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추월하는 한국 기업들
한국 기업, 톱 다운식 의사결정으로 관감한 투자
* 한국 기업이 그동안 지나친 원저 상화에 고전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잇을 때 일본 기업은 엔저 혜택을 활용하면서 경쟁력 떨어졌다.
* 한국 기업이 도약하게 된 근본적 요인은 글로벌 시각에서 투자를 과감하게 결정하는 경영능력에 있다.
일본 기업들이 엔고에 고전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2009년 한국의 총수출은 세계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9위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수지 흑자도 400억 달러를 넘어 사상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의 2009년 무역수지 흑자가 70억 달러 내외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고라목할 수준이다. 일본 기업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매진하면서 에고 극복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도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 기업의 저력을 확인 할 필요는 있다. 우리 기업들이 왜 일본 기업을 뛰어 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성과를 보고 있는 원인을 알아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일본 기업의 역습을 막는 데에도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 기업의 활약상을 보면, 전자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위치로 우뚝 솟아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이 경우 2009년 3분기에 수량 기준으로 삼성전다의 시장 점유율이 17.2%, LG전자가 14.8%를 기록해 글로벌 1,2의를 차지했다. 특히 LCD TV에서 삼성전자 18.4%, LG 전자가 10.7%를 기록해 소니의 8.7%, 샤프 6.4%,도시바 5.8%를 앞섰다. 세계 LCD TV 시장에서 일본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0.3%에서 2009년 3준기에는 34.3%로 떨어졌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2009년 3분기 기준으로 현대,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8.2%를 기록, 2008년 6.5%에서 1.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제 현대차는 일본 업체에 버금가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에너지, 효성 등은 일본 기업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핵심 소재 분야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일본 후지 필림과 코니카 미놀타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해 왔던 LCD 편광판용 TAC 필름 시장에서 이들 국내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TAC 필름은 LCD TV의 핵심 재료로, TV가 브라운관에서 LCD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계속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이다. TAC 필름은 지금 까지 전량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대일 무역역조의 한 원인이 되어 왔다.
일본 기업과 특허소송에서 승리한 서울 반도체
녹색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그린 카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에서는 LG화학이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화학은 미국의 GM에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납품 계약을 체결,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철광 분야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요가 위축돼 각국 철강업체들의 수익이 급감한 가운데 포스코가 건실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2009년 2분기 기준으로 포스코의 매출액은 전 년 동기비 14.9%감소하고 영업이익도 91.1%감소한 1704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일본이 신일본제철이 같은 기간 동안 매출액이 37.8%감소하고 영업이익에서도 534억 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용 제조 장비를 만들고 있는 미래 컴퍼니는 삼성전자와 휴대폰 디스플레이인 AMOLED용 제조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LG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도약하면서 관련 부품, 소재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기술개발이나 고객 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중소기업 중에는 실적을 올리는 기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대기업과의 상생관계를 기초로 성장한 중소기업 중에서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스스로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 반도체의 경우 LED(발광 다이오드)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되면서 2009년 초 7000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12월 초에는 4만 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09년 9월 기준으로 매출액 증가율 14.6% 영업이익 증가율 15.9%를 기록했다. LED는 과거에는 여러 전자기기의 작은 조명 표시장치에 사용되어 왔지만 발광요율을 높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LCD등의 평판 TV용 광원으로 활용되거나 실내 및 옥외에서 사용하는 차세대 조명을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혁신을 주도한 것은 일본의 니치아 화학공업 등이기 때문에 LED산업은 선진기업의 강력한 특허만이 구축되어 있다. 니치아 화학공업은 서울 반도체가 자신들의 원천기술을 을 침해했다고 특허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결국은 서울반도체와 양사의 기술을 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반도체의 승리는 첨단 분야에서 원천 특허를 앞세운 일본 기업에 대해 다양한 응용기술로 맞선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승리를 거둔 사례로 주목된다.
일본 기업의 부진 이유
한국 기업이 이처럼 약진하고 일본 기업이 부진에 허덕이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잇을 것이다. 그중 하나로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발생한 급격한 엔고완 원화의 약세가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야화시킨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최근의 엔고와 원저현상은 2000년대 이후 일본 정부가 추진해 온 강력한 엔저 유도 정책으로 인해 야기된 엔저 현상이 시정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일본은 그동안 0%대의 초저금리 와 35조 엔이 넘는 막대한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엔저를 유도해 왔다. 이러한 저금리와 엔저에 힘입어 엔캐리(저금리 엔화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자금 흐름)자금이 한국에도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가 지나치게 조장된 것이다. 이미 1995년에 1달러당 79엔까지 엔고가 진행된 바 있고, 그동안 일본 물가가 미국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1달러당 80엔대 수준도 지나친 엔고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다. 1995년의 엔고와 실질적으로 같은 수준의 엔고가 되기 위해서는 1달러당 58.7엔이 돼어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미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실효환율을 기초로 시산한 수치) 한국 기업이 그동안 지나친 원저 상황에 고전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을 때 일본 기업은 엔저 혜택을 활용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개도국으로 이전해야 할 분야까지 일본에서 생산하는 등 소위 일본으로의 공장 회귀 현상도 그래서 나타난 것이다. 지나친 엔저가 시정되는 과정에서 일본 기업들은 자국 내 공장이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은 현재 각종 공장의 조업 중단과 폐쇄. 해외공장으로의 생산품목 이전 등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생산거점 글로벌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배치
이러한 생산 시스템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공장 폐쇄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선진국 고급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 고품질 고가격 제품이 타격을 받은 것도 일본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한국 기업은 2008년 초반까지 상대적인 원고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경쟁력 제고에 매진했다. 덕분에 한국기업은 리먼 쇼크로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기 이전의 원고 하에서도 수익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리먼 쇼크 이후의 원화약세는 세계경제의 위축에 따른 시장 축소 효과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즉 한국 기업의 약진은 단순한 환율 요인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다. 2009년 하반기 이후 원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지만 세계경제도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잇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수익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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