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하여

[스크랩] 사람의 품격

루지에나 2017. 8. 15. 21:46

 

 

 

일전에 어느 신문의 칼럼난에서 읽은 글에 의하면 현대 미국대통령들에 관한 전기(傳記) 

작품으로 풀리쳐상을 받은 열 명의 작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묶어 내놓았는데 이들이

뜻을 합친 것은 대통령 후보를 검증할 때 경제에 밝다느니, 외교에 강하다느니, 법률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다느니, 말을 잘 하느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해 어떤 성품을 지녔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성품을 따지지 않고 겉모습에 홀려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대통령의 의자에 시한폭탄을

장치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논리 아래  열 명의 작가들은 책의 제목을 '성품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Character Above All)'로 결정할 것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는 것이었는데

다시 말하자면 성품은 그 어떤 재능보다도 우선 되어야 할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논어에는 공자가 제자 중궁을 가리켜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릴 만한 재목이라고 칭찬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공자는 임금이 될 만한 중궁의 자질로 아랫사람을 부릴 때는 귀한 손님을

대하듯 하고 자기의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원한을 오래

가슴에 품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과거에 지은 죄는 마음에서 흘려버릴 줄 아는 성품을

들었다.

 

중궁은 말이 서툴지 않으냐는 다른 제자들의 지적을 공자는 말재간을 어디에다 쓰겠는가 

라는 말로 일축해버렸다.

 

중궁 다음으로는 자로를 꼽았는데 자로는 좋은 말을 들으면 반드시 실천하고, 남들이 잘못을

지적하면 싫어하지 않고 그 잘못을 반드시 고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건의 품질에도 상하(上下)가 있듯이 사람의 품격에도 상하가 있다. 공자는 생각이 짧아 

언행이 경망스럽고 욕심에 따라 사는 사람을 하지하(下之下)라 하고 재물과 지위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을 下라고 했으며 지식과 기술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을 中이라 하고 자신의 분복에

만족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中上이라 했으며 덕(德)과 정(情)을 지니고 지혜롭게

사는 사람의 품격을 上이라 하고 살아 있음을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죽음이 목전에 닥친다

해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며 그것이 천명이라 여기고 겸허히 받아 들일 수 있는 사람이

상지상(上之上)의 품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품격의 사람인가. 한 번쯤 돌아볼 일이다.

 

 

출처 : 아름다운 60대
글쓴이 : 꽃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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