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생활

[스크랩] 은퇴에임하는 두사람의 자세...

루지에나 2011. 2. 15. 06:48
에듀머니칼럼]은퇴에 임하는 두 사람의 자세[4]
추천 21 | 조회 10288 | 번호 76 | 2010.05.12 16:18

 

은퇴에 임하는 두 사람의 자세

매일매일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것은 지겨운 일상일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일반화 되어 버린 38, 45정 즉, 한창 일해야 하는 나이 38살과 45살에 직장에서 나가야 할 지도 모르는 사실 또한  엄연히 내 눈앞에 펼쳐진 냉혹한 현실이다. 가뜩이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지금 그래서 퇴직이나 은퇴는 대부분에 사람들에게 차라리 상상하고 싶지 않은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후반전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진짜 인생역전을 만들 수도 있다. 여기 두 사람의 상반된 은퇴 준비 이야기가 있다.

 

바늘방석 대기업 명예퇴직, 자산 10 A

올 초 48살에 대기업을 퇴사한 A, 흔히들 이야기 하는 45정은 무사히 넘겼지만 회사에서 이사가 되지 못하고 고참부장으로 계속 남아 있으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여기에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올해 초 명예퇴직을 신청하게 되었다.

 

비록 명예퇴직을 했지만, 25년 동안 한 직장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했던 그이기에, 직장생활을 할 때는 나름대로 퇴직 후 적어도 1-2년 쉬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25년 동안의 노동에 대한 보상으로 그 정도의 휴식은 스스로에게 허락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자산도 꽤 있는 편이다. 부채도 없으며 퇴직금 받은 것과 가지고 있는 주택까지 해서 순자산만 약 10억 정도이다.

 

그러나 막상 퇴직을 하고 보니 휴식은 커녕 바로 그 다음날부터 마음은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매일 아침 출근하기 싫다는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도리어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없다는 현실이 슬프기 그지 없다. 스스로가 마치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식료품같다 라고 할까? 48살이면 아직 한창인 나이인데, 100살까지 산다면 50년이나 생이 남아 있는데, 하루아침에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어버린 듯한 좌절감까지 든다.

 

여기에 25년을 한결같이 꼬박꼬박 받아온 월급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은 막상 당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공포이다. A씨 가정의 재무구조와 소비구조는 퇴직한 지금도 직장을 다닐 때에 맞춰져 있다. 소유한 집은 평수가 작아 전세를 주고 3식구가 45평짜리 빌라에 3억 전세를 살고 있으며 남편과 부인이 각각 차를 굴리고 있다. 이제 수입이 한푼도 없는데 지금처럼 쓰고 살면 자녀 대학등록금을 포함하여 연간 45백만원이 필요하다. 만약 자녀가 대학원이나 유학을 가겠다고 한다면? 그 생각은 차마 상상하기도 싫다.

 

막상 퇴직을 하고 보니 A씨는 좀 더 적극적으로 퇴직 이후를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에게 있어 지금의 불안함의 원인이 가진 돈이 별로 없다라는 것이 아니라 계획과 준비가 없다는 것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도 회사에서 자기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만약 5년전부터 아니 3년전부터라도 퇴직 후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미리 계획하고 대비했더라면, 아마 지금 그는 25년 열심히 일했던 노동의 보상으로 달콤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A씨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막연히 두려워만 했지 적극적으로 퇴직을 준비하지 못한 지난 몇 년이 지금 후회스럽기 그지 없다.

 

사이버 대학에 입학한 월급 80만원 자활참여자  B

올해 50세가 된 B씨는 손녀를 키우면서 현재 자활센터의 노인 돌보미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월급은 80만원이다. 넉넉하지는 않아도 크게 돈 걱정은 없었는데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인생의 굴곡이 시작되었고 빚 때문에 많이 고생하다 이제 좀 안정이 된 상황이다.

그녀도 제일 걱정은 바로 자신의 노후이다. 형편이 넉넉치 않은 자식들에게 의지할 수도 없는 상황일뿐더러, 주변을 돌아봐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스스로의 인생후반전을 준비해야 앞으로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다행히 그녀는 지금 하고 있는 노인돌보미일이 보람도 있고 적성에도 맞아서 이 일을 고향에 내려가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침 고향에 집이 한 채 있어서 그녀는 고향에 내려가 이 집을 기반으로 노인요양사업을 해야겠다 결심을 굳혔다.

 

이렇게 목표가 생기니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봤다. 좀 더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그녀는 올해 사이버대학의 노인복지학과에 진학을 하기로 결심하고 원서를 제출했다. 물론 학비를 마련하기 만만치 않겠지만 지금의 월급을 최대한 쪼개고 저축을 해서 학업을 마칠 생각이다. 다행히 그녀의 결심을 알게 된 딸이 어머니를 응원하며 일년 치 등록금은 일단 자기가 부담하겠노라 후원을 약속해 주었다.  

학업을 마치는 4년 후에는 지금 키우고 있는 손녀도 중학생이 되어 더 이상 B씨가 데리고 있지 않아도 된다. B씨는 그래서 1년 더 준비를 해서 5년 후를 고향에 내려가 계획했던 사업을 시작하는 D-day로 잡았다. 이렇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게 되니 비록 지금 가진 돈이 없어도 미래가 노후가 그다지 두려운 것만은 아니다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비록 지금은 생활 하기만도 빠듯한 80만원을 아끼고 쪼개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불어나는 등록금 통장을 볼 때마다, 5년 후 고향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져서 저절로 힘이 난다. 그녀는 지금 초라할 지 몰라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스스로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은퇴의 필수조건은 돈이 아니라 계속 일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돈만 있다면 퇴직이, 은퇴가 행복할 것이다 라는 것은 사실 대단한 착각이다. 첫번째 이유는 10, 20억 자산가라 한들 앞으로 남은 인생 50년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앞으로 버는 돈이 없을 거라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퇴직 이전의 돈 씀씀이가 컸기 때문에 과거 지출수준을 유지한다면 자산은 생각보다 빨리 바닥을 드러낼 수도 있다. 두번째는 일하지 않은 50년이 과연 행복할까 하는 점이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건 주말이 일주일에 이틀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일매일이 주말이고, 그 시간을 그저 집 근처 산과 공원을 배회해야만 한다면 그 삶이 돈 많다고 한들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행복한 은퇴와 노후의 밑거름은 넓은 집이나 통장의 돈이 아니라, 은퇴 후에도 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계속 단련시켜가는 현실 속 나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지금의 직장과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예상해 보고 이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해 나가자. 시작이 반이라 했다. 준비하는 자에게만 진정한 인생역전은 찾아올 것이다.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이  지  영


출처 : 은퇴에임하는 두사람의 자세...
글쓴이 : 티나왕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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