 공동 브랜드 개념이다. 약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자신의 약점은 극복하고 강점을 돋보이게 해 고객에게 좀더 강한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방법이다. 최근에 성행하고 있는 제휴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유수의 S쇼핑몰은 소규모 사이트에 자사의 배너를 띄우고 이 배너를 통해 일어나는 구매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제휴를 시행해오고 있다. S쇼핑몰은 판매채널 확보를, 소규모 사이트는 대형 쇼핑몰이 입점할 정도의 사이트로 알려짐으로써 브랜드 신뢰를 얻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개인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마케팅·홍보 일을 하고 있는 박 대리는 전자상거래 지식이 거의 없었지만 자사의 전자상거래 코너를 활성화시킬 수 있었다. 한 스터디 모임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사이트 트래픽 증대나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전자상거래에 대한 노하우를 얻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도움 이외에 이런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7. 스스로 끊임없이 모니터하고 통합하라. 개인도 하나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항상 자기를 되돌아보고 원하는 목표에 얼마만큼 다가가 있는가, 내가 지금 무엇이 부족하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가져야 한다. 이에 따라 한꺼번에 대변신을 하는 것보다는 단계적으로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사람들이 느끼는 불일치를 완화시킬 수 있다. 하루아침에 변화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변화하더라도 신뢰를 얻기 힘들다. 또한 외모, 목소리 톤, 앉는 자세, 손짓에서부터 그 사람의 됨됨이 등 개인을 표출해주는 거의 모든 것이 개인 브랜드를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목소리로 통합해야 한다. 즉 개별적인 요소들이 하나의 일관된 틀 안에서 자신이 포지셔닝하고자 하는 곳으로 향해야 한다. 외모는 믿음직스러우나 말투나 행동이 가벼운 사람은 신뢰를 얻지 못하고 되레 가벼움이 부각되기 일쑤 아닌가?

이상 살펴본 7가지 제안은 단지 제안이다. 개인이 처한 상황과 접하는 사람이 다르고 이때마다 개인 브랜드의 여러 요소 중 부각되는 요소가 다르다. 각 요소들을 적절하게 관리해주는 사람이 정말 개인 브랜드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