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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왕

루지에나 2013. 6. 11. 19:10

제안 왕

 

평소 할 일을 다 같이 한 것뿐

황인주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본부 가공 부 기원

 

현대중공업 올해의 제안 왕에 선정된 건설장비 사업본부 가공부에 황인주 기원, 하룰 평균 4건의 제안으로 1년간 무려 1,330건의 시시제안이 채택되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제안 왕에 올랐다. 현대 중공업 직원 25천여 명 중에서 2년 연속 1등을 한 것이니 대단한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에게 제안왕은 그저 회사가 자신을 인정해준데 대한 감사의 마음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는 특별히 잘 한 것도 없고 나 혼자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 할 자격이 있는지 라며 오히려 부서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그 마음속에서 제안활동의 중요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생활화와 우리라는 키워드였다. 지난 520일 현대중공업을 찾아 한참 업무 중인 그에게 잠시 시간을 요청했다.

 

현장에서 제안활동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제안 1건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그것도 추상적인 아이디어제안이 아니라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시제안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 실시제안을 매일 평균 4건씩, 1년 동안 1,330건을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 믿기 어려운 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현대 중공업 제안 왕에 선정된 건설 장비사업본부 가공부에 황인주 기원이 그 주인공이다. 현대중공업 직원 25천여 명 중 제안활동에서 1등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연속으로 한 것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제안의 달인이라 불릴만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그에게 제안 왕이라 타이틀은 어떤 의미일까? 뭔가 임팩트한 답을 기대하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기자의 기대와 달리 좀 밋밋했다. 회사에서 인정을 해주신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특별히 잘 한 것도 없고 제안활동을 혼자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나만 높게 평가받는 것 같아 오히려 부서원들한테 미안하네요. 그에게 제안 왕이란 타이틀은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겸손해 보이기 위해 애써 타이틀을 깎아 내린 것도 아니었다. 단지 평소 해야 할 일을 부서원들과 함께 제안활동이란 이름으로 했을 뿐이라는 게 그가 생각하는 제안 왕 타이틀의 전부였다.

 

관심을 실행에 옮긴 것일 뿐

제안활동 비결을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사실 비결이 라고 할 것까진 없고 굳이 애기를 하자면 평소 현장에서 다양한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관심을 갖고 어떤 현상을 관찰하다보면 조금씩 개선거리가 보이게 되고 이를 실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고 그렇게 반복을 하다 보면 처음에 하나만 보이던 개선거리가 두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계속해 늘어나게 되죠. 현장의 다양한 현상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그는 늘 현장에 나갈 때면 소형 카메라를 소지한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다양한 상황이나 불합리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기 위해서다. 사실 현장에서 이런 관심은 억지로 가지려고 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평소 자신의 업무 역역에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자 하는 관심의 생활화가 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가 수많은 제안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러한 관심과 실행의 생활화에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굴삭기 하부 후레임 제작을 하고 있어요, 그 전까지는 휠로더 프레임 제작을 했었죠, 업무가 변경되면서 처음엔 많이 낯설었던 것이 사실인데 낯선 것만큼 개선할 거라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마 지난해 제안을 많이 한 것은 이런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 현장에서 관심이 생활화되어 있지 않았다면 낯선 환경이 개선거리로 이어질 수 있었을까?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같은 현상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이듯 그에게는 이미 현장에 대한 관심이 몸에 배어 있었던 것이다.

 

제안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하는 것

황인주 기원은 제안활동을 얘기하면서 우리라는 단어를 계속해 강조했다. 부서원들과 함께 아니디어를 공유하면서 개선점을 찾는 것이 제안활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행한 많은 제안은 절대 혼자서 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혼자 했다면 그렇게 많이 할 수도 없었겠죠. 모두가 부서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했기에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동료들의 도움이 컸죠. 그가 우리를 강조하는 것처럼 사실 현장에서 제안활동을 하다보면 단순한 개선 건을 빼고는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건이 많지 않다. 모든 라인이 연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옆에 직원이나 부서원들과 협력을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건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부서에서 반장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이 점을 항상 부서원들에게 강조하며 사소한 건 하나라도 솔선수범해 적극 참여하고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이렇게 조직 내에 우리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그는 항상 소통을 강조한다. 비단 제안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조직생활에 있어 소통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선후배 간, 동료 간, 부서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원활하게 소통하는 문화 속에서 좋은 제안도 나올 수 있고 조직의 시너지도 높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는 제안활동을 통해 동료나 작업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업무를 하게 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가 함께 고민해 더욱 종은 환경에서 우리가 다 같이 혜택을 누리는 제안 그것이 바로 그가 생각하는 제안의 최고 매력이다.

 

아이디어보다는 실시제안이 효과적

지난 1985년 현대 중공업과 인연을 맺어 30여 년간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온 황인주 기원은 현장 제안활동의 활성화 방안으로는 실시제안을 추천했다. 그동안 경험에 비춰볼 때 현장에서 제안활동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제안보다는 실시제안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물론 기업마다 현장의 특성에 따라서 상황은 좀 다르겠지만 아이디어제안의 경우는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닥칠 가능성도 높고 대부분 추상적인 것이 많아 성과 없이 제안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사소한 내용이라도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실시제안을 통해 개선효과를 그때그때 체감하고 이를 응용해 또 다른 개선사례를 계속해 발굴해 가는 것이 효과 면에서 더욱 좋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그는 회사에 대한 사명감 주인의식도 제안활동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제안활동은 누구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이뤄져서는 절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를 정말 좋은 회사라고 여길 때 현장에서 불합리한 현상도 발견되고 개선도 하게 되는 것이지요.

황인주 기원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향후 목표에 대해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제안 왕이란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조직의 리더로서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부서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