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관하여

무역 2조 달러 달성 외치면서 외국어 교육 줄여서야

루지에나 2014. 1. 5. 19:52

무역 2조 달러 달성 외치면서 외국어 교육 줄여서야

1997년이다. 우리도 국제화 물결에 순응하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실시했다. 욕심 같으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했더라면 하는 것이 학자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영어 교육을 초등학교에서 실시한다는 감격만으로도 만족했다. 이후에도 정부는 학계는 1학년부터 조기 교육을 앞당기려 했으나 모국어 교육을 훼손한다는 주장으로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우리보다 경제력이 아래인 베트남, 미얀마 등 국가들도 영어를 조기 교육하고 있다. 중국도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선진국인 규럽 국가들에서는 유아 교육부터 2~3개의 언어가 필수적이다.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유아 7~8세까지는 언어 인지 능력이 뛰어나 2~3개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스페인은 스페인어, 지역 언어, 영어를 공부하는 좋은 예이다.

언어는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이자 무기이다. 전쟁에 나갈 때 무기 없이 맨몸으로 나간다면 생존율이 제로일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는 생존을 위한 무기와 같다. 여러 개의 외국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마치 전쟁에 나갈 때 다양한 무기로 무장하여 자신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것과 같다. 국제무대에 나갈 때 영어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 언어까지 몇 개의 외국어를 구사한다면 그만큼 생존율이 높을 것이고 협상에서 성공이 보장된다고 본다.

무역의 날 박 근혜 대통령은 2020년까지 무역 2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반듯이 영어는 물론 현지 외국어 교육을 필수적으로 시켜야 한다. 유럽에 있는 우리처럼 작은 나라 네덜란드가 세계 무역 5위 국가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네덜란드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도전 정신 때문이다. 우리 젊은 세대가 외국어를 3개 이상 구사할 때 우리의 3만 달러 시대가 이루어질 것이고 2020년 세계 무역 5강, 무역 2조 달러 국가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최근 대학 입시 어학 특기자 전형을 내년부터 폐지 내지 축소한다는 지침을 각 대학에 시달했다. 우려스러운 일이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반발도 크다. 교육부는 시민단체가 개혁을 요구하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시민단체의 말도 귀담아들어야 하지만 일부의 비난을 순가 모면하려고 국가의 미래 교육을 훼손한다면 심각한 문제이다.

국문과에 입학할 학생으로 왜 영어 특기생을 뽑느냐고 교육부는 말한다. 현재 한국어가 세계 수백 개의 대학에서 전공 내지는 교양 과목으로 교육되는 이 시대에 국문과 학생은 영어를 못해도 된다는 것인가?

정부가 기존적인 교육 정책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세계화는 공기와도 같다. 영어 등 어학 특기자는 외교, 통상 분야는 물론 이공계 등에서도 필수적이다. 우수한 인재를 길러서 세계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입시 정책이 순간순간 시민단체와 국회의 눈치를 본다면 글로벌 인재 양성의 길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20년 무역 2조 달러 달성의 길도 요원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