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관하여

美 대학의 리더십 교육

루지에나 2011. 1. 2. 23:32

美 대학의 리더십 교육

세계적으로 유수한 경영대학은 나름대로 내세우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가 리더십을 강조한다면 켈로그대는 그룹 스터디를 통한 조직 적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켈로그대는 거의 모든 강의 숙제를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한다. 그룹은 보통 3명 내지 4명으로 구성돼 과제물을 공동으로 준비해 제출하고 강의시간에 발표한다. 과제물에 관한 평가는 그 과제에 참여했던 그룹 멤버 전체가 같은 성적을 받게끔 돼 있다. 공동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룹과제는 대개 정해진 답이 없다. 구성원들은 토의와 리포트 작성, 발표 등 전반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적게는 한 시간에서 많게는 세 시간씩 별도로 만난다. 따라서 한 학기에 네 과목을 택하는 학생은 일주일에 열 시간 이상씩 그룹 미팅에 참여해야 한다.

켈로그의 조직 적응력 훈련

정규 과정을 소화하는 10여명의 동료와 만나는 일정을 매주 조정하는 것이 여간 어렵고 스트레스 쌓이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그룹 안에 하나라도 협조가 안 되고 컨센서스를 이루기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공동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몇 배로 늘어나 미팅 하나에 6~7시간씩 걸린다. 대학원 공부하러 왔으면 강의 듣고 책 읽고 논문을 쓰면 되는 것이지 이러한 2차적인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만도 하다. 하지만 학교 방침은 확고하다. 실제 사회에 나가 조직에서 일하게 되면 모든 일이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니 학교에서 이 같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또 구성원 기여도가 똑같을 수 없는 데도 결과에 대해 모두 같은 평가를 받는다면 그 중에는 열심히 하지 않는 무임승차자도 있을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학기 말에 각 구성원이 그룹 내 동료들의 개인별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완한다. 소위 땡땡이를 치는 학생은 다면평가를 나쁘게 받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내 평판이 나빠져 기피 대상이 되면 다음 학기에는 그룹을 찾아다니며 본인을 받아달라는 호소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켈로그 학생들은 이러한 그룹 스터디를 통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기획, 협력, 커뮤니케이션, 협상과 조정 분야에서 훈련을 쌓아간다. 주어진 과제를 분담해 수행하고 마지막에 이를 종합해 답안을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연히 구성원 능력이 드러나게 되고 리더도 나타난다. 이런 과정이 켈로그 출신들에게 그 어느 MBA 프로그램 출신보다 조직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평판을 받게 하는 것 같다. 사실 우리의 직장생활 전부가 위에서 말한 커뮤니케이션, 협상, 설득과 조정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조직이 클수록 이러한 기능이 더욱 중요해지고 많은 대기업이 이 같은 기능의 결핍증을 앓고 있다.우선 커뮤니케이션을 보자,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해도 거기서 내 책임이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아이디어가 조직에서 채택되어 실행으로 옮겨져 진가를 발휘하기까지에는 수없이 많은 커뮤니케이션과 설득,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동료를 설득해야 하고 상급자를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