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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워런 버핏이야기①

루지에나 2016. 6. 20. 05:10

워런 버핏이야기①> 그는 돌연변이일까? 천사일까?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

이 성경구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로 전해온다. 그만큼 부의 가치와 천국의 가치는 서로 다른 세계라는 말이다. 부자치고 그악스럽고 괴팍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들은 타고난 자린고비인지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인생의 척도만큼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 부를 움켜질 수 없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상위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한다. 그만큼 부는 소수에 의해 독점되고 편중된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

 

얼마 전 미국 재정위기를 맞아 워런 버핏은 뉴욕타임즈에 ‘슈퍼부자 감싸기를 중단하라’는 기고문을 발표해 감동을 주었다. 그는 기고문에서 “미국인들의 대다수가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 거리는 동안 우리 같은 슈퍼부자들은 비정상적인 부자감세의 혜택을 받았다”고 밝히며, 연 소득 10억 이상의 부자에게 세금을 인상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오바마 정부는 부자증세를 추진할 것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사진출처 : 다음이미지>

 

만약 우리나라의 한 재벌총수가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면, 어땠을까? 단박에 그는 ‘안철수 현상’이상의 존경을 받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재발과 부자들은 이런 상황이 오면 아예 입을 다물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오히려 아직도 돈에 기갈이 든 것처럼,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재벌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는 것처럼 우울한 일이다. 최근 신세계 이마트는 강남 한 복판에 프리미엄 식품관을 개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뉴요커들이 전 세계에서 엄선한 식재료를 모아놓고 판매하는 이른바 식품점 업계의 명품 멀티숍이다. 공개된 가격만으로도 서민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식품관의 전환기’라는 재벌2세의 탁월한 시대감각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부자와 우리의 부자 사이에 놓인 이 기막힌 현실인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의 암운이 짙은 이 시점에서 미국의 부자와 우리의 부자 사이에 놓인 이 기막힌 현실인식의 차이는 무엇일까? 적어도 우리 사회의 롤모델인 미국의 모든 것을 이 땅에 접목시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재벌2세들이 워런 버핏의 부자증세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자못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추축컨대, 그들에게는 워런 버핏의 부자증세가 배부른 노인네의 망령된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물론 미국의 부자가 다 버핏과 같은 생각을 가졌거나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우리나라 재벌이 국민의 존경을 받기보다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버핏의 존재는 실로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부자 유전자가 타고난 우량인지 아니면, 미국의 워럿 버핏이 예외적인 돌연변이인지 실로 궁금해지던 차에 나는 책 한권을 손에 넣었다.

 

여기 <투자자를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워런 버핏이야기>는 혹 일말의 해답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청소년의 롤모델 시리즈로 나온 책을 선택한 것은 20세기 가장 자본주의적인 인물을 구지 청소년 롤모델로 선정할 만한 편집자의 안목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한 몫 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출판의 명가 명진출판의 청소년·어린이 책은 ‘제2의 반기문’, ‘제2의 오바마’를 키웁니다”라는 설명 하에 반기문과 오바마가 ‘희망을 상징하는 리더’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내 짧은 식견으로 명진출판이 출판의 명가인지 구별이 안가고, 생존하는 오바마와 반기문이 ‘희망을 상징하는 리더’라는 확신도 없기에 많이 망설여 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워런 버핏의 삶이 궁금했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재벌가의 행태에 염증을 느끼는 입장에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글은 이 책을 빌려 그런 버핏에 대한 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음을 밝힌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버핏은 1985년 그의 나이 쉰다섯 살에 <포브스>에 의해 미국의 억만장자 목록에 올랐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가치투자의 거장 벤자민 그레이엄에게 배운 것을 토대로 주식과 기업을 사고 판 그의 탁월한 투자기법 때문이다.

 

<포브스>선정 억만장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돈벌이의 타고난 달인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버핏이 돈벌이에는 타고난 천재적인 소양을 지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는 불과 다섯 살의 나이에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료품 가게에서 장사를 통해 이윤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용돈을 모아 직접 껌을 사 장사를 결행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버핏은 이처럼 타고난 장사꾼이자 기업가이다. 그는 장사수완뿐 아니라 숫자에 대한 감각과 호기심도 뛰어났다.

 

버핏이 숫자에 비상한 관심과 능력을 가진 것은 주식중개인이었던 그의 아버지의 영향이다. 아버지는 일생의 멘토와 같은 존재다. 특히 버핏은 여덟살때 교과서보다 아버지의 서가에 꽂힌 책들을 즐겨 읽었다. 주식중개인의 서가에는 온통 숫자와 통계 확률에 관한 것일 텐데 말이다. 그렇게 열 살이 넘어서는 아버지의 서가의 책만으로는 만족을 못하고 아버지의 회사까지 찾아가 주식서적을 섭렵했다. 그때 읽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이라는 책은 향후 버핏이 증권투자의 스승을 찾아가는 지표가 되는 책이다. 불과 열 살의 나이다.

 

이처럼 타고난 감각으로 돈벌이에 재미를 붙인 버핏은 14세에 벌써 주식에 투자를 하고 학창시절에는 줄곧 신문배달과 각종 사업으로 돈을 불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리고는 열한 살의 나이에 <1,000달러를 버는 1,00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읽고는 서른다섯에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다.

 

한마디로 돈독이 오른 버핏의 학교생활이 온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역시나 버핏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 등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취미가 없었다. 그의 아버지가 연방 하원의원이 된 뒤에 고향인 오마하를 떠나야 했지만, 곧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데, 이유는 돈벌이의 기본인 신문배달을 위해서다.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사춘기를 겪으며 이유 없는 반항기를 겪지만, 여전히 버핏은 신문배달로 돈을 모으고 돈을 버는 사업에만 관심이 있었다. 자연 그는 옷모양새도 이상한 아이였고, 특히 여자 앞에서는 숙맥이었다. 돈벌이 외에는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런 버핏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모은 재산이 무려 6,000달러 였다.

 

물질 중심의 삶이 아닌 돈의 원리를 터득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버핏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벌이를 위해 대학도 포기하려했던 버핏을 설득한 것은 그의 아버지였다. 결국 버핏은 와튼 스쿨에 진학하지만 적응을 못하고, 1950년 네브래스카대학교로 편입해 졸업한 후, 1951년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에 진학한다. 여기서 버핏은 어릴 적 아버지의 책꽂이에서 발견해 오랫동안 매료되었던 <현명한 투자자>의 저자 벤자민 그레이엄을 만자 그의 수제자가 되었다.

 

버핏의 스승인 그레이엄은 1920년대부터 주식시장에 투자를 해 왔는데, 대공항의 기세가 위세를 떨치던 1934년 도드와 함께 <증권분석>이라는 출판했다. <증권분석>은 여러 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하여 발전가능성과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을 찾아내는 것을 중요시했는데, 이는 버핏의 주식투자의 기본이 되는 원칙이기도 했다.

 

그레이엄의 수제자로 그레이엄투자회사에서도 일했던 버핏은 1956년 마침내 오마하로 돌아가서 1965년 섬유제조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사의 경영권을 갖게 되었고, 이 회사는 그의 주요한 투자기반의 원동력이 되었다. 1960~90년대 주요 주식 평균치는 매년 약 11%씩 상승했으나, 버크셔해서웨이사의 상장 거래 주식은 매년 28%의 수익을 올렸다. 버크셔해서웨이사에서의 성공으로 버핏은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으나, 그는 호화로운 생활을 멀리했다. 그는 돈을 많이 쓰는 물질 중심의 삶을 즐기고자 부의 세계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의 원리를 터득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버핏은 세계 최고 부자의 대열에 든 후에도 계속 소박한 삶을 살았다. 그는 오직 부자가 되는 것의 도전을 위해서만 살았던 인물이다. 때문에 그에게 부의 결과물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오래전부터 부유층에게 유리한 정부의 과세정책을 비판했던 것도 이런 그의 평소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 이야기

저자
앤 재닛 존슨 지음
출판사
명진출판사 | 2009-12-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워런 버핏을 청소년의 새로운 롤모델로 제시한다~ 부지런하고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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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사이트블로그뉴스
글쓴이 : 편집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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