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다인의 혈당 스마트폰은 알고 있다.

루지에나 2012. 11. 23. 11:29

당신의 혈당 스마트폰은 알고 있다.

청진기가 사라진다.

 

경영학 분야에서 이름난 미국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의 교수들에게 지난 30년간 인류의 삶을 바꾼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 무엇인가 물었다. 첫째, 인터넷. 둘째, 개인용 컴퓨터. 셋째, 휴대전화. 넷째, e 메일. 다섯째, 유전자 검사이다. 지난 2009년의 일이다. 지금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어떤 것이 새로이 등장할까? 앞서 교수들이 꼽은 1~4이 한꺼번에 뭉친 기술이 있으니 바로 스마트 폰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5번기술, 즉 유전자 검사 기능 까지 합쳐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의 저자 에릭 토플은 스마트폰이 청진기를 비롯한 수많은 의료기기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앞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고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기 전에 심근경색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 당뇨병환자가 혈당체크를 위해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찌를 필요도 없어진다. 전기와 화학 신호만으로도 우리의 혈당은 실시간으로 체크된다. 고혈압 환자가 가정용 혈압계를 따로 살 필요도 없어진다. 스마트 폰과 무선 센서 등의 디지털 기술에 의해 과거에는 상상 할 수도 없었던 정밀한 수준으로 개인의 질병과 건강 신호들이 손쉽게 측정되고 전송된다. 이는 먼 미래가 아니라 곧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에릭 토폴은 진정한 의미의 개인 맞춤형 의학이 디지털 기술의 혁신으로 머지않아 도래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항암 치료의 경우, 지금은 A, B, C, D항암제 중에서 어는 것이 특정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보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히 집단 적 통계에 의지해 의사가 그 중 하나를 골라 처방한다. 때론 의사의 경험이나 감각에 의존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환자의 유전적 특성에 정확히 부합하는 약물의 선택이 가능해진다. 그러한 과정이 간단한 피검사로 빈혈을 알아내는 것처럼 손쉬워진다. 처음에는 이런 예상을 반신반의하게 된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의 주장이 상상이 아닌 현실 이라는 점 때문에 점점 흥분하게 된다. 의사들에게는 특히나 큰 충격과 두려움을 줄 것이다. 정보 기술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관한 영감이 된 것이다. 언젠가는 누구나 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에게는 기대와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혹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가 이 책을 썼다면 의사들은 의료의 특수성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치부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 에릭 토폴은 미국 최고의 임상의사 중 한 사람이다. 심장 분야 최고 병원이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내과 주임교수를 16년간 지냈다. 의학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10명 중 한 명이다. 그런 저명한 의사가 의사들이 의료를 독점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말 로 청진기가 사라진다고 외치는 것이다.

과거 건강과 질병 관리는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형이었다. 전문가가 의료와 건강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소문과 평판에 매달이던 발품 정보 시대였다. 사람들은 순종 형 환자일 수밖에 없었다. 청진기는 그런 거대한 성벽 가운데 걸려 있던 일반인이 넘을 수 없는 상징이었다. 이제 그 청진기가 사라지게 된다. 건강관리는 자기 주도형으로 바뀐다. 환자들이 인터넷과 IT 기술로 무장한 Smart Patient(똑똑한 환자) 시대가 온다. 집이 클리닉이 되고 스마트폰이 손안의 주치의가 된다. 앞으로 쏟아질 개인 고유의 유전 정보는 최고의 장수 내비게이션이 될 것이다. 이런 파괴적 상황이 의사도 두렵고 환자도 막막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막연한 예언서가 아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을 뿐 어느새 우리에게 다가온 미래 의학 혁명에 관한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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