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골프의 시작은 매너, 끝도 매너’

‘골프의 시작은 매너, 끝도 매너’

골프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알아 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골프는 매너로 시작해서 매너로 끝난다.’는 것이다.

어느 스포츠나 기량에 앞서 에티켓을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특히 골프에 있어서 그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래서 전 세계의 골프에 대한 모든 것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영국의 R&A와 미국의 USGA에서 4년간에 걸친 공동작업으로 완성된 ‘골프규칙(The Rules of Golf)’의 제1장에 언급된 내용도 바로 이 에티켓인 것이다. 여기서의 에티켓이란 단순하게 질서를 지키는 수준이 아니고 코스에서의 행동(Behaviour on the Course)을 구체적으로 포함한다.
그 내용을 보면 골프의 기본정신, 안전, 다른 골퍼들에 대한 배려, 플레이 속도, 코스내에서의 우선권, 코스의 보호 그리고 벌칙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골프규칙’에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골퍼에게는 단호한 벌칙이 가해진다는 것이 명시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골퍼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코스에 나가 보면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시하는 골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약된 시간보다 늦어 놓고서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적반하장형’, 신중한 플레이를 이유로 시간을 너무 끌어 다른 팀에게 불편을 주는 ‘만만디형’, 남은 아랑곳하지 않고 코스 내에서 고성을 지르는 ‘후안무치형’ 등등. 이러한 골퍼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 우리나라 골프 코스의 현주소라해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골프문화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골퍼들의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말처럼 초보자들이 기량연마에 앞서 에티켓을 중시하는 기본기를 제대로 배워야 할 듯하다.
에티켓의 핵심은 간단하다.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와 절제된 행동 그리고 예의를 갖춘 태도가 그 전부라 할 수 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골프 코스가 인생의 진정한 수련장이라고 하지 않는가.

다음은 골프를 하는 도중 지켜야 하는 에티켓들이다.

1. 코스에서의 예의 (Courtesy on the Course)

 ○ 안전의 확인

플레이어는 스트로크 또는 연습 스윙을 하기에 앞서 클럽으로 다칠만한 가까운 곳 혹은 스트로크나 연습스윙으로 볼, 돌, 자갈이나 나뭇가지 등이 날아 사람이 다칠만한 장소에 아무도 없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오너인 플레이어는 상대방 또는 동반경기자가 볼을 티업하기 전에 플레이하는 권리가 인정된다.
플레이어가 볼에 어드레스하거나 볼을 치고 있는 동안은 누구도 움직이거나, 말을 하거나, 볼 또는 홀의 근처나 바로뒤에 서서는 안된다.
누구도 전방의 조가 볼의 도달거리 밖으로 나갈 때까지는 볼을 쳐서는 안된다.

  ○ 플레이 속도

모든 사람을 위하여 플레이어는 지체없이 플레이하여야 한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볼이 워터 해저드 밖에서 분실 혹은 아웃오브 바운드가 될 염려가 있는 경우 시간 절약을 위해 잠정구를 쳐야한다.
볼을 찾다가 쉽게 찾지 못할 것이 분명해지면 곧 후속조에게 패스하도록 신호하여야 하며 5 분 이상 찾아본 후에 하여서는 안된다. 패스받은 후속조가 볼의 도달거리 밖으로 나갈 때까지는 플레이를 재개해서는 안된다.
한 홀의 플레이가 끝나면 플레이어는 즉시 퍼팅 그린을 떠나야 한다.
만일 어떤 조가 코스에서 지체하여 앞 조와의 간격을 완전히 한 홀 이상 비웠을 때는 후속 조를 패스시켜야 한다.

  ○ 코스의 선행권

따로 정하지 않는 한 2구로 플레이하는 조는 3구 또는 4구의 조에 우선권을 갖으며 패스할 권리도 갖는바, 이에 응하여야 한다.
단독의 플레이어는 아무 권리도 없는바 어떤 유의 조에도 양보하여야 한다.
1라운드보다 짧은 라운드를 하는 조는 1라운드 전부를 플레이하는 조를 패스시켜야 한다.

2. 코스 보호 (Care of the Course)

  ○ 벙커내의 구멍

플레이어는 벙커를 나오기 전에 자기가 만든 움푹 팬곳이나 발자국을 모두 정성껏 평탄하게 골라 놓아야 한다.

  ○ 디보트(Divot : 뜯겨진 잔디)

볼 마크(퍼팅 그린 위의 볼의 낙하로 인하여 파인 곳) 및 스파이크에 의한 손상의 수리(Replace Divots;Repair Ball-Marks and Damage by Spikes) 플레이어 자신이 만든 디봇 자국과 볼에의한 모든 퍼팅그린의 손상을 정성껏 고쳐놓아야 한다.
한 조의 모든 플레이어가 그 홀의 경기를 마친 후 골프신발의 스파이크에 의한 그 퍼팅그린 위의 손상은 수리해야 한다.

  ○ 깃대, 백등에 의한 그린의 손상(Damage to Greens Flagsticks, Bags, etc)

플레이어는 백 또는 깃대를 놓을 때, 퍼팅 그린을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플레이어나 캐디가 홀의 가까이에 설 때 또는 깃대를 빼거나 꽂을 때와 볼을 홀에서 집어 낼 때 홀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깃대는 퍼팅 그린을 떠나기 전에 홀의 중심에 제대로 세워야 한다.
플레이어는 특히 홀에서 볼을 집어 올릴 때 퍼트를 짚으므로써 퍼팅 그린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 골프 카트(Golf Carts)

골프 카트의 운행을 규제하는 주의사항을 엄수하여야 한다.

  ○ 연습 스윙에 의한 손상(Damage Through Practice Swings)

연습스윙을 할 때 디보트를 끊으므로써 코스 특히 티잉 그라운드를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여야한다

3. 14가지 골프기본 예의

(1) 골프볼을 칠 때 또는 연습 스윙을 할 때는 가까운 주위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스윙을 해야 합니다.
(2) 스윙할 때 돌이나 모래가 날아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해야 하고 빈 스윙을 하더라도 사람을 향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3) 앞팀이 완전히 안전거리에 벗어날 때까지 볼을 쳐서는 안됩니다.
(4) 볼은 홀에서 가장 먼 사람부터 쳐야 하고 볼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5) 벙커에서 볼을 치고 나올 때에는 고무래를 사용하여 발자국을 깨끗이 정리해야 합니다.
(6) 페어웨이(fairway)에서 볼을 칠 때 생긴 잔디 뭉치 또는 흙덩이는 반드시 제자리에 옮겨 놓고 밟아 주어야 합니다.
(7) 그린(green)위에 생기는 볼 자국과 스파이크 자국을 조심스럽게 고쳐야 합니다.
(8) 그린에 손상이 가자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9) 골프카트(golf-cart)는 지정된 길을 따라야 합니다.
(10) 골프경기를 할 때는 티 오프(tee off)시간보다 넉넉하게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 경기 에서는 티 오프 시간보다 늦으면 실격처리 됩니다.
(11) 아무데서나 함부로 스윙연습을 하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12) 골프에서 속임수는 예의에 어긋나는 짓입니다.
(13) 클럽하우스 식당에서는 모자를 벗는 것이 예의입니다.(여성은 모자를 써도 된다)
(14) 반바지를 입거나 상의를 벗는 것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비기너 수준이라 해도 필드에서 매너가 깔끔한 사람은 제대로 인간 대접을 받는다. 모든 일상에서 매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유독 골프는 더 강조되는 분야이다.

골프는 신사 게임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 일류 골프장에서 멤버로 가입해 라운딩 한다 하더라도 하는 짓이 망나니 같거나 무례하다면 그 사람의 인품은 돼지에 진주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격이다.
다시 말하지만 매너는 그 사람의 인품이요 넉넉한 겸손이다. 골프는 라운딩하기로 피차 약속할 때부터 매너는 작동한다. 보통 조와 조 사이를 7분에서 10분차를 두고 4명이 한 조가 되어 스타트를 한다. 그런데 단 한사람이라도 그 시간대에 나오지 아니하면 동반자들은 궁금해 선뜻 스타트를 못하고 서성거린다.

골프에서 티업 시간을 어기는 경우는 단 두 가지뿐이라는 우스개 말이 있다.

첫째는 골프장에 오면서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와 두 번째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기 낳으려고 병원에 실려 갔을 경우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경우란다. 그만큼 특별한 예외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예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다행히 스타트 전 헐레벌떡해서 라도 나타나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 될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 그럴 경우 절대 늦음을 구박하지 말고 미안함에서 해방되도록 마음 써 주어야 한다. 만약 가깝다고 한마디 쫑코를 주면 첫 티에서 드라이버는 물론 마음이 다쳐 18홀 다 끝날 때까지 골프를 망치게 된다. 그 만큼 골프란 아주 민감한 정신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긴 말이"멀리건(Mulligan)"이다. 어원도 트럭 운전수 이름이다.
서둘러 친 볼이 생크가 나 눈 앞에 떨어지자 당황해 하는 친구를 향하여 "헤이, 멀리건,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One More Time !하며 위로해 준 것이 오늘날 잘못 치게 되면 인심 쓰는 샷이 된 것이다. 18홀 어디서든지 잘못 쳐놓고 마치 자기가 클린턴이나 된 것처럼 동반자 허락도 없이 자기 자신이 스스로 "몰간 "이라며 용어도 틀리게 말하며 일방적으로 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행위는 매너 없는 경우다.
그런 일 하나 하나가 매너다. 잘못 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럴 경우는 예외 없이 벌타를 먹을 각오를 하고 임해야 한다. 그나마 멀리건은 오직 첫 티에서만 적용된다. 그때도 동반자 3인이 합의한 상태에서 주어야 하지 누구 혼자 상대방한테 환심 사기 위해 주는 일은 삼가야 한다. 그래서 지각 있는 사람은 30분전에 골프장에 와서 마음을 가다듬고 그 날 돌 18홀을 머리속에 그리거나 사전에 몸을 풀어 준다.

순서를 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1번 티잉 그라운드에 준비해 논 침통을 흔들어 순위를 결정하지만 보통 티를 하늘에 툭 던져 끝 부분 멈추는 사람을 첫 번 타자로 모신다. 그 다음 홀부터는 전 홀에서 가장 점수가 좋은 사람을 어너로 모신다. 이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명칭이 따로 있다
.보통 "오야 "라 하는데 실제는 첫 번째 사람으로 인정해 준다는 뜻의 "어너" (Honor/Honour)라 해야 한다.
여담이지만 골프 클럽을 어떤 사람은 "아이론(Iron)"이라 부르고 있다. "아이언 "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아버지가 그렇게 하니 대학생 자식도 그렇게 부른다. 부끄러운 일이다. 실제 순위를 어기면 규정은 2벌타를 먹게 되어있다.
벌타가 문제가 아니라 이 역시 전 홀에서 누가 잘 쳤는지 전혀 관심없이 혼자 플레이했다는 증거다. 골프는 잘 치든 못 치든 모든 사람이 하나하나 홀 아웃 할 때까지 구멍을 향해 진지하게 코를 빠뜨리고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그 긴 거리를 얼마나 애써 구멍 앞까지 이르렀겠는가. 굳이 비유를 한다면 남자가 여자를 꼬시는 일도 궁극적으로 후일 재미를 보겠다는 욕망이 잠재된 까닭이라고 성 심리학자는 말한다. 그러니 오직 하나 그 목적으로 얼마나 고군분투했겠는가? 선남선녀가 그런 애를 써서 결혼을 하게 될 때 잔치하며 판을 벌리는 일도 축하 받기 위함이란다. 그런데 축하 한마디 없다면 얼마나 섭섭한 일이겠는가. 마찬가지다.나이스 "펏 "! 즉 구멍에 잘 넣었네 !!하는 한마디 덕담은 얼마나 인간적인 격려인가.
그런데 자기 볼일 끝났다고 먼저 그 다음 홀로 휙휙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매너가 없어도 너무 없는 몰인정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치고 인간성 고운 사람은 별로 없다는 통계도 있다. 필드에서 상대방이 치기 전에는 절대 시야 앞에 먼저 나가서도 아니 된다. 자기가친 볼이 안보여 나름대로 시간 소요하며 찾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평소 자기가 한없이 아끼는 볼이 한 순간에 날아갔으니 아쉽고 아까워 악착같이 찾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너무 시간을 지체하는 일은 뒷 팀의 진행을 더디게도 하지만 함께 치는 동반자들의 리듬을 깨는 결례가 되니 초보자는 절대 명심해야 한다. 아니다 싶으면 비록 아까운 볼일 망정 포기하고 한 벌타 먹더라도 서둘러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린 위에 볼을 착지시키기 전 까지는 필드에서는 어느 경우이던 볼을 탓치 해서는 아니 된다. 룰을 어기고 자기 볼 확인하는 척 하거나 누가 안보겠지 또는 이쯤이야 하고 좋은 자리에 옮겨놓고 치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슬쩍 만져도 상대방은 다 안다.

죽고 사는 일도 아니고 돈 깨지는 일도 아니면 그냥 쉽게 한 점 벌타 먹고 치면 우선 마음이 편하다. 물론 그 일이 그렇게 쉽지 않다. 그나마 모르고 쳤던 초보시절이야 애교로 넘어가지만 보기게임 정도 치면 말은 아니해도 알건 다 안다.고수는 실력을 보여주기 전에 확실한 매너를 보여 줘야 참다운 고수라 하겠다. 점수에 연연해서 적당히 치거나 과오를 범하면 그 사람은 결코 고수 반열에 들 수 없다. 사실 80대 치는 사람 정도 되면 함께 하는 동반자가 몇 타 쳤는지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했는지 손금 보듯 환히 안다. 그러나 친선이라는 이름으로 모른 척 할 뿐이다. 점수를 속이는 일도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유혹에 자기 자신이 순간 함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실제 많이 치다보면 정확한 점수가 잘 계산이 안 된다. 인간의 속성이란 참으로 묘해 한 두 타 속여 좋은 점수가 되었다 해서 누가 상 줄 리 만무한데 그렇게 하고 싶은 속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친구끼리는 잠시 눈감아 주면 끝나지만 내기를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래서 초보자라 해도 골프를 제대로 배우려면 가능한 내기하는 습관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단 한 타도 여차 없이 확실하게 배울 수 있고 매너 없는 플레이는 지양하게 된다. 도박이 아닌 오락성 내기는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요인도 되며 잔재미도 솔솔 해 일리 있는 충고라 하겠다.

가장 중요한 매너의 진수는 그린 위에서 보이는 행위다. 볼이 착지되면 멀고 가까움을 떠나서 볼 마크를 하고 자기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순서는 핀으로부터 멀리 있는 사람 순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구멍"철학이 아니겠는가. 모든 고뇌는 구멍에서 비롯되기에 오죽하면 백팔 번 번뇌한 후 집어넣으라고 구멍 사이즈도 108mm로 했다. 아무리 짧은 거리도 얼마든지 안 들어 갈 수 있다. 어느 사람은 신경질 부리고 야단이다. 심지어 퍼터를 내려쳐 잔디에 생채기를 내는 몰상식한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매를 맞아서라도 매너를 배우고 난 후 휠드(field)를 나가야 한다.

출처 : G O L F & J O Y

글쓴이 : 윈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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