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철인왕이 필요하다.

루지에나 2013. 1. 2. 16:49

철인왕이 필요하다.

우리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 물론 입사 후 이야기 한 번 나눌 수 없는 멀기만 한 리더는 사양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끊임없이 열린 소통을 하는 리더다. 막대기처럼 불통해서도 안 되고 물뱀처럼 야단만 쳐서도 안 된다. 그런데 어떤 리더를 얻느냐는 우리의 몫이기도 하다. 좋은 파로워가 좋은 리더를 만든다고 하지 않은가?

 

 

신이시여, 신이시여, 저희에게 왕을 보내주시옵소서! 개구리들은 제우스에게 왕을 보내달라고 애걸복걸한다. 리더 없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영 마음이 내키질 않는다. 그러나 제우스는 영 마음이 내키질 않는다. 하도 졸라대기에 기다란 나무 막대기 하나를 덜렁 떨어뜨려 준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나무 막대기는 개구리들이 사는 호수에 떨어진다. 혼비백산한 개구리들은 여기저기로 도망가기 바쁘다. 숨어서 가만히 보니깐 나무 막대기는 이내 요동을 멈추더니 그냥 뎅그러니 떠있다. 한 마리가 다가가서 툭 건드려 보지만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린다. 에이, 저게 뭐야 아무 것도 아니잖아 괜히 놀랐네. 재미없고 쓸모없는 왕이라고 생각한 개구리들은 막대기를 업신여기며 다시 제우스에게 보채기 시작한다. 신이시여 정말 살아 움직이는 다이내믹한 진짜 왕을 보내주소서 이번에 제우스가 보내준 것은 저번 막대기랑 비슷하게 기다란 물뱀이다. 물뱀은 개구리들을 하나둘 잡아먹기 시작한다. 아이고 이게 웬 재앙이냐 개구리들은 잡아먹히면서 후회막급이다. 이 우화에서 여러분은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어떤 조직이든 리더는 필요하다.

개구리들은 왜 왕이 필요했을까? 살아가다 보면 서로 다투는 일이 있게 마련이다. 공동 작업을 하고 나면 개인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보다 몇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너지 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모두가 윈윈하게 된다. 그런데 그 결과물을 나누려고 하는 순간 갈등 상황에 빠진다. 서로 많이 가지려고 하는 탓이다. 이때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게 된다. 만약 리더가 없는 무정부 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모두가 패자가 되고 만다. 바로 영국의 철학자 홉스가 말하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과 같은 자연 상태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개구리들은 자신들을 통치해 줄 수 있는 왕을 그렇게도 간절하게 바랐다. 자신의 이익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은 개구리들에게만 무리인 것은 아니다.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의미하는 바도 이것이다. 혼자서 로빈슨 크루소처럼 살아가면서 자급자족하기에는 인간의 욕구가 너무나 다양하고 능력은 한정되어있다. 그래서 근본적인 질서를 잡아줄 수 있는 리더는 반드시 필요하다.

 

자유의 소중함을 인식하라.

리더가 조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CEO 한명의 잘못된 결정으로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리더 한 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막대기 리더는 과연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리더였을까. 개구리들의 생각이 잘못된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들에게 많은 자유를 제공했던 막대기 리더를 우습게 본 것은 개구리들의 큰 실수였다. 자유는 산소와 같은 것이어서 있을 때는 있는 줄을 모르기 마련이다. 군자는 북극성과 같다.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이다. 북극성은 정북 방향을 가리키기만 할 뿐 다른 역할은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다. 리더는 우리에게 이것 하라, 저것 하라고 시시콜콜 사사건건 간섭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위의 리더십이 바로 이런 것이다. 리더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일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다. 리더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니다. 책임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다. 자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모든 것을 통제 할 수 있는 것이다. 리더가 모든 것을 일일이 통제하려고 하는 순간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통제하기는커녕 반발심만 사게 마련이다. 자신들을 간섭한다고 생각하는 부하들이 진심으로 따를 리 없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부하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막대기 왕은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구리들이 가지고 논 것이다. 리더는 부하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되 무엇을 위임하고 무엇을 위임하지 않는지를 분명하게 해두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What to do)는 부하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반면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How to do)는 부하의 스타일에 맡겨야 한다. 교육훈련이 끝난 후 일을 맡기고 나면 부하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둬라 또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다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도 동시에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지도자 선출은 국민의 책임

막대기 왕을 조롱하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유와 권리를 즐기지 못한 개구리들은 결국 독재자를 불러들이는 화를 자초한 셈이다. 제우스의 메시지는 자신들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막대기 왕이 보여준 한없는 관용을 즐기지 못한다면 대가는 험악한 독재자이다. 물론 막대기도 물뱀도 플라톤이 말하는 이상적인 철인왕는 아니다. 막대기의 관용과 물뱀의 엄격함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연어를 운반할 때 상어가 필요한 것처럼 조직에 신선한 위기감을 항상 조성할 수 있는 리더, 그러면서도 자비와 관용으로 부하를 대하는 철인왕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성숙할 때가 됐다. 올바른 리더를 선출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난 이제 이민이라도 가야겠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으레 하는 말이다. 이제 그렇게 말하지 말라 내가 원한 대통령이든 원하지 않은 대통령이든 그 사람이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리고 다음 선거에서는 그러한 우를 다시 범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줄 모르는 어리석은 개구리처럼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항상 투덜대기만 해서는 안 된다. 한강의 기적은 이루어졌지만 존경받는 대통령은 다 한 명도 없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