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컨설팅

[스크랩] 글로벌 리더5

루지에나 2010. 10. 6. 14:51

글로벌 환경에 대처하는 보직 5가지


◎ 왜 이 기사를 읽어야 하는가?
최고유통채널책임자(CGTMOㆍChief Go-To-Market Officer)가 뭐 하는 사람이냐고? LG전자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마련한 직책으로, 미국가전 유통채널을 관리하고 유통과 관련된 전략을 수립한다. 즉, 최고경영진을 의미하는 C레벨 임원(Chief Officer)의 여러 종류 중 하나인 것. CEO(최고의사결정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CMO(최고마케팅책임자) 등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C레벨 임원에 더해 최근 새로운 C레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동안 재미(Fun) 경영이 유행하면서 최고재미책임자(CFOㆍChief Fun Officer) 임명 열풍이 불기도 했었다.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C레벨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집자주)


 

C레벨 임원(Chief Officers)은 재무, 마케팅, 생산, 인사 등 기업의 각 부문별 전문지식을 가지고 관련업무를 총괄하고 책임진다. C레벨은 최고경영자(CEO)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동시에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C레벨 5가지를 보면서 기업이 어떠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파악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1. 기업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 Chief Creative Officer
창의력, 21세기 기업의 생존조건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나 이런 상상력과 창의력이 매우 중요한 업계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쪽이라 하겠다. 최근 슈퍼맨과 베트맨으로 유명한 타임워너 사의 자회사 DC 엔터테인먼트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기업의 창의력 담당자, 바로 Chief Creative Officer를 선임했다. 그리고 그 자리는 TV 애니메이션 작가 출신 편집장 댄 디디오가 맡았다.


 

DC 코믹스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경쟁사 월트 디즈니 때문이다. 최근 월트 디즈니는 60년 미국 영웅 만화의 본가,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스파이더 맨, 아이언 맨 등 마블의 인기 캐릭터를 확보하게 된 월트 디즈니는 DC의 최대 적수로 떠오르고 있다. 배트맨 리턴즈 이후로는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린 적 없는 DC 코믹스. 하버드나 와튼 출신으로 숫자에 강한 경영자가 아닌, 만화광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경영자로 만화 업계의 강자 자리 탈환을 꿈꾸고 있다.


2.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 한다! Chief Experience Officer
과거 기업은 제품디자인에 집중했다. 제품을 생산할 때는 상품의 포장이나 외형을 아름답게 꾸미는 활동에 주력했다. 하지만 현재는 제품 자체에서 벗어나 제품 구매 - 사용 -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제품자체보다는 소비자의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다시 말해,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확장되고, 기업은 고객의 총체적 경험(total experience)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발현이 바로 CXO, Chief Experience Officer이다.


 

MS 사장 스티브 발머/조선일보DB

4억 5000만 명의 가입자를 둔 중국판 싸이월드 텅쉰QQ. QQ는 메신저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현재는 게임, 검색, e비즈니스, 블로그, 이메일, 카페, 오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09년 상반기에 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EO 마화텅은 기업이 성장한 비결은 자신이 CEO인 동시에 CXO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모든 서비스와 제품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기업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안보이던 여러 문제가 사용자의 시각으로 보면 보인다고 말한다.


3. 기업 후계자 구도를 굳혀라! Chief Operating Officer
2009년 12월 15일 이재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최고운영책임자(COOㆍChief Operating officer) 를 맡았다. 삼성에는 이전에 없었던 COO 자리가 왜 생긴 것일까?


COO란 어떤 자리인가? 해외 기업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쉽게 말해 2인자, 오른팔의 자리이다. CEO가 회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목표를 수립하고, 조직의 체제를 다지는 등 비전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라면 COO는 그 목표를 달성하고, 계획 수립을 돕고 실행함으로써 CEO를 보완하는 것이다. 즉, 궂은 일을 맡아 계획을 실행해야 하는 사람이다.


COO는 이미 기업 후계자이거나 최고경영자 취임 직전인 사람이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스티브 발머(Steven Ballmer), 코카콜라(Coca Cola)의 더글러스 아이베스터(Douglas Ivester)도 CEO에 취임하기 전에 COO의 자리를 거쳤다. CEO로 가기 전에 마지막 관문인 것이다. 삼성은 이미 암묵적으로 후계자 구도를 굳힌 것이다.


4. 급변하는 원자재 시장에 적응하라! Chief Purchasing Officer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C레벨을 신설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2007년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이 크게 올랐다. 이에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은 최고 구매 담당자(CPOㆍChief Purchasing Officer)를 신설하고 구매 조직도 대폭 늘렸다.


연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생산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더 많은 이익을 내는 유일한 해결책은 ‘현명한’ 구매라는 판단에서였다. 기업 입장에서 현명한 구매를 하기 위해서 구매담당자의 권한과 책임을 확대했다. 단순 물품 구매를 넘어 R&D와 정보공유 및 협업을 통하여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구매부서가 관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기업의 최고구매책임자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는 물론 기업 내 소모성 물품 등의 구매를 총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원가절감에 첨병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재무, 기획, 영업의 전문가가 전성시대를 누리던 기업조직의 파워 지도가 이제는 구매부서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LG전자는 2008년 1월 최고구매책임자(CPO)로 IBM 출신의 미국인 토마스 린튼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가 부임한 뒤 LG전자의 구매 전선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2008년 말부터 불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 지난해 강도 높은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구매예산에서 계획 대비 1조 원을 더 절감했다. 올해에는 LG전자 ‘글로벌 구매방침서’를 발간하여 구매에 관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조직까지 단일화된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통일되지 않은 구매업무가 자원과 비용의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5. 기업 역량을 강화하라! Chief Learning Officer
기업이 추구하는 전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이전에는 없던 C레벨을 신설하기도 한다.


GE에서 처음 신설한 최고교육책임자(CLOㆍChief Learning Officer)가 그것이다. 잭 웰치 GE 전 회장은 “직원의 머릿속 지식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회사 돈을 활용하지 않는 것만큼 큰 잘못이다” 라고 말할 만큼 직원교육과 지식활용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GE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새로운 정보와 아이디어가 조직 전체로 신속하게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것을 기업의 우선순위로 놓았다. 1990년대 중반, GE의 인재개발교육기관인 크로톤빌(Crotonville) 의 책임자였던 스티브 케르(Steve Kerr)가 경영철학을 전파하고 액션러닝(action learning)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면서 CLO가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들은 인재전쟁의 한 가운데 있다. 특히 글로벌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글로벌 인재 확보 및 육성은 CEO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고민을 해결할 전략적 파트너 가 CLO다. 임직원 채용과 배치 위주였던 기존 인사담당 임원의 업무를 보다 확장시켜 교육을 총괄하고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핵심 인재 육성과 더불어, CEO의 비즈니스 전략이 실행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준비시키는 것 역시 CLO의 역할이다. CEO에서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한다. CEO의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그를 실현할 수 있도록 조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CEO의 전략적 파트너 CLO. 한국 기업에서도 점차 그들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안철수연구소다. 창립자 안철수 KAIST 교수는 이사회 의장인 동시에 CLO다. 현재 사내 교육프로그램인 ‘안랩스쿨’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에 대한 강의를 맡고 있다. CLO로서 그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판단기준이 같아야 한다”며 “왜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일깨우고 있다”고 말한다.


C레벨의 신설은 곧 기업 전략의 변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성과를 끌어내기 위함이다. 구글(Google)에서는 기업의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서 최고문화책임자(CCOㆍChief Culture Officer), 보안이 중요한 업체에서는 최고보안책임자(CSOㆍChief security officer)를 신설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에 맞는 C레벨의 등장은 기업 전략을 더욱 단단하게 할 것이다. 우리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필요한 전략과 이를 실현시킬 C레벨은 무엇일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출처 : 글로벌 리더5
글쓴이 : 작은도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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