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 최후 보루 디카도 흔들
캐논 등 6개사 실적 하향 엔고, 중국수출 급감 탓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해온 일본의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올해 판매계획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일본 최대 제지 업체인 오우지 제지는 판매 감소에 허덕이다. 2000명의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 등을 단행하기로 결정했고, 동일본 대지진의 혼란 속에서도 흑자를 유지했던 최대 철강사 신일본제철은 올해 상반기 2조 3000억 원대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일본 산업의 침몰이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일본 대표 전자회사 뿐아니라 제조업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내에서 조차 엔고, 중국 리스크 등 외부 요인이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수익 구조와 경쟁력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캐논 소닌 니콘 후지필름 등 일본의 6대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이 최근 일제히 올해 판매계획을 하양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불매운동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 자체가 축소된 탓이다. 신문은 디지털카메라는 일본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 최후의 보루라며 이 산업마저 침체로 접어드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디지털 카메라는 렌즈, 파인더의 광학 기술과 촬영센서 등에서 초고정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본 외에는 사장 진입을 꺼려왔다. 일본이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해외 경쟁자는 삼성전자 정도뿐이다. 하향 조정된 6개사의 올 판매 계획은 9420만대로 8월 세웠던 당초 계획보다 평균 10% 축소됐다. 작년 판매 시적 9864만대보다는 4.5% 줄어들었다. 제지 분야에서는 일본 최대 업체인 오우지 제지가 22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일본 재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오우지 제지는 86개 계열사를 거느린 제지 전문그룹으로 지난해 매출 1조 2129억 엔(16조 1300억 원)에 순이익 222억 엔을 거둔 우량기업이다.
하지만 내수 침체와 수입 제품 범람을 견디지 못해 전체 직원 2만 명중 10%인 2000명을 감축하고 공장 폐쇄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이대로라면 현재 90%를 웃도는 공장 가동률이 3년 후 8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화사 측은 걱정했다. 일본 최대 철강 업체인 신일본제철은 올 상반기(4~9월) 1766억 엔(2조 3300억 원)의 순이익 적자를 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제조업 전체가 생산 차질을 겪었던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487억 엔 흑자였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 시장 침체에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이 겹치자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노베오카 겐타로 히토쓰바시 대 교수는 일본 기업은 혁신 분야에 대한 도전을 회피하고 쉬운 분야에서 과당 경쟁만 초래해왔다며 이로 인한 낮은 성과가 현재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우지모토 디카히로 도쿄대 교수는 일본 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품 기획, 디자인 개발 단계부터 생산 과정에까지 전방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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