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경제

고용 호조 속 하반기 대선에 주목

루지에나 2016. 8. 22. 14:14

고용 호조 속 하반기 대선에 주목

 

 

 

올해 상반기 미국의 경제, 정치, 사회 분야의 주요 사건과 이슈를 점검하고 남은 하반기를 전망한다. 우선 하반기 미국 경제는 상반기 완만한 경제 성장과 함께 고용지표에서 전에 없는 강세를 보였다. 하반기도 고용 호조가 임금 상승을 이끌 것이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으로 대선 레이스는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 접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고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이 언론을 장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으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죽음이 여운과 숙제로 미국인들에게 남았다.

 

지난 528일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경제성장율 0.8%로 최종 발표했다. 이는 예상 치였던 0.5%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미국의 1 분기 성장률은 계절효과로 인해 항상 낮게 출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완만한 성장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에도 경제 성장률은 0.6%에 그쳤지만 연간으로는 2.4%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2.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지표, 최고 수준의 강세

특히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의 강력한 지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5월 실업률은 4.7%45%보다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의 고용지표 개선이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고용 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61일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가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 북은 미국 내에 지역별 경기 편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12개 주 연방 준비은행들이 4월부터 523일까지 분석한 지역별 경기 동향을 종합한 결과 전반적으로 지난 6주간 미국 경제를 완만한 경제성장이라고 진단했지만 지역별 경제 상황을 보면 그 결과가 상이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적절한 필라델피아 등 6개 지역은 완만한 성장을 보인 반면 시카고와 캔사스 시티에서는 둔화 뉴욕은 청체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 시장 호조는 거의 전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클리블랜드를 제외한 11개의 연방은행에서 공용이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미국 정치의 모든 초점은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화당은 초반 거품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확정되었고 민주당은 다수의 예상대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로 결정되었다. 비록 7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미 과반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해 사실상 양당의 대선후보 레이스는 종료된 것이다.

 

 

대선후보 레이스 종료, 백악관의 새 주인은?

양당의 경선 과정은 돌풍, 혼선, 반전 등 기존 미국 정치에서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특히 막말과 기행으로 극단적인 선호와 반감을 만들어 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된 사건은 충격과 동시에 미국 사회의 고민거리를 잘 보여준다.

남은 관심은 118일 실시될 46대 대선에서 백인 보수 측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트럼프가 당선될지, 클린턴이 최초의 여성 미국 대통령을 차지할지 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까지는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지지율도 반등과 하락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612일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 대선 구도를 히스패닉, 백인, 여성, 젊은 층 등 4대 인구 구성 요소를 기반으로 정리했다. 유권자의 12% 정도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의 다수는 클린턴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이 백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이 민주당과 클린턴의 고민거리이다.

반대로 트럼프는 얼마나 백인 남성의 지지율을 결집하는 지가 승리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 본선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에 대한 백인 남성들의 지지율은 각각 69%2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과 젊은 층의 다수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버니 샌더스를 열광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이 얼마나 클린턴 쪽으로 마음을 돌리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개의 죽음, 두 개의 슬픔

상반기 미국 사회를 슬픔으로 이끈 두 가지 죽음이 있었다. 먼저 63일 전설의 복서인 무하마드 알 리가 7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불리는 알리는 단순한 권투선수가 아이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던 미국 사회에 맞선 인권운동가였고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했던 반전주의자이자 세계 평화의 수호자였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를 통하여 무하마드 알리는 미국 그 자체였다 라며 그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 자유를 즉 종교, 발언, 정신이었다고 그를 추모했다. 알리의 고향인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그의 마지막 길을 슬퍼했다.

죽음과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은 지난 612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이다. 29세의 아프카니스탄 계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클럽 입구를 지키던 경찰을 살해한 뒤 안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으며 경찰과 3시간이 넘는 인질극 끝에 사살되었다.

범행 동기는 동성애에 대한 극단적 혐오라는 보도도 있지만 외부 테러 조직으로부터 잠재적 영감을 받아 스스로 급진화 된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테러리스트라는 추정이다.

이번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게 되면 미국 사회는 사건이 가져온 여러 가지 이슈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자생적 테러, 총기 규제, 무슬림 감시, 성소수자 인권 등은 미국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하지만 해결이 지극히 어려운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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