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원전 1기에 맞먹는 발전선 개발나서.
지멘스 등과 합작. 2017년까지 완성할 계획
현대 중공업이 한국 중부발전, 지멘스, 폴라리스 쉬핑 등과 함께 880 메가와트(MW) 발전용량의 초대형 이동식 발전선 개발에 나섰다. 이동식 발전선의 발전 용량인 880M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약 1000 MW)과 맞먹는 것으로 인구 100여만 명이 사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등 네 업체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이동식 발전선 합작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들은 2017년까지 880MW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 화력 발전선 1척을 개발,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업체인 현대 중공업은 발전선 건조를 발전 장비 업체인 독일 지멘스는 발전 설비 공급을 한국전력 자회사인 중부 발전은 전력 생산을 해운업체인 폴라리스쉬핑은 발전선 용선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이동식 발전선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터키 에너지회사인 카라드니스는 2010년 중유(벙커 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 발전선을 개발했다. 터키에서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감안, 해상에서 발전소를 운영하면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발전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150~250MW 용량의 이동식 발전선 10여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발전 용량을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4500MW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 겨울 전력난이 우려되자, 한때 이 회사의 발전선을 빌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카라드니스가 운영하는 발전선은 건화물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선체 위에 화력 발전 설비가 얹어진 형태다. 이에 비해 현대 중공업 등이 공동 개발에 나선 복합화력 발전선은 LNG(액화천연가스) 저장기지 역할을 하는 선체 위에 LNG 를 연료로 사용하는 복합화력 발전 설비를 얹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현재 세계 최초로 건조 중인 FS-RU (부유 식 LNG 저장, 재기 화 설비)가 복합화력 발전선의 선체로 활용되는 셈이다.
네 회사가 공동 개발할 복합화력 발전선은 길이 345M 에 너비 70M로 대략 축구장 4배 크기에 달한다. 한 척당 거조 비용은 99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전성에 LNG를 공급할 LNG선도 5척이 필요하다. LNG선 1척이 보통 2억 달러(약 2100억 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선을 건조해 수출하면 약 20억 달러의 외화 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네 회사는 복합화력 발전선의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기존 육상 발전소와 달리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어 지역 민원발생의 소지를 줄일 수 있고 조선소의 표준화된 공정 관리를 활용하면 육상 발전소 건설보다 공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력 부족 지역 근처로 이동이 가능해 송배전 설비 건설비용의 절감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해상에 설치되기 파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바닷물에 의한 부식을 방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육상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대규모 정비 문제도 불리한 점이다. 무엇보다 아직 국내에선 이동식 발전선에 대한 법구가 마련돼 있지 않아 정부가 발전선 운영을 허용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한 수열 폴라리스 쉬핑 상무는 이동식 발전선은 지진, 홍수 등 천재지변 발생 때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고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 부족 국가에서 새로운 발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전력난이 심각한 브라질, 인도네시아는 법규를 바꿔서라도 발전선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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