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 글로벌 경영의 교과서 되다.
세계무대를 향한 약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세계화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연구하는 움직임이 최근 몇 년 사이 활발해지고 있다. 물론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비약적인 경제 발전이 일찌감치 개발도상국의 롤 모델이 되긴 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롤 모델에서 벗어나 세계 일류 기업이나 대학의 연구 과제,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열풍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기업의 성공 DNA를 분석해보자.
한국 기업을 분석하자!!
세계는 한국 기업 열풍
한류는 대중음악 혹은 대중문하가 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 경제적 난항을 풀 수 있는 해법으로 한국 기업의 사례를 연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오일쇼크 등 여러 차례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21세기 글로벌 무대에서 맹공을 펼치고 있는 한국 기업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교과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외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분석은 무엇으로부터 연유하는지 현재 어떤 단계에 와 있는지 알아보자.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매개체는 이른바 명망 있는 미디어다 그 중에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이 발행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글로벌 경영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전달하는 경영 전문지로 주목 율이 높은 매체로 손꼽힌다.
HBR이 주목한 한국의 CEO들
전 세계 경영학자와 기업체 임직원이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BR이 지난해 말 2013년 세계 100대 CEO를 발표했다. 순위에 연연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과연 그 중에 국내 CEO가 몇이나 포함돼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 없다.
HBR이 선정한 세ㅖ 100대 CEO중에는 국내 기업인이 두 사람 포함돼 있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 자동차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윤 전 부회장은 3위를 정회장은 6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 이어 국내 CEO가 3위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한국 기업이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두 사람이 선정된 사유는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 때문이다. HBR은 윤 전부회장을 성과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대표적 CEO로 평가했는데, 하버드에서 그를 주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삼성전자를 케이스 스터디 주제로 삼으면서 이미 윤 전부회장의 경영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바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2004년 HBS가 발간한 케이스 스터디 보고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에 잘 나와 있다. 이 보고서는 윤 전 부회장이 제조를 기업의 핵심가치로 여기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았기에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 2010년 29위였던 과거 순위와 비교할 때 평가가 크게 격상됐다. 이는 단순히 CEO에 대한 평가를 넘어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와 맞물린다.
한국 기업은 해외 명문 비즈니스 스쿨의 교과서
1908년 세워진 HBS는 1912년 케이스 스터디 방식 수업을 도입했으며 1924년부터 케이스스터디를 경영 대학원의 주된 수업 방식으로 삼아왔다. 지금도 수업의 80%가 케이스 스터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연구 방식이 강조되는 건 철저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HBS가 전 세계 비즈니스 스쿨 중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게 된 데는 이 같은 수업 방식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니 어떤 기업이 HBS의 케이스 스터디 대상으로 선택됐다는 것은 분석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얘기와 같다. 케이스 스터디의 대상이 된 기업은 HBS의 학생들에게 경영 가이드로서 구체적인 교과서 역할을 하게 된다. 그 동안 HBS의 케이스 스터디 대상이 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와 미래 에셋, 현대카드, 엔씨 소프트 등 10여 기업이 훌쩍 넘는다. HBS학생들은 이들 기업의 글로벌 전략과 성공 스토리를 통해 경영의 실전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사례 분석과 벤치마킹은 비단 HBS뿐이 아니다. 와튼과 컬럼비아, MIT 등에서도 한국 기업 관련 케이스 스터디가 이전보다 강화되고 있다.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지닌 하국 기어브이 다양한 위기 극복 경험, 그리고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스토리는 그 무엇보다 생생한 강의 재료가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국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한국 기업에서 찾고 있다. MIT 비즈니스 스쿨에서 운영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발전 과정 수업은 1~2회 수업이 모두 한국 경제에 관한 내용이었을 정도다. 해외 명문 비즈니스 스쿨의 한국 기업 연구는 주로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한국 특유의 국가 전략 연구이며
둘째는 단시간에 초일류 기업으로 부상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연구이다. 특히 경영 전략을 다루는 과목에서는 한국 기업의 사례가 집중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대신 한국 찾는 해외 학생들
해외 비즈니스 스쿨의 한국 기업 배우기 열풍은 한국 방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이 우수 기업을 견학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일본 대신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에도 미국 켈로그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해외 진출 전략과 성공 스토리를 배우기 위해 국내 스타트 업 기업인 앱 디스코를 방문했다. 그런가 하면 시라큐스 대 휘트먼 경영대하원 학생들도 특유의 품질 최우선 경영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보고 배우기 위해 현대 자동차 본사를 찾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 항공사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에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슬론 경영전문대학을 비롯해 태국 부라파 대와 일본 코난 대, 미국 예일 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연이어 방문을 한 바 있다.
이제는 한 술 더 떠 한국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아예 한국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도 늘고 있다. 이를 통해 덩달아 한국어나 한국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 학생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 학생들의 한국 기업에 관심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한국식 기업 모델에 대한 진지한 탐구라고 봐야 한다. 이들의 한국 기업 탐방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되려는 해외 명문대 생들에게 한국 기업 그리고 한국의 CEO는 반드시 연구해야 하는 필수 과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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