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선 어떤 산업이 성장하나.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유망 산업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나라다.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산업들이 있다. 그린 에너지 열풍에 힘입어 빅 메이커들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기차, 무인차, 우주 관광과 우주 화물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민간 우주 산업, 경제 개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는 공유경제, 세계 구현 순위에서 1등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에너지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셰일가스 산업 등이다. 구글, 애플, 테슬라 등 세계적 기업들을 필두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신 성장 산업을 살펴보자.
01,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 전기 차, 무인차산업
GM , 포드, 크라이슬러 등 전통적인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향후 전기 차와 무인자동차라는 혁신의 물결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존할지 혹은 도태될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현재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이끄는 기업은 테슬라,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으로 이들은 제조가 아닌 IT에 기반하고 있는 사실이다.
전기 차 시장의 선두 주자, 테슬라
현재 미국 전기 차 시장의 선두 주자는 지난 2004년 페이팔의 설립자 엘론 머스크가 창업한 테슬라이다. 특히 2012년에 출시한 모델 S는 불편한 충전, 낮은 주행거리 등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상당히 극복해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모델 S 는 한 번 충전에 265 마일까지 운행이 가능해 8만 달러가 넘는 높은 가격에도 급격한 판매 신장이 일어나고 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 대수는 지난해 대비 55% 증가한 1만 30대로 집계되었다. 분기 판매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올해 판매 목표를 5만 5000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실적인 3만 1655대 보다 무렬 73.7%가 증가한 수치이다. 머스크 CEO는 2020년까지 연간 판매 대수를 50만 대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되면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확연히 바뀔 것이다.
머스크 CEO가 설정한 2020년의 판매 목표는 매우 도전적으로 보이지만 전기 차 시장의 성장과 테슬라에 대한 기대가 맞아 떨어지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모델 S에 대한 시장 평판이 매우 우호적이다. 미국 최고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베스트 카로 모델 S를 선정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맞춰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에 SUV 차량인 모델 X를 추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규모 전기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차량 가격을 3만 5000달러 수준으로 떨어뜨린 보급형 세단을 2017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애플도 전기 차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4일 월 스트리트 저널은 애플이 타이탄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를 1년째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전기차를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보도와 정황을 종합하면 전기 차 개발과 관련된 활동은 분명히 이뤄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2020년이면 애플 자동차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구글, 올 여름 사람 태운 무인차 테스트
무인자동차 혹은 자율주행 자동차도 새로운 미래 산업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업체는 구글이다.
최근 구글은 2009년 무인자동차 시험 주행을 처음 시작한 이후 6년간 170만 마일의 거리를 운행하면서 사고를 일으킨 경우가 한 건도 없다고 발표했다. 11건의 경미한 접촉 사고는 있었지만 이는 수동으로 운전하는 동안 일어난 사고였다고 밝혔다.
자신감을 얻은 구글은 올해 여름부터 사람을 태운 채 실제 도로에서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 따르면 무인 자동차에 장착된 소프트웨어는 미국인이 75년간 운전한 경험 치에 해당된다.
비록 이번 테스트는 시속 25마일(약 40Km)로 제한되어 실시되지만 사고 없이 성공하게 되면 무인자동차의 상용화는 매우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2017년에 무인자동차 상용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예상한다.
한편 무인자동차 개발은 로봇산업발전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보고서는 최근 무인자동차와 로봇은 모두 이미지 인식과 GPS 기술, 고성능 프로세서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즉 로봇이 스스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나 무인자동차의 주행에 필요한 기술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설명이다. 실제 구글은 2013년 인간형 로봇개발 전문 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9개의 로봇관련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02, 우주로 손을 뻗다. 급성장하는 민간 우주산업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우주 개발은 안보를 이유로 민간 기업이 참여할 수 없는 국가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냉전 시대가 무너진 이후부터 우주 개발에 민간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새로운 미래 성장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주로 나가기 위한 기술이 IT, 기계,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기술 집약체이기 때문이다. 이를 선점하게 되면 기술적 파급 효과와 신규 산업 창출을 통한 엄청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미국에서 민간 우주산업은 최소 2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분야는 우주 관광, 우주 수송, 우주 자원개발 등으로 나뉜다. 이 분야에서는 보잉, 록히드마틴 등의 전통적인 비행기 및 로켓 제조사도 있지만 2000년대 이후 설립된 신생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 사업성 평가받는 우주 관광, 화물
미국 언론에서 가장 주목받는 민간 우주 기업은 현재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온라인 결재 서비스 페이팔을 매각한 돈으로 2002년에 설립한 스페이스 X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2000년 로켓 엔진 개발을 목적으로 세운 블루 오리진, 2004년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일반인 우주 관광을 위해 설립한 버진 갤러틱이다.
흥미로은 점은 이들 회사의 창업자들은 혁신의 아이콘이자 어린 시절 꿈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과감히 투자한 인물로 묘사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때로는 우주 산업 내에서 서로 분야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마치 경쟁하는 구도로 그려지고 있다.
현재 가장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분야는 우주 관광과 우주 화물이다. 앞서 버진 갤러틱, 블루 오리진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설립자인 폴 앨런이 세운 스트라토론치 시스템스 등의 회사가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제 버진 갤러틱은 2013년 2시간가량 지구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상품을 25만 달러네 내놓아 무려 700명에 이르는 예약을 확보했다. 올해 우주 비행을 목표로 했지만 스페이스 십 2라는 우주선이 지난해 10월 시험 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올해 우주 관광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스페이스 X는 우주 화물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최초로 무인 화물선 드래건을 띄어 국제우주정거장에 물품을 공급하는 데 성공한 것에 힘입어 2013년 미국 항공 우주국의 우주 화물선 운송 계약자로 선정되어 26억 달러의 계약을 수주했다.
03, 자동차와 집을 나눠쓰자, 뜨거워지는 공유경제 시장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의 개념에서 벗어나 여럿이 공유해 자원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2008년 미국의 경제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으로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교수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2011년 미국의 타임이 세상을 바꿀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이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나 리프트,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엔비, 식품 구매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스타카트이다. 향후 공유의 개념이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모르나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2050년이면 공유 경제가 기본 자본 중심의 산업경제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우버, 미국 내 성장세 폭발적
현재 공유경제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은 우버다. 2010년 6월 1일 우버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지금은 58개국 311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전 세계 우버 운전자는 100만 명이 넘었고 미국 내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1월 미국 택시 이용자는 86%였으나 지난 3월 조사에서는 52%로 낮아졌다. 반면 우버 이용자는 같은 기간 14%에서 47%로 늘어났다.
우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업 가치도 수직 상승하는 추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창업 5년이 된 우버는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5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페이스 북이 창업 5년 후 1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고 500억 달러까지 오르는 데 거의 8년이 걸렸음을 감안하면 우버에 대한 그리고 공유경제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인정하는 미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정보, 피해 보상 규정 등 굴곡 예상
하지만 공유경제자체가 아직 새로운 개념이기에 여전히 많은 도전과 굴곡도 예상된다.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개인정보 이용과 피해 보상 보상 규정이 없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 이용자들이 위험이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한다고 밝혔다. 즉 정부의 규제에 따라서 이들 서비스 확장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노동위원회는 우버 운전자를 개인 사업자가 아닌 피고용인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우버는 앱을 통한 스마트폰 서비스만 제공하는 업체로 규정하면서 차량 운전자는 고용이 아닌 계약 관계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아직 항소 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로 만약 우버 운전자가 정식 직원이 되면 각종 수당 지급 등으로 운영비가 급등할 위험이 존재한다.
04, LoT 산업에 뛰어드는 IT 업체들 경쟁 가열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가장 많이 관심을 받는 분야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LoT 시장이다.
세계적으로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수는 2003년 5억대에서 2010년 12억 대로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무려 500억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전 세계 LoT 시장 규모가 지난해 6558억 달러에서 2020년 1조 7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LoT 기기수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와 맞먹는 시장이다.
또한 LoT가 가져오는 가접 시장까지 합치면 2020년에 전체 규모가 7조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당연히 거의 모든 IT 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LoT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구글, 애플, LoT 플랫폼 경쟁적으로 선보여
지난해 1월 구글이 네스트라는 가정용 온도 조절기 회사를 32억 달러의 거금을 주고 인수했을 때만 해도 구글의 행보에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불과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구글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LoT에 IT 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주장에도 그다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it산업의 경쟁은 결국 운영체제, 즉 플랫폼 경쟁으로 압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통해 PC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고 이후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에서 iOS와 안드로이드로 플랫폼 시장을 양분한 것이 좋은 예다.
결국 누가 LoT 플랫폼에서 앞서나갈 지가 핵심인데, 아직까지는 LoT에서 확고한 시장 우위를 점하는 플랫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올해 구글은 LoT 플랫폼인 브릴로를 공대했고 애플도 가정용 LoT 플랫폼인 홈키트를 선보였다. 이처럼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각자의 플랫폼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표준화 단체를 통한 합종연횡도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표준화 승리 위한 세력 싸움
2012년 설립된 윈 M2M은 기계와 기계를 연결(Machine to Machine)하기 위해 설립된 표준화 단체로 인텔, 알카텔루슨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어 2013년 LoT 표준화 제정을 기치로 퀠컴이 주도하고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LG 등 140여 개 기업이 참여는 올신 얼라이언스가 만들어졌다. 지난해에는 구글 주도로 스레드 그룹이 탄생해 삼성전자, ARM 등 5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전자, 브로드 컴, 델 등이 참여한 오픈 인터 커넥트 컨소시엄이 만들어졌다. 결국 LoT 의 글로벌 표준화 전쟁에서 승리한 기업들이 선택한 플랫폼이 기기들이 소통하는 언어의 표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 단체들은 양보 없는 치열한 세력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SCM의 황제 기업, 애플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애플이다. 2011년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예회도 없이 계속 시가충액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애플의 시가총액은 78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앞으로 1년 안에 1조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종종 들린다.
현재 애플의 시가 총액은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자 국민소득 순위 19위에 올라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GDP(777억 달러)보다도 많다. 이러한 애플의 성공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분석과 이야기들이 있어 왔다.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끊임없는 혁신, 뛰어난 디자인 등 2011년 잡스가 타계한 이후 애플 사람들은 애플의 혁신 동력이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팀 쿡이 CEO가 된 후 애플의 성장과 혁신은 멈추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브스 등은 애플의 성공 요인으로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 관리)능력을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제품 기능과 디자인 등의 화려한 수사에 가렸지만 바로 SCM 역량이 애플의 최고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SCM은 원재료부터 생산, 유통, 소비, 폐기에 이르는 산업 전 과정에 필요한 재화, 정보, 자금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영역이다. 애플이 SCM을 얼마나 잘 과리하는지는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가 매년 발표하는 공급망 톱 25 결과에 잘 나타난다. 애플에서 8.85를 받아 1위를 차지했는데 6.25를 받은 2위 맥도널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애플은 연간 1억 5000만 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기 위해 156개 공식 협력업체와 수백 개의 부품업체를 두고 있다. 부품의 품질은 600명 이상의 SCM 전문가들을 통해 관리하고 부품 공급사에 직접 어떤 원재료를 사용하라고 할 정도로 세부적인 모니터링을 한다. 또 부품 공급사의 샘플을 보고 계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생산 과정 전체를 확인한 뒤 내부 기준에 맞는 경우에만 납품 계약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철저한 SCM 체계 구축은 팀 쿡 CEO의 작품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애플에 입사하기 전 PC업체인 컴팩에서 SCM 업무를 담당했다. 1998년 애플 입사 이후에도 SCM 매니저로 출발해 잡스가 CEO일 당시 2인자 위치인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으면서 SCM 전문가로 활약했다.
실리콘밸리로의 제 2의 골드러시
실리콘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다수의 IT 기업이 모인 지역을 지칭한다. 실제 지동상에 실리콘밸리라는 지명은 없고 산호세를 중심으로 서니베일, 산타클라라, 쿠퍼티도, 팔로알토 등의 주변 지격을 통칭할 때 사용된다. 총 면적은 4635m3로 약 40만개가 넘는 기업이 밀집해 있어 신기술과 창업의 대명사로 불린다.
1988년 구글, 2003년 리크드인과 테슬라, 2004년 페이스북, 2006년 트위터 등 최근 20년간 전 세계인의 삶을 바꿔 놓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이곳에서 창업했다. 마치 1849년 서부 지역의 금을 찾아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 골드러시처럼 최근 실리콘밸리로 작장을 찾아서 혹은 창업을 위해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상을 가리켜 미국 언론은 제 2의 골드러시라고 지칭한다.
실제로 올해 실리콘밸리의 일자리 증가율은 약 4%로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산호세 주민들의 연가 가게 소득은 8만 2000달러로 전국 평균인 5만 3000달러보다 3만 달러가량 높다.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인재들이 몰려드는 현상은 최고위직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모건스탠리의 루수 포라트 CFO(Chief Financial Officer)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해 CEO(1530만 달러)가 지난해에 받은 보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이동이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 경제의 중심축이 월스트리트에서 실리콘밸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젊고 우수한 두뇌들이 월스트리트를 외면하고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주요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월스트리트의 이미지가 탐욕의 상징처럼 되어 버릴 정도로 나빠졌고 업무 강독 높아 삶과 일의 균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가치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은 자율적인 업무 환경, 창의와 혁신의 기업문화를 장려하는 기업가 정신 등으로 젊은 우수 인재를 유인하고 있다.
05,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르네상스 시대를
영국의 정유 기업 BP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하루 기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은 2013년보다 2.3% 증가한 8867만 3000배럴 집계되었는데 이 가운데 미국의 생산량은 2013년보다 15.9% 증가한 1164만 4000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까지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1150만 5000배럴을 추월한 것이다.
미국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원유 새안량을 100만 배럴 이상씩 늘려 2005년과 비교하면 500만 배럴이 증가된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미국의 에너지 수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1%에 불과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 에너지 수입 비율이 GDP의 5%였음을 고려하면 10년이 안 되는 기간에 미국의 에너지산업은 엄청난 성장과 자립도를 확립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셰일 혁명이라고 불리는 세일가스 개발이 자리한다.
셰일혁명은 왜 미국에만 일어난 것일까
실제 셰일 가스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 90%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개발에 들어가는 기술력과 비용이다. 셰일 가스나 원유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물, 화학제품, 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고압으로 분사해서 바위를 파쇄하는 프래킹 공법을 사용하는데 상당히 고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관련 시추와 굴착 등의 특허 출원 현황을 보면 지난 2010년 1566건에서 지난해 2956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7.6%늘었고 이 가운데 미국이 67.6%를 차지한다.
또한 셰일가스가 개발되려면 상업화에 필요한 파이프라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데 미국 외 셰일 매장량이 높다고 추정되는 나라들의 파이프라인 밀집 도는 미국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같은 셰일 혁명의 혜택을 받으려면 상당기간 기술과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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