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관하여

[스크랩] 인터가켄 / 스위스

루지에나 2010. 8. 22. 17:29

 

[기차여행] 스위스 인터라켄, 알프스로 향하는 길목에 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어 하는 나라, 스위스. 유럽 곳곳에는 유서 깊은 여행지들이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 여행자들은 늘 `스위스로의 낭만 여행`을 꿈꾼다. 예전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을 여행하며 하루나 이틀 정도 일정으로 스위스를 찾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여행에 대한 개념과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스위스를 목적지로 정하는 여행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스위스의 가장 큰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는 `자연`과 `기차여행`이 현대인에게 강한 매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는 산과 호수를 낀 멋진 명소가 많다. 지구상에서 이처럼 자연의 혜택을 많이 받은 나라도 없을 성싶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나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을까. 스위스를 찾아온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행복한 고민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기차여행`이다. 느릿느릿한 기차를 타고 스위스 곳곳을 여행하는 재미는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산간마을 구석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기차를 타면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아주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다.

낭만적인 여행지인 스위스는 유난히 아름다운 별명과 수식어가 많은 나라다. 그런 만큼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역시 매우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연상되는 단어는 `알프스`다. 평화로운 산간마을과 만년설, 자연과 더불어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은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또 다른 동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멋진 여행지인 알프스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도시가 인터라켄이다.

인터라켄은 두 개의 큰 호수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인터라켄이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호수 사이`를 의미하는 `인터 라쿠스(Inter Lacus)`에서 비롯됐다. 가늘고 길게 뻗어 있는 툰 호수와 브린츠 호수는 그 자체로도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베른에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올 경우 툰과 슈피츠를 경유하는데 이들 작은 도시가 모두 툰 호수를 끼고 있다. 따라서 여행자들은 기차를 타고 가며 왼쪽에 펼쳐지는 호수가의 그림 같은 정경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인터라켄이 오래전부터 낭만적인 여행지로 각광받는 것은 호수 말고도 이른바 `알프스의 3대 봉우리`라 일컬어지는 융프라우, 묀히, 아이거 등을 지척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인터라켄에 도착하면 굳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기차를 이용해 주요 명소들을 매우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라켄에는 시내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하나씩 두 개의 기차역이 있다. 서쪽에 있는 인터라켄 웨스트역은 도시의 관문 역할을, 동쪽에 있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은 알프스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라켄에서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 코스는 여행자의 시간과 예산,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여러 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인터라켄을 출발해 라우터부룬넨(해발 796m), 벵엔(1274m), 클라이네 샤이덱(2061m) 등을 경유해 융우라우 요흐(3454m)까지 오르는 코스다.

인터라켄-융프라우 요흐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클라이네 샤이데크와 융프라우 요흐를 연결하는 12㎞ 구간이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서 아이거 글래시어(2320m)까지는 바깥을 볼 수 있는 산악지역으로 운행되며 그 이후에는 바위를 뚫어서 조성된 긴 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을 통과하는 구간에서는 5분씩 두 번을 정차한다. 첫 번째 정차역인 아이거반트(2865m)에서는 그린델발트(1034m)와 클라이네 샤이데크, 툰 호수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두 번째 정차역인 아이스메어(3160m)에서는 드넓게 펼쳐진 빙하와 암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거 북벽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인 그린델발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찾아가는 퓌르스트(2168m), 인터라켄 근처의 빌더스빌(584m)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찾아가는 쉬니케 플라테(1967m)도 권할 만한 기차여행 코스다.

시간적인 여유는 없는데 알프스를 감상하고 싶다면 인터라켄 오스트역 근처에 있는 하더쿨름(1322m)으로 가면 된다. 융프라우 철도회사에서 운영하는 푸니쿨라를 타고 1.4㎞의 가파른 트랙을 오르면 멀리 융프라우와 아이거를 비롯한 알프스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 아래로는 인터라켄의 전경과 툰 호수, 브린츠 호수, 그리고 두 호수를 잇는 아레강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전망대 옆에는 고풍스러운 카페가 있어 따끈한 차를 마시며 잠시나마 알프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취리히 구간 직항편을 주 3회(화ㆍ목ㆍ토요일) 운항한다. 비행 시간은 14시간 정도. 취리히 공항역에서 베른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15분, 베른에서 인터라켄까지는 기차로 약 50분이 소요된다.

△취재협조=융프라우철도회사

 

 

 

 

출처 : 인터가켄 / 스위스
글쓴이 : 캄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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