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저력, 비즈니스 문화
동남아시아 중심에 우뚝 솟은 멜팅팟(Melting Pot) 싱가포르, 다양한 인종들이 공존하고 있어 불협화음이 일어날 법도 한데 규형과 조화를 이루어가며 싱가포르라는 하나의 독립된 경쟁력을 굳건히 하고 있다.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의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세계 경쟁력 지수는 미국 다음인 2위에 자리했다.
세계 지도에서 보면 싱가포르는 작은 한 점일지 몰라도 세계 경제의 지도에서 보면 결코 작지 않은 자유 경제와 국제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시다. 그렇다면 싱가포르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필자는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문화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본다.
싱가포르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중국계 76.7%, 말레이시아계 14%, 인도계 7.9%, 등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로컬회사들은 싱가포르 인구의 76.7%를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전통적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문화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가족, 국가, 공동체 중심이며, 상호간의 조화, 통합, 존중에 큰 가치를 둔다. 개인의 성과보다는 그룹 협업과 보상 공유를 통한 그룹 간의 조화를 꾀한다.
이로 인해 그룹의 결정에 반하는 개인의 행동이나 의견이 질타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업적을 논할 땐 그룹의 도움으로 인해 이루었음을 피력하거나 그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체면 문화가 있다. 싱가포르인들에게 있어 체면이란 개인의 명성과 인품을 상징하는 것으로 굉장히 민감하고 중요시된다. 체면을 잃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체면문화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 직장, 도시, 국가에 모두 적용된다. 자녀들이 부모의 체면을 학생들이 선생님의 체면을 사원들이 사장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 그 예다. 따라서 직장에서도 공개적으로 상사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상사의 의견에 반대 또는 거절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미팅에서 이성을 잃어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행위는 체면을 잃음과 동시에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이로 인해 비즈니스에서는 대부분 NO라고 대답하기 보단 Yes로 대답할 때가 많으며 Yes가 항상 긍정이나 동의를 뜻하진 않는다. 또한 구두상보다 비구두상으로 의사표시를 할 때가 많다.
마지막으로 위계질서를 중요시한다. 체면문화와도 관련이 깊다. 상하 간 권력 간 격차가 크고, 연장자나 상위 직급 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상사에게 의견을 제시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사람들을 소개할 때도 연장자나 상위 직급 자부터 소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3월 23일 타계한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는 자유는 질서 속에서만 존재한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 말씀처럼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색깔이 공존하는 국가지만 상호간의 존중과 통햅을 통해 국가의 질서를 확립할 수 있었고 그것이 근간이 되어 싱가포르는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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