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중진국 함정 벗어나 성장 이을 것
신흥국들이 성장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중진국 함정이 자주 거론되는데, 이는 성장 초기에는 기술 도입이나 값싼 인건비 등에 힘입어 1인당 소득이 빠르게 늘지만 어는 시점이 되면 이런 장점이 사라지고 성장이 정체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신흥국 전반에 특히 브릭스 (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적용되는 지 의문이 든다.
먼저 중국을 보자, 중국 노동인구가 현재 정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중국 경제는 전처럼 두 자릿수 대신 연평균 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 정도 성장률도 선진국을 훨씬 앞서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은 이미 국가주도, 수출 중심, 노동 집약적 성장에서 민가주도, 내수중심, 기술집약적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의 증가로 중산층은 빠르게 늘고 있고 가계부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런 환경에서 중국이 한국이나 대만, 홍콩, 일본처럼 중진국 함정을 벗어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인도의 문제는 정부다. 인도 정부는 중국처럼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인프라 (사회기반시설)를 확충하지 못했다. 최근엔 포퓰리즘 정책과 반 기업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인도 국채를 투기 등급 근처까지 강등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인도는 대규모 투자 없이도 성장하는데 선수 임을 입증해왔다. 정치권의 의지만 있으면 성장에 방해되는 장애물들은 쉽게 제거될 수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자원 수출로 벌어들인 부가 경제로 흘러들면서 중산층이 급팽창하고 있는 소비재와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과 재정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목전에 다가온 세계무역기구 가입은 2001년 중국과 마찬가지로 성장의 촉매가 될 수 있다.
브릭스 국가 중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곳은 브라질이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다른 세 나라보다 낮았고 포퓰리즘 관행 때문에 최저임금도 더 높다. 브라질 경제는 원자재 가격과 수요 변동에도 특히 취약하다. 다만 신흥국의 원자재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브라질 정부는 공무원 연금 축소와 민영화 등의 조치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노동인구도 브라질의 힘이다.
브릭스가 신흥국의 전부는 아니다. CIVETS(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공)가 젊고 저렴한 노동력,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이 모여 있다. 브릭스를 포함한 신흥국의 탄탄한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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