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8시 40분 김포공항에서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몇 년 전 오사카 여행 후 두 번째 일본 여행이다. 오사카는 단체 여행이라 가이드가 있어서 정해진 관광 코스만 구경하였었다. 이번 여행은 자유 여행이라 미리 도쿄 관련 서적을 구입해서 계획을 세웠다. 약 2시간을 날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였다. 한국은 날씨가 영하권이었는데 일본은 낮 기온이 영상 9도 였다. 두 손가락 지문과 사진을 찍는 입국 심사를 받고 출구로 나왔다. 드디어 도쿄다. 공항의 안내 표지판이 일본 글씨 밑에 한글도 쓰여 있다. 도쿄에서 한글을 보니 신기하다. 한류가 실감 나는 순간이다. 숙소가 있는 신주쿠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택시, 리무진 버스, 도쿄 모노레일 또는 게이큐센 전철을 타면 된다. 택시는 너무 비싸고, 리무진 버스는 한 번에 가는걸로 알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제일 빠른건 도쿄모노레일이나 게이큐센 전철이다. 그런데 도쿄의 전철 노선이 세계적으로 복잡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신주쿠 역까지 헤매지 않고 잘 찾아 갈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사전에 책갈피 해둔 것을 바탕으로 천천히 찾아갔다. 도쿄모노레일을 선택해서 하마마츠초역에서 JR야마노테션으로 환승으로 신주쿠역까지 가면 된다. 남쪽 출구를 찾아 개찰구를 나와 약도를 보고 숙소인 워싱턴 호텔로 향했다. 10분 정도 도보후 숙소에 도착하였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방에 놔두고 카메라와 넷북만 갖고 다시 호텔을 나와 신주쿠역으로 향했다. 첫 날 여행 코스는 신주쿠역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인 하라주쿠역이다. 하라주쿠역 입구가 마치 일본의 옛날 성을 보는 것 같았다. 현대식 건물 양식이 아니었다. 몇 백년은 됐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한국의 구 서울역사 와 같다고 할까. 서울역이 현재는 새롭게 바뀌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옛 건물 양식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었지 않은가. 낯선 나라에 와서 그와 비슷한 전철 역을 보니 신기하였다. 책을 뒤져보니 하라주쿠역은 1924년에 지어진 영국식 목조 건축물이고 도쿄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역사라고 한다. 역이 처음 생긴 것은 1906년이고, 관동대지진으로 기존의 역사가 소실된 후 다시 세운 건물이었다. 하라주쿠역 오모테산도 출구로 나와 50미터 쯤 걸어가니 돌로 된 다리가 나왔다. 다리의 이름은 진구바시였다. 다리 곳곳에서 코스프레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에서는 주말이면 만화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복장을 한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리를 지나니 도쿄의 명소라고 하는 메이지신궁이 보였다. 메이지신궁은 1912년 천황이 숨을 거두고, 1914년 쇼켄 황태후가 잇달아 숨을 거두면서 천황 부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1920년 건립되었다. 이후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신사의 대부분이 소실됐지만, 1958년에 재건되었다. 입구에서 본전까지는 양쪽으로 울창한 숲이 우거진 자갈길이 있다. 도시에서 운치가 있는 산책 코스였다. 걷다가 배가 고파서 다리를 다시 건너 신호등을 건너 식당을 찾다가 거리에 사람들로 가득찬 곳이 보였다. 다케시타도리였다. 서울의 명동 거리 같았다. 한 걸음 걷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책을 뒤져보니 이곳은 300미터의 길로 이루어진 하라주쿠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 였다. 길 양쪽에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옷이나 악세사리, 가방 등을 파는 매장으로 이루어 진 곳이었다. 남자들이 구경할만한 매장은 없었다. 한 참 구경하다가 푸드 코트라고 쓰여진 건물이 있는 곳이 있었다. 그런데 그 입구에서 흑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전단지 같은것을 들고 뭔가 외치고 있었다. 아마도 가게를 홍보하는 것 같았다. 그가 나에게 전단지를 주었는데, 내가 한국말로 뭐라고 했더니, 그의 입에서 한국말이 나왔다. 갑작 놀랐는데 억양도 완전 한국 사람 억양이었다. 놀랐지만 왠지 반가운 한국말을 하는 일본인 이었다. 그가 한국에서 10 여년을 살아다고 하였다. 나에게 어디서 사냐고 묻길래 대답해 주었더니 자신도 어디서 살았었다고 대답하였다. 이 건물에서 우동이 파냐고 물었더니 라면 등의 음식을 팠다고 하였다. 2층으로 올라가니 높은 의자에 많은 여자들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음식 메뉴도 다양했는데, 먹고 싶어 보이는 음식을 거의 없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우동 그림이 보였다. 메뉴를 보면서 한국말로 뭐라고 혼자 중얼 거렸더니, 주문을 받는 여자가 한국말로 메뉴를 설명하는것이 아닌가. 건물 입구에서 한국말을 하는 일본인과 마주쳐서 놀랐었는데, 이번에도 또 한국말을 하는 일본 여인이 한국말을 하니 이제는 놀라지도 않았다. 나도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메뉴에 대해 물어 보고 우동을 주문하였다. 우동을 다 먹고 아까 거리를 구경하다가 본 매장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서 넷북을 꺼내 카메라에서 넷북으로 사진을 옮겼다. 무선 인터넷은 몇 군데 잡히기는 했는데, 접속은 안됐다. 한국 과는 다르게 일본은 무선 인터넷이나 인터넷이 빠르지도 않고 안 되는 곳이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현지에서 확인해보니 그 정보가 맞았다. 한국에서는 카페 등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는 무선 인터넷도 무척 빠르고 접속이 잘 되는 곳이 많은데, 한국이 IT 강국인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사진을 다 옮기고 카페를 나와 다시 거리를 걸었는데, 거리에 하나, 둘씩 명품 매장이 보였다. 오모테산도 였다.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 숍으로 이루어진 거리 였다. 마치 한국 서울의 청담동 거리 같았다. 한참 구경하다가 도로에 커뮤니티 버스라고 영어로 쓰여진 조금 작은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봤는데, 나중에 타봤는데 마치 한국의 마을 버스라고 할까. 버스 노선이 길지 않은 버스 였다. 좌석도 많지 않았고 손님도 몇 명 밖에 없었다. 저녁 식사는 시부야에서 먹으려고 조금 전 본 버스가 시부야로 가길래 버스를 타고 시부야로 향했다. 시부야는 도쿄의 젊은 층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백화점과 시부야 109 등 패션 빌딩, 대현 생활잡화점이 밀집해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 볼수 있고, 유명한 DJ들을 만날 수 있는 클럽과 바도 있다. 시부야 역 근처에는 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는데, 한국 서울의 홍대의 분위기가 비슷하였다. 가난하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었다. 티켓을 구입해서 보는 공연장은 아니지만 거리에서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에 나도 가는 길을 멈추고 노래를 들었다. 그렇게 노래를 듣고 있으니 어느새 도쿄 여행 첫 날 저녁이 되었다. 거리는 조금씩 어둠이 내려 앉고 있었다. 저녁 식사는 유명하다는 천하 스시에서 먹으려고 한참을 찾다가 편의점에서 물어 보려고 들어 갔다. 편의점 여 직원에게 일본 말로 물어 봤는데, 이번에도 한국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한국 사람처럼 보인 걸까. 아니면 일본 말 발음이 일본인 같지 않아서 일까. 어째든 편의점 여 직원은 한국 사람 이었다. 천하 스시는 모르겠지만 맛 있는 스시 집은 편의점 건너편 골목 쪽으로 가면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가르쳐 준대로 갔는데 그 여자가 가르쳐 준 식당 간판이 안 보였다. 할 수 없이 편의점 옆에 보였던 스시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이 스시 집도 맛있는 식당 인것 같았다. 식당에 들어가니 손님이 많았고, 대기 손님도 몇 명 의자에 앉아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조금 기다리니 자리가 나와서 식사를 하였는데, 또 이곳에서도 한국인 직원이 있었다. 그래서 편하게 한국말로 주문을 하였다. 저녁 식사를 먹은 후 시간을 보니 9시 였다. 도쿄의 첫 날 밤이 깊어 가고 있었다. 다시 시부야 역으로 향해 시부야의 저녁 풍경을 구경하다가 전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신주쿠로 돌아 왔다. 다음 날 아직 어둠이 깔린 도쿄 여행 둘째 날 새벽에 눈이 떠졌다. 창 밖으로 도쿄 고층 빌딩에 간간히 전기가 켜져 있다. 그 불빛을 조명 삼아 빌딩 숲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얼마 후 서서히 환해지면서 아침이 시작되었다. 호텔 조식은 호텔 25층에서 아침 10시까지 먹을 수 있다. 전망도 좋고, 양식과 일식의 조합이 맛이 생각 보다 괜찮았다. 아침 식사를 맛있게 먹고, 카메라와 넷북을 가방에 메고 호텔을 나왔다. 오늘은 다카다노바바역에 있는 와세다 대학과 지브리 뮤지엄에 가보기로 했다. 와세다 대학은 예전에 그냥 궁금했던 장소라 한번 구경해 보고 싶었다. 다카다노바바 역에서 버스를 타고 대학 정문에서 내렸다. 대학 정문을 지나 시계탑이 있는 성당 같은 건물이 제일 먼저 보였다.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다른 방향으로 가니 길 양쪽에 나무 의자와 나무들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학과 건물 등이 있었다. 대학 구경을 대학 주변을 구경하다가 신사가 보여서 어떤 곳인가 가봤다. 나이든 일본인들이 많았고, 신사 본 건물 앞에 길게 줄을 쓴 모습이 보였다. 맨 앞쪽으로가 어떤 일인가 알아 봤는데, 아마도 소원을 비는 것 같았다. 그리고 본관 건물 앞을 가는 길 양쪽에 기념품, 점과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나도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기념품과 100엔으로 자신의 생일에 맞는 작은 봉투를 구입하였다. 봉투 속에 보니 내 생일에 관한 토정비결이 적여 있었다. 성격 등이 나왔는데 맞는 것도 많아서 참 신기하였다. 신사를 나와 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다카다노바바역에 내렸다. 시간이 남아서 역 안에 있는 쇼핑몰에서 구경을 한 후 한국 음식점에서 돌솥비빔밥을 먹었다. 그리고 지브리행 버스를 타고 지브리 뮤지엄으로 향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 박물관이다. 도착하니 박물관 주변에 공원도 있었다. 티켓은 편의점에서 미리 구매하였다. 입장 시간은 4시 였다. 하루에 네 번 입장 할 수 있다. 그리고 박물관 안에서는 사진 촬영은 못한다. 박물관 안에서도 공원이 보이는 창 밖으로 나오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입장 하기 전에 박물관 전체 모습을 찍었다. 안에서는 창 밖으로 나와 가까히에서 몇 장 찍었다. 박물관은 지브리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었고,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 기념품 가게, 식사까지 할 수 있는 카페로 이루어졌다. 구경을 끝내고 다시 신주쿠 역으로 갔다. 역에 내려 근처에 닭날개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닭날개 몇 접시와 생맥주를 마셨다. 닭날개도 역시 소문 내로 맛있었지만 맥주도 부드럽고 시원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돌아 다녀서 몸이 피곤했는지 500CC정도 마셨는데 술 기운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식당을 나오니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비와 찬 바람을 맞으니 술 기운이 조금씩 사라졌다. 여행 세째 날, 어제 많이 걸어 다녔더니 몸이 조금 무거웠다. 그래도 내일 한국으로 가는 날이라 오늘도 힘을 내어 조식을 먹고 호텔을 나섰다. 오늘은 걸어 다니는 것 보다 편히 쉴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거리는 조금 멀지만 도쿄 외곽으로 가기로 했다. 미술관과 온천, 산이 유명한 하코네로 로망스카 특급 열차를 타고 떠났다. 도심을 벗어나니 굴도 지나고 산이나 강 풍경이 펼쳐지는게 한국의 춘천 가는 길과 느낌이 비슷하였다. 오다와라역 역에 도착하여 등산 열차를 타고 조각 미술관이 있는 하코네유모토역으로 산을 올라갔다. 지그재그로 산으로 올라갔다. 유럽에서도 등산 열차가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직접 타보니 신기하였다. 한국에서도 등산 열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오다와라역 부터 열차, 버스를 이용하려면 신주쿠역에서 로망스카 열차 티켓과 프리패스를 구입하면 편리하다. 프리패스를 구입하면 미술관, 온천 등 입장권을 할인해주는 쿠폰도 함께 준다. 한 참을 올라가 조각 미술관이 있는 역에 도착하였다. 100미터 걸어가 티켓을 구입하였다. 피카소 등 작가들의 조각과 미술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 카페, 레스토랑이 있었다. 야외에 조각이 전시된 공간은 산책을 하는 기분이었다. 미술관을 나와 버스를 타고 유넷산 온천으로 갔다. 여행 하는 동안 쌓인 피로를 노천욕을 하면서 풀었다. 멀리 산 풍경을 감상하면서 하는 노천욕은 정말 피로가 한 순간에 풀렸다. 약 2시간 여 동안 노천욕을 한 뒤 버스를 타고 오다라와라역에서 내린 뒤 시간이 남아 역에서 차 한잔을 한 뒤 신주쿠행 로망스 특급 열차를 탔다. 노천욕을 해서 그런지 잠이 왔다. 한 참을 지나 신주쿠 역에 도착하였다. 저녁을 먹기 위해 하라주쿠 역으로 갔다. 우동과 덮밥을 먹었다. 우동이 조금 짜서 뜨거운 물을 떠 타서 먹었다. 덮밥은 해물 등이 있었는데 된장국과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오후7시 비행기라 오늘은 가까운 장소 한 곳만 관광하기로 했다. '도쿄' 라고 말하면 유명한 '도쿄 타워'에 갔다. 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가니 바로 붉은 색의 도쿄 타워가 보였다. 건널목을 건너 언덕을 걸어가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50미터 위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도쿄 시내의 전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기념으로 도쿄 타워 그림과 이름이 적혀 있는 주화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주화에 자신이 새기고 싶은 영어로 된 문자도 새겼다. 점심은 신주쿠 역 근처에 있는 도쿄 도청 32층에서 먹었는데, 이 곳에서도 도쿄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
'여행에 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여인하고 걷고싶은 길 (0) | 2011.02.15 |
---|---|
[스크랩] 소양호의 겨울 물안개 상고대 (0) | 2011.02.08 |
[스크랩] 보라카이 / 필리핀 (0) | 2011.01.31 |
[스크랩]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지구 최고의 산 히말라야 15봉 (0) | 2011.01.30 |
[스크랩] 뉴 멕시코의 하얀 모래 포슬린 사막 (0) | 2011.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