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그룹 매출은 7조원에 달할 것입니다. 우리가 30대 그룹에도 곧 들어갈 것으로 봅니다.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웅진코웨이ㆍ극동건설 수처리 사업, 웅진케미칼 소재 사업을 그룹 3대 성장 축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해가 바뀌어도 시원한 풍채와 물 흐르듯 거침없는 달변은 여전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5).
불가능을 모르는 타고난 세일즈맨이자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경영자인 그는 두 시간 동안 인터뷰하는 내내 열정적으로 꿈과 열정, 변화와 도전을 이야기했다.
윤 회장이 요즘 꾸고 있는 꿈은 `세계 1등`이다.
지난해 그룹 창립 30주년 간담회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 세계 1등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새해 들어 그 꿈을 구체화하고 있다.
첫 작업은 지피지기(知彼知己), 그중에서도 `지기`다. 1등이 되려면 1등에 비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게 윤 회장 생각이다.
지난해 말 웅진그룹 모든 계열사, 모든 부서에 지시가 떨어졌다.
`웅진과 세계 1등 간에 격차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 격차를 따라잡는 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지, 그 시간을 단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보고하라`는 것.
윤 회장은 "1등만이 살아남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1등을 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웅진그룹은 올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 투자 규모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액수 자체는 4대 그룹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매출 대비 투자 규모는 단연 최고다.
윤 회장은 연구개발(R&D) 인력부터 직원 교육 예산까지 모든 것을 두 배 이상 늘릴 생각이다.
대대적인 투자의 중심에는 태양광 사업이 있다.
윤 회장은 태양광 사업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당장 건물 지붕에만 설비를 설치한다고 해도 수요가 엄청나다. 산과 바다, 사막 등 못하는 곳이 없지 않으냐"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달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1등`을 향한 꿈에 가장 근접한 분야가 태양광 분야라고 보고 있다.
웅진그룹은 태양광 사업 중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는 소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웅진에너지가 잉곳과 웨이퍼를, 웅진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사업의 쌀`이라 불리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폴리실리콘은 실리콘(규소)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것으로, 빛을 받으면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태양광 산업의 1차 소재다.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원기둥 모양으로 된 실리콘 덩어리인 잉곳을 만들고, 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들어진 웨이퍼로 태양전지 셀을 만든다.
윤 회장은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 원가경쟁력과 품질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셀과 모듈 사업에도 진출해 태양광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생각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장기적으로 시도해볼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은 아니다"고 답했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윤 회장의 `1등 주의`는 화장품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 성공이다. 웅진코웨이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리엔케이는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화장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모든 면에서 철저히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낳은 결과죠. 1등을 쓰면 1등이 나오고, 2등을 쓰면 2등이 나오는 법입니다. 실제로 원료에서부터 디자이너, 광고모델까지 최고를 쓰라고 했지요."
화장품 용기 디자인은 애플 아이맥 디자이너에게 일을 맡겼는데,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아이에프(IF)와 레드닷(Reddot)에서 상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룹 모태인 웅진씽크빅은 인수ㆍ합병(M&A)과 글로벌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국내 업체든 외국 업체든 콘텐츠만 좋으면 M&A를 할 의사가 있다"며 "중ㆍ고등 교육 업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교육용 게임회사를 인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부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재미를 주는 요소로 게임만 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윤 회장은 "5달러짜리 영어교육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렸더니 많을 때는 하루에 2000명 이상이 사가더라"며 "콘텐츠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건설ㆍ레저 부문은 여의치 않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제1 신조로 여기고,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 제목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일 정도로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지옥에서 막 벗어나고 있다"는 말로 현재 극동건설 상황을 표현했다.
수주 규모는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 이익률이 낮은 토목과 건축 분야는 현상 유지 전략으로 가고, 앞으로 극동건설은 수처리 플랜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가 최근 방문판매업에도 진출한 것에 대해 윤 회장은 "LG전자는 국내 시장보다는 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웅진코웨이 R&D센터에는 물과 공기만 연구하는 석ㆍ박사 인력만 270명이 있다. 아무리 LG전자라도 웅진 기술력을 쉽게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며 "방문판매 분야에서 쌓아온 차별된 노하우도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어 "문제는 중소업체들"이라며 "웅진과 LG전자가 치열하게 경쟁하면 200여 개에 달하는 중소업체들이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감사`를 화두로 던졌다.
얼마 전 20년 넘게 다녔던 단골 식당에서 불이 나 주인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더니 주인이 "생각보다 큰불이 아니었고 수리비도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며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더라는 일화도 곁들였다.
"감사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감사를 많이 하면 `신기(神氣)`를 받게 되고, 신기를 받으면 힘이 몇 배로 나게 되니 매사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윤 회장 지론이다.
■ He is…
△1945년 충남 공주 출생 △1969년 건국대 경제학과 △1971년 브리태니커 한국지사 입사 △1980년 웅진씽크빅 설립 △1987년 웅진식품 설립 △1989년 웅진코웨이 설립 △2004년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 △2007년 웅진에너지 설립 △2007년 극동건설 인수 △2008년 웅진케미칼(옛 새한) 인수 △2008년 웅진폴리실리콘 설립 △2008년 언스트&영 최우수기업가상 수상 △2009년 지속가능경영대상 대통령상 수상
해가 바뀌어도 시원한 풍채와 물 흐르듯 거침없는 달변은 여전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5).
불가능을 모르는 타고난 세일즈맨이자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경영자인 그는 두 시간 동안 인터뷰하는 내내 열정적으로 꿈과 열정, 변화와 도전을 이야기했다.
윤 회장이 요즘 꾸고 있는 꿈은 `세계 1등`이다.
지난해 그룹 창립 30주년 간담회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 세계 1등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새해 들어 그 꿈을 구체화하고 있다.
첫 작업은 지피지기(知彼知己), 그중에서도 `지기`다. 1등이 되려면 1등에 비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게 윤 회장 생각이다.
지난해 말 웅진그룹 모든 계열사, 모든 부서에 지시가 떨어졌다.
`웅진과 세계 1등 간에 격차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 격차를 따라잡는 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지, 그 시간을 단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보고하라`는 것.
윤 회장은 "1등만이 살아남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1등을 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웅진그룹은 올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 투자 규모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액수 자체는 4대 그룹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매출 대비 투자 규모는 단연 최고다.
윤 회장은 연구개발(R&D) 인력부터 직원 교육 예산까지 모든 것을 두 배 이상 늘릴 생각이다.
대대적인 투자의 중심에는 태양광 사업이 있다.
윤 회장은 태양광 사업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당장 건물 지붕에만 설비를 설치한다고 해도 수요가 엄청나다. 산과 바다, 사막 등 못하는 곳이 없지 않으냐"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달에서도 태양광 발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1등`을 향한 꿈에 가장 근접한 분야가 태양광 분야라고 보고 있다.
웅진그룹은 태양광 사업 중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는 소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웅진에너지가 잉곳과 웨이퍼를, 웅진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사업의 쌀`이라 불리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폴리실리콘은 실리콘(규소)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것으로, 빛을 받으면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태양광 산업의 1차 소재다.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원기둥 모양으로 된 실리콘 덩어리인 잉곳을 만들고, 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들어진 웨이퍼로 태양전지 셀을 만든다.
윤 회장은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 원가경쟁력과 품질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셀과 모듈 사업에도 진출해 태양광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생각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장기적으로 시도해볼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은 아니다"고 답했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윤 회장의 `1등 주의`는 화장품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 성공이다. 웅진코웨이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리엔케이는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화장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모든 면에서 철저히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낳은 결과죠. 1등을 쓰면 1등이 나오고, 2등을 쓰면 2등이 나오는 법입니다. 실제로 원료에서부터 디자이너, 광고모델까지 최고를 쓰라고 했지요."
화장품 용기 디자인은 애플 아이맥 디자이너에게 일을 맡겼는데,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아이에프(IF)와 레드닷(Reddot)에서 상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룹 모태인 웅진씽크빅은 인수ㆍ합병(M&A)과 글로벌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국내 업체든 외국 업체든 콘텐츠만 좋으면 M&A를 할 의사가 있다"며 "중ㆍ고등 교육 업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교육용 게임회사를 인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부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재미를 주는 요소로 게임만 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윤 회장은 "5달러짜리 영어교육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렸더니 많을 때는 하루에 2000명 이상이 사가더라"며 "콘텐츠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건설ㆍ레저 부문은 여의치 않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제1 신조로 여기고,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 제목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일 정도로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지옥에서 막 벗어나고 있다"는 말로 현재 극동건설 상황을 표현했다.
수주 규모는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 이익률이 낮은 토목과 건축 분야는 현상 유지 전략으로 가고, 앞으로 극동건설은 수처리 플랜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가 최근 방문판매업에도 진출한 것에 대해 윤 회장은 "LG전자는 국내 시장보다는 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웅진코웨이 R&D센터에는 물과 공기만 연구하는 석ㆍ박사 인력만 270명이 있다. 아무리 LG전자라도 웅진 기술력을 쉽게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며 "방문판매 분야에서 쌓아온 차별된 노하우도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어 "문제는 중소업체들"이라며 "웅진과 LG전자가 치열하게 경쟁하면 200여 개에 달하는 중소업체들이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감사`를 화두로 던졌다.
얼마 전 20년 넘게 다녔던 단골 식당에서 불이 나 주인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더니 주인이 "생각보다 큰불이 아니었고 수리비도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며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더라는 일화도 곁들였다.
"감사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감사를 많이 하면 `신기(神氣)`를 받게 되고, 신기를 받으면 힘이 몇 배로 나게 되니 매사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윤 회장 지론이다.
■ He is…
△1945년 충남 공주 출생 △1969년 건국대 경제학과 △1971년 브리태니커 한국지사 입사 △1980년 웅진씽크빅 설립 △1987년 웅진식품 설립 △1989년 웅진코웨이 설립 △2004년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 △2007년 웅진에너지 설립 △2007년 극동건설 인수 △2008년 웅진케미칼(옛 새한) 인수 △2008년 웅진폴리실리콘 설립 △2008년 언스트&영 최우수기업가상 수상 △2009년 지속가능경영대상 대통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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