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하여

[스크랩] 무엇이 혈액 가는 길을 가로막는가

루지에나 2011. 1. 21. 21:13

무엇이 혈액 가는 길을 가로막는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혈액. 그러나, 혈관이 손상을 입으면, 아무리 혈액이 건강하다 해도 도로아미타불. 러시 아워의 도로에서 굼벵이 걸음을 하는 차들처럼 혈액은 혈관 속에서 주춤주춤 제 갈 길을 가지 못한다.
이렇듯 혈액이 제 가고 싶은 길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것은 동맥경화라는 질병이 발병했기 때문. 도대체 무엇이 동맥경화를 발병케 하며, 동맥경화가 일으킬 수 있는 질병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혈관, 심장, 그리고 혈액순환
혈관에 관한 짧은 이야기
몸 속의 혈관을 모두 모아 한 가닥으로 이으면 얼마나 될까? 믿어지지 않겠지만 마라톤 풀 코스를 2,800여 번 뛰어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 12만여㎞다. 손목 피부 아래로 파르스름하게 보이는 혈관을 어루만지며 '거짓말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라고 입을 삐죽거리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으나 이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디 혈관이란 것이 맨눈으로 식별 가능할 만큼 굵은 것들이 전부이겠는가? 실상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보일 만큼 미세한 혈관들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수도 없이 퍼져 있어서 눈에 보이는 굵은 혈관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숫자가 많다.

그렇다면, 혈관의 종류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심장으로부터 나온 혈액이 흐르는 동맥. 인체의 깊은 곳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맥박을 통해 손으로 느낄 수는 있으나 눈으로 볼 수는 없다. 둥근 모양의 단면을 가지고 있으며, 혈관벽이 두꺼워서 탄력성이 뛰어나다. 정맥은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의 통로로 이용되는 타원형의 혈관이다. 혈관벽이 얇아서 탄력성이 적으며,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내부에 있다. 마지막으로, 모세혈관. 세(細)동맥과 세정맥에 동시에 연결되어 있는, 직경 0.008∼0.02㎜의 가늘디 가는 혈관이다. 혈액이 산소와 영양분을 조직에게 주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조직으로부터 받는 동안, 교환대 역할을 한다.

심장은 결코 쉬지 않는다
혈액을 내보내는 두 개의 실(室)과 혈액을 받아들이는 두 개의 방(房)으로 칸이 나누어져 있는 심장. 그는 혈액을 온몸에 흘려보내는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한다,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65세 되는 사람의 심장이 평생 동안 해낸 일의 양을 계산하면, 30t(톤)의 바위를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밀어 올린 만큼의 노동량. 겨우 주먹만한 크기의 심장이 해내는 일이라고 믿기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노동량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 두 손 두 발 다 모아 심장에게 박수를!

혈액순환은 좌심실에서 빠져나간 혈액이 온몸을 돌고 돌아 좌심방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의 끊임없는 반복이라 할 수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좌심실을 빠져나간 선홍색의 신선한 혈액은 대동맥, 동맥을 지나 모세혈관에 도달한다. 모세혈관을 통해 신체의 각 조직과 조우한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조직에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조직으로부터 받아들인다. 검붉은 색으로 더러워진 혈액은 정맥, 대정맥을 지나 우심방으로 돌아오는데, 여기까지를 체순환 혹은 대순환이라고 부르며 최단 20초가 소요된다. 혈액은 우심방에서 우심실로 들어가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폐동맥을 통해 폐로 옮겨진 혈액은 모세혈관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배출하고 산소를 흡수한다. 신선한 상태를 회복한 혈액은 폐정맥을 통해 좌심방으로 돌아오는데, 이것을 폐순환 혹은 소순환이라고 부르며 대략 3∼4초 걸린다. 물론 좌심방으로 돌아온 혈액은 다시 좌심실로 보내져 처음의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최초의 심장 박동은 정체 불명의 힘, ANF로 부터 심장으로 하여금 평생 동안 규칙적인 박동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것은 우심방 근처에 있는 동방결절과 심실 근처에 있는 방실결절이라는 특수한 세포조직이다. 동방결절은 1분에 60∼80회의 전기적 자극을 만들어 심방을 수축하게 만들고, 방실결절은 전기 자극이 심실에 전달되는 속도를 적당히 떨어뜨려 심방과 심실이 교대로 수축하도록 만든다. 이렇듯 심장을 규칙적으로 박동하게 만드는 인자는 밝혀져 있지만, 최초로 심장을 박동하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학자들은 그 원동력에 ANF라는 이름을 붙여 놓고 그것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맹렬히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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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
혈액은 유유히 흐르고 싶으나…
혈액은 심장이 밀어내는 힘에 의지해 혈관을 따라 순환한다. 그러나,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쌓이면, 동맥 내경이 좁아지는 동시에 탄력성이 떨어져서 혈액은 갈 길을 방해받는다. 이와 같은 질환을 동맥경화라고 부르는데, 신체의 어느 부위에 생기느냐에 따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대동맥류, 신(腎)경색 등의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

동맥경화의 3大 주범과 공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험인자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스트레스, 고령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고혈압. 정도가 심하지 않을지라도 여러 해 동안 지속되면, 결국은 동맥벽이 손상되고 그 부위에 콜레스테롤의 침착이 가속화되어 동맥경화가 발병한다. 고혈압의 좌청룡 격인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증상. 혹자에 따라서는 고혈압 대신 고지혈증을 최대 주범으로 지목할 만큼 동맥경화 발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흡연이 고혈압의 우백호 격으로 꼽히는 이유는 담배 연기 속에 함유된 일산화탄소가 동맥벽을 손상시키기 때문.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는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3∼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는 예방이 으뜸!
동맥경화는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으로 발전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므로 위험 인자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람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전자선단층촬영법(EBT)이라는 기술이 도입되어 조기진단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태. 그러나, 설혹 운이 좋아서 조기 진단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한 번 망가진 혈관을 원상태로 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실망할 필요는 없는 것이, 위험 인자들을 차단함으로써 동맥경화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방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야 동맥경화와 상관없이 그 자체의 질병관리 차원에서라도 치료하는 게 당연한 일이고, 생활 습관과 관련된 인자들의 경우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담배를 끊고, 식이요법과 함께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식이요법에 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에 이어질 고지혈증과 고혈압 단락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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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콜레스테롤에도 아군(我軍)은 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의 하나이며 세포의 기능에 필수적인 지방 물질이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고지혈증 상태가 되면 동맥경화를 유발시키는 인자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이 둘을 합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50∼220㎎/㎗의 범주에 포함되면 정상이라고 판정하지만, 이상적인 수치는 200㎎/㎗ 이하이다. 그러나, 총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콜레스테롤 각각의 수치.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30∼140 이하일 때 정상이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남성의 경우 40 이상 여성은 45 이상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적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많아야 인체에 이로운 까닭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동맥 내벽에 축적되어 동맥경화증을 유발시키지만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서 분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엔 식이요법만한 게 없다
고지혈증 치료에는 스타틴이나 화이브렛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이다. 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 예컨대 육류, 난류(특히 계란 노른자), 갑각류, 생선알, 동물의 간, 버터, 치즈, 야자유, 아이스크림 등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섭취를 제한해야 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콩류, 견과류, 해조류, 올리브유, 참기름, 등푸른 생선 등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주므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산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되므로 죽으라고 그것만 먹는 것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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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고혈압이란?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을 흐르면서 혈관벽을 미는 압력의 크기를 말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의 혈압을 최고혈압(혹은 수축기혈압), 확장할 때의 혈압을 최저혈압(혹은 확장기혈압)이라고 부른다. 고혈압은 뇌출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를 일으킴으로써 뇌경색, 관상동맥질환 등의 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최고혈압 140㎜Hg 이상, 최저혈압 90㎜Hg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판정한다.
고혈압은 자자손손 유전된다 고혈압 환자의 90∼95%는 근본적인 원인을 확실하게 밝힐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고, 나머지는 만성신장염, 호르몬 이상 등의 질환에 의한 속발성 고혈압이다. 본태성 고혈압의 경우, 비록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까지 알 수 없지만, 위험인자는 여러 가지 밝혀져 있는 상태. 유전적 소인, 염분의 과다 섭취, 비만, 음주, 스트레스, 피임약, 연령의 증가 등을 본태성 고혈압의 위험인자로 꼽을 수 있다. 이 중 유전적 소인의 경우, 부모가 둘 다 고혈압이면 두 자녀 중 한 명에서 고혈압이 발병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을 만큼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혈압은 침묵한다,
당신이 몸져눕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흔히, 고혈압에 걸리면 코피,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빈번히 나타난다고 알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고혈압은 한 마디로 물밑 공작의 천재이다. 수 년 내지 수십 년 동안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혈관에 손상을 입히다가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 후에야 정체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두통, 현기증 같은 증상을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합병증이 발병한 후에야 비로소 고혈압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내 병은 의사보다 내가 더 잘 안다(?)
고혈압은 단번에 완치한다기보다는 평생 동안 관리한다는 자세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과음을 삼가야 하며, 일주에 1∼2회 정도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염분 섭취량을 1일 10g 이내(아주 싱겁게 느껴지는 정도의 양)로 제한하고,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삼가는 식이 요법도 중요하다. 일부 환자들은, "혈압약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못 끊는다더라.", "혈압약이 간에 나쁘다던데." 등과 같은 낭설을 곧이곧대로 믿고 마음대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해버리기도 하는데, 자칫하다가는 뇌졸중 같은 심각한 병으로 악화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의사의 지시를 믿고 따르는 것이 고혈압 치료의 첩경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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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사망률 No.1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질병이다. 96년 통계 상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 74.7명으로, 2위 교통사고(38.3명)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흔히 중풍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혈액순환이 안 되어 발병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고혈압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크게 나누어진다. 뇌경색은 동맥경화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뇌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침착되어 그 내경이 좁아진 상태에서 혈전(혈관 내 혈액응고물)이 형성되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다. 뇌경색 중에는 심장이나 목 근처의 동맥에 생긴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여 뇌동맥을 막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뇌경색 중에서도 뇌색전이라고 부른다. 뇌출혈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고혈압으로 인한 것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이 점점 약해지다가 결국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리는 것. 뇌동맥의 일부가 꽈리처럼 불거지는 뇌동맥류라는 질병이나 뇌동정맥의 선천적인 기형에 의해서도 뇌출혈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찾아온다
뇌졸중의 증상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멀쩡하던 사람에게 두통, 구토, 신체 마비, 언어장애, 안면신경장애, 급사(急死) 등을 일으킨다. 가벼운 경우에는 몇 일 혹은 1∼2주 안에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반신불수나 언어 장애가 나타나면 완전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뇌졸중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고 해서 뇌혈관의 이상까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나 뇌동정맥기형으로 인한 뇌출혈을 제외하고는,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결국에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버리는 것.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치료는 이렇게
뇌졸중 치료는 환자의 재활과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먼저, 재활치료는 언어장애, 신체마비 등의 신경외과적인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언어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원래와 최대한 가깝게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이다. 기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자나 그 가족들이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는 한 번 뇌졸중에 걸리면 향후에 또 다시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원인이 되는 병소를 제거하는 데 주력한다. 뇌출혈의 경우 더 이상 치명적인 뇌출혈이 일어나지 않게끔 이상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뇌경색은 대부분 약물 치료를 하지만, 일부 환자들에게는 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해서 효과를 보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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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
심장은 무엇으로 사는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쉬지 않고 박동하는 심장. 가난한 이들에게 양식을 나눠주는 사람이라고 해서 자신의 배를 무한정 곯게 할 수는 없는 것처럼, 심장도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아야 한다. 심장의 외벽에는 관상동맥이라고 하는 3개의 동맥이 왕관을 씌워 놓은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바로 이 동맥에 의해서 심장은 다른 어느 장기보다도 우선하여 신선한 혈액을 공급받는다.

피가 모자라, 피가 모자라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의 양은 일정하지가 않다. 사람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는 소량의 혈액 공급으로도 충분하지만, 흥분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휴식을 할 때의 몇 배가 넘는 양의 혈액을 필요로 한다. 이렇듯 다양한 조건에 맞추어 혈액의 공급량을 조절하려면 관상동맥의 크기가 탄력 있게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발생해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버리면,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서 심장에 혈액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들을 포괄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이라 부른다.

관상동맥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이고, 심근경색증은 협심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혈관이 완전히 막혀버린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협심증이 악화되면 심근경색증이 되지만, 30% 정도는 협심증의 단계를 그치지 않고 바로 심근경색증으로 발병한다. 두 질병 다 가슴 통증이 주 증상이지만, 증상의 정도는 심근경색증이 더 심하다. 협심증이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는 데 반해서, 심근경색증은 안정을 취한다 해도 통증을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통증의 강도 또한 심근경색증이 훨씬 강하다.

어떻게 진단할까?
관상동맥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심전도검사, 운동부하검사, 관상동맥촬영술 등을 이용한다. 심전도검사는 비용이 저렴하고 간단한 검사이지만, 정확성이 높지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운동부하검사는 환자가 자전거나 러닝머신으로 운동하는 동안 심전도의 이상을 추적하는 검사법이다. 질병의 유무뿐만 아니라 진행 정도까지를 알 수 있다. 관상동맥조영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이나 팔의 동맥에 뚫은 작은 구멍으로 직경 2㎜의 튜브를 삽입하여 관상동맥까지 다다르게 한 다음 조영제를 주사하여 찍는 X선 촬영이다.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나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1∼2천 명 가운데 한 명 꼴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이거나, 고령이거나 과거에 뇌졸중을 앓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중을 기해서 검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에는 아스피린이 특효!
협심증은 대부분 약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하면 혈액 부족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어 대개 1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혀 아래에 넣어 녹여 먹는 알약제, 뿌리는 스프레이, 가슴에 붙이는 패치 3가지 형태로 상품화되어 있다. 항혈소판제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시켜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가슴의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보다는 협심증이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아스피린이 대표적인 항혈소판제인데,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의 남성이나 폐경기 여성, 그리고 관상동맥경화의 위험인자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 등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경색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복용을 고려해볼 만하다. 단, 아스피린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사람에 따라 복용량과 복용 횟수를 달리 해야 하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 하에 복용해야 한다.

약물로 안 들을 땐 어떻게 하나?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상동맥 확장술, 관상동맥 우회로술 등을 실시한다. 관상동맥 확장술이란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관(管)을 좁아진 동맥 부위로 밀어 넣은 다음, 풍선을 부풀려 동맥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풍선만을 이용한 관상동맥 확장술은 재발률이 40%나 되기 때문에 풍선으로 넓힌 동맥에 스텐트라고 하는 금속망을 삽입해서 고정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관상동맥 우회로술은 관상동맥 확장술이 불가능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외과적인 수술 치료법이다. 흉벽이나 다리에 있는 정맥을 떼어서 대동맥과 관상동맥을 연결시킴으로써 이식한 혈관으로 혈액이 흐르게 하는 방법이다.

출처 : 무엇이 혈액 가는 길을 가로막는가
글쓴이 : 단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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