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글로벌 1등 도약 위해 상장…이성희 두산엔진 사장

루지에나 2011. 1. 15. 23:37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두산엔진에 시련을 안겨줬다.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중단했고, 이는 선박엔진 주문 취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엔진 설계비용 지급 시기까지 도래했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이성희 사장은 홀로 독일 엔진 설계 회사인 만을 찾아갔다. "만 이사진 앞에서 1시간가량 얘기를 했습니다. 대금 지급을 연기해달라고 부탁했죠. 그래야 당신네나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만 이사진은 두산엔진의 대금 지급 1년 연기 안건을 통과시켰다. 꼭 1년 후 두산엔진은 정확하게 대금을 지급했다. 이 사장은 9회 말 투아웃 2사 만루 위기에 처한 두산엔진의 구원투수였다.

이 사장이 부임한 2008년 두산엔진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실현된 파생상품 손실만 7000억원가량으로 불어났다. 이 때문에 두산엔진은 밥캣과 더불어 두산그룹의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

재무통인 이 사장이 두산엔진의 소방수로 투입된 배경이다. 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불필요한 자산과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줄였다. 한번 쓰고 버리던 공장용 신발은 최소 다섯 번 이상 다시 사용했다. 빈 사무실 불도 당연히 꺼졌다. 그런 중에도 이 사장이 손을 대지 않은 부분이 딱 하나 있었다. 인력 구조조정이었다.

"직원 해고는 비용 감소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회사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죠. 해고하는 순간 경영진과 직원 간의 신뢰는 깨지잖아요. 한번 깨진 신뢰는 복구하기 힘듭니다."

이 사장의 인재관에 직원들은 성과로 보답한다. 2008년 5128억원 하던 순손실은 지난해 560억원 이익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지난해는 조선 시황의 개선으로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약 150%,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2290억원을 기록했다.

위기를 극복한 구원투수는 이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의 키워드는 사업구조 다각화다. 두산엔진은 세계 2위 디젤엔진 제조회사다. 주요 제품은 선박용 디젤엔진, 발전용 디젤엔진, 원전 비상발전 및 선박엔진 부품 등이다. 국내 원전 비상발전설비는 100%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선박엔진 사업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조선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위기 극복 이후엔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 만들기죠. 이를 위해선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필수적입니다. 결론은 비(非)선박엔진 부문 강화와 신규사업 진출로 모아졌습니다."

두산엔진은 2020년 비선박엔진 매출 비중을 4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발전소용 엔진사업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지금은 괌, 파퓨아뉴기니, 그리스 등 해외에 발전용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중속 디젤엔진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엔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500억원 규모 중속 디젤발전 엔진을 수주했다.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친환경 고효율 엔진도 개발 중이다.

이달 말엔 상시 엔진관리 서비스도 시작한다. 고객은 배를 구입한 선주다. "배의 생명은 엔진입니다. 엔진이 고장났을 때 수리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항상 엔진의 상태를 점검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인 셈이죠. B2B 사업에서도 고객관리가 중요하잖아요."

두산엔진은 지난 4일 상장회사로 거듭났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일등 엔진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선주들이 엔진업체 선택 시 평가하는 요소는 재무적 측면이며,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선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면서 "상장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져다 준다"고 소개했다.

직장생활 36년차인 이 사장은 직원들이 두산엔진을 평생직장으로 꿈꾸길 기대한다. "고용불안이 없는 직장은 직원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줍니다. 한마음으로 일할 때 조직의 시너지는 발휘되죠."

■ He is…

△1950년 출생 △1969년 대륜고등학교 졸업 △1974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1976년 현대중공업 입사 △1981년 두산건설 근무 △1994년 두산건설 이사대우 △1999년 두산건설 이사 △2000년 두산건설 상무 △2002년 두산중공업 재무관리부문장 부사장 △2008년 두산엔진 대표이사 사장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두산엔진에 시련을 안겨줬다.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중단했고, 이는 선박엔진 주문 취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엔진 설계비용 지급 시기까지 도래했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이성희 사장은 홀로 독일 엔진 설계 회사인 만을 찾아갔다. "만 이사진 앞에서 1시간가량 얘기를 했습니다. 대금 지급을 연기해달라고 부탁했죠. 그래야 당신네나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만 이사진은 두산엔진의 대금 지급 1년 연기 안건을 통과시켰다. 꼭 1년 후 두산엔진은 정확하게 대금을 지급했다. 이 사장은 9회 말 투아웃 2사 만루 위기에 처한 두산엔진의 구원투수였다.

이 사장이 부임한 2008년 두산엔진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실현된 파생상품 손실만 7000억원가량으로 불어났다. 이 때문에 두산엔진은 밥캣과 더불어 두산그룹의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

재무통인 이 사장이 두산엔진의 소방수로 투입된 배경이다. 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불필요한 자산과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줄였다. 한번 쓰고 버리던 공장용 신발은 최소 다섯 번 이상 다시 사용했다. 빈 사무실 불도 당연히 꺼졌다. 그런 중에도 이 사장이 손을 대지 않은 부분이 딱 하나 있었다. 인력 구조조정이었다.

"직원 해고는 비용 감소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회사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죠. 해고하는 순간 경영진과 직원 간의 신뢰는 깨지잖아요. 한번 깨진 신뢰는 복구하기 힘듭니다."

이 사장의 인재관에 직원들은 성과로 보답한다. 2008년 5128억원 하던 순손실은 지난해 560억원 이익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지난해는 조선 시황의 개선으로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약 150%,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2290억원을 기록했다.

위기를 극복한 구원투수는 이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의 키워드는 사업구조 다각화다. 두산엔진은 세계 2위 디젤엔진 제조회사다. 주요 제품은 선박용 디젤엔진, 발전용 디젤엔진, 원전 비상발전 및 선박엔진 부품 등이다. 국내 원전 비상발전설비는 100%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선박엔진 사업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조선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위기 극복 이후엔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 만들기죠. 이를 위해선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필수적입니다. 결론은 비(非)선박엔진 부문 강화와 신규사업 진출로 모아졌습니다."

두산엔진은 2020년 비선박엔진 매출 비중을 4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발전소용 엔진사업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지금은 괌, 파퓨아뉴기니, 그리스 등 해외에 발전용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중속 디젤엔진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엔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500억원 규모 중속 디젤발전 엔진을 수주했다.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친환경 고효율 엔진도 개발 중이다.

이달 말엔 상시 엔진관리 서비스도 시작한다. 고객은 배를 구입한 선주다. "배의 생명은 엔진입니다. 엔진이 고장났을 때 수리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항상 엔진의 상태를 점검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인 셈이죠. B2B 사업에서도 고객관리가 중요하잖아요."

두산엔진은 지난 4일 상장회사로 거듭났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일등 엔진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선주들이 엔진업체 선택 시 평가하는 요소는 재무적 측면이며,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선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면서 "상장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져다 준다"고 소개했다.

직장생활 36년차인 이 사장은 직원들이 두산엔진을 평생직장으로 꿈꾸길 기대한다. "고용불안이 없는 직장은 직원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줍니다. 한마음으로 일할 때 조직의 시너지는 발휘되죠."

■ He is…

△1950년 출생 △1969년 대륜고등학교 졸업 △1974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1976년 현대중공업 입사 △1981년 두산건설 근무 △1994년 두산건설 이사대우 △1999년 두산건설 이사 △2000년 두산건설 상무 △2002년 두산중공업 재무관리부문장 부사장 △2008년 두산엔진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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