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인생의 책 한권 쓰기

루지에나 2017. 5. 4. 10:41

내 인생의 책 한권 쓰기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중년 즈음,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쉬움도 많고 감사한 일도 많은 만큼 누구나 자신만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는 건 그래서 더 의미 있다. 내 인생의 책 쓰기 프로젝트를 이제 시작해 보자.

 

성인은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기록이 없었다면 성인도 종교도 없었을 것이다.

예수는 열두 제자를 두었지만 정작 그의 사상이 전파 된 것은 로마서를 비롯해 신약성서의 대부분을 쓴 사도바울에 의해서였다.

 

부처 역시 책을 쓰지 않았다. 그의 사후에 제자 500명이 모여 부처의 가르침을 암송해서 구술로 전해오다 기원전 251년 경 인도 최초의 통일 국가를 이룬 아소카 왕이 처음 기록으로 남겼다. 이 기록된 불경을 근거로 포교를 해서 불교가 널리 퍼지게 됐다.

소크라테스 역시 일체 기록을 마기지 않았으나 천재적인 제자 플라톤이 선생의 일거수일투족을 방대한 글로 남긴 덕에 인류의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공자도 자신에 대한 책 따위는 쓰지 않았다. 사후에 제자들이 모여 공자의 언행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논어다. 다만 공자는 제자들과 함께 돌아다니다가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걸 잘 적어 두어라.

그럼에도 우리는 왜 글을 쓸까. 우리의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말은 허공에 흩어지고 기억은 사라지지만 종이 위에 남긴 글은 영원하다. 여기서 말한 영원이란 종이의 자연적 소멸 기간과는 무관하다. 인류의 역사가 지속된 기간을 말한다.

 

내 인생을 정리하는 책을 한 권을 낸다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일이다. 책을 낸다는 건 더 이상 일부 학자들이나 작가들만의 일이다. 책을 낸다는 건 더 이상 일부 학자들이나 작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 그을 쓰고 책을 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책을 낸 사람들의 만족감은 대단하다. 책을 내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고,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장단점과 가족, 인간관계, 경제 문제, 미래의 일까지도 일목요연하게 관조할 수 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쓸데없는 걱정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또한 책을 내는 것은 훌륭한 자기 홍보다 책을 보고 나에 대해 사람들이 더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기도 한다.

 

버진그룹의 리처드 부랜슨, 버슨 마스텔러의 마크 펜 같은 사람들은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면서 동시에 활발하게 책을 쓰는 사람이다. 자서전은 물론이고 경제와 사회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이 깃든 글을 써서 책으로 내곤 한다.

파나소닉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전 회장 역시 생전에 10여 권의 책을 직접 집필했다. 사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고노스케는 사원의 마음가짐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써서 건네주었고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사업에 불가능은 없다는 책을 써서 보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책을 건네는 것이 낫다. 올해 내 인생의 책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