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의 생존 키워드는 폐즉사, 개즉생
(닫혀있으면 죽고, 열려있으면 산다.)
생즉사, 사즉생,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순신 장군이 전투에 일할 때 한 말로 유명하다. 이 표현을 기업의 경영환경에 차용한다면 폐즉사 개즉생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방성을 잃고 세상과이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순간 곧바로 죽어 버린다는 얘기다. 기업은 늘 열려 있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로 언제나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돼 있는 세상 이른바 커넥티드 월드가 된 2012년에는 더더욱 그렇다. IBM은 최근 전 세계 64개국, 18개 산업군, 1700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연결된 경제 의 복잡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밀착 조사해 2012 글로벌 CEO스터디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CEO들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 중에서 기술을 1위로 꼽는다.
전체 조사 대상 최고경영자 둥 절반이상(53%)이 신기술을 사용해 외부 조직과의 협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만날 수 있어야 혁신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은 것, CEO들은 연결된 경제 하에서 기업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개방성을 꼽았다. 개방성은 대체로 소셜 미디어를 협업과 혁신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CEO들은 내외부적으로 협업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업의 개방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의 CEO들은 직관적으로 그리고 본능적으로 개방성 유지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임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 협업을 부르는 기업의 개방성
과거에 기업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표준화를 실시하고 재정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 통제해왔다. 아직까지도 대다수 기업들이 엄격한 통제를 실시 중이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조직 내부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혁신의 원동력은 엄격한 통제가 아닌 개방성의 확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기업의 시장 변화, 소비자 요구, 협력에 있어서도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 직원들의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개방적이 기업 문화, 가치 기반의 권한 부여에서 나온다. 기업은 직원들의 가치 기반 하에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동료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협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요즘 집단지성에 대한 논의와 시도가 활발한 것도 이러한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개방적인 집단지성을 활용해 회사 안팎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IBM의 이노베이션 잼은 개방성을 통한 혁신의 좋은 사례다. 이노베이션 잼은 IBM이 온라인상에 만들어 놓은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다. 전 세계 모든 직급의 IBM임직원들이 웹을 활용해 제시된 하나의 이슈를 놓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온라인에 올리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객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개방성
기업이 개인 소비자, 고객, 일반인과 효과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면 최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모든 출처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해답을 찾고 일정한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분석기능이 필요하다. 고객의 이동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도 이동성을 강화하고 기회가 생겼을 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스마트 폰, 등 고객과의 접점에서 남긴 다양한 데이터들을 취합해 의미 있는 정보로 분석해 통찰력을 획득하는 빅 데이터에 대한 논의도 고객과의 개방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이러한 고객 정보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를 성장 시키고 있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유럽 제빵업계는 날씨와 제빵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20%이상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운 날에는 파니니가 비오는 날에는 케이크가 많이 팔린다는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제빵 양을 조절해 재고를 줄이고 매출을 증대시킨 것이다.
경쟁사와도 협력할 수 있는 게 진짜 개방성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된 시대에서 기업이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해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고객의 요구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이를 충족하려면 비즈니스 파트너를 잘 활용해야 한다.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외부 파트너와 함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협업의 확산 추세는 기업의 벽을 넘어 외부 파트너사와 관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IBM보고서에 따르면 70%에 이르는 CEO들은 경쟁사를 포함한 타사와 광범위하게 협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4년 전 조사 때의 55%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CEO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외부 파트너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삼성전자와의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SK하이닉스와의 차세대 PC램 공동 개발 등이 파트너사 협력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수년간 특허 분야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IBM과 삼성전자 간 제휴는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SK하이닉스와 제휴로 양사는 SCM(Storage Class Memory)제품이라는 PC램의 새로운 응용 분야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서도 애널리틱스, 크라우드, 스마터커머스 등 디지털 기업으로의 혁신을 지원하는 기술들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및 지방 기업들에까지 확대돼 파트너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업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로권법 통과로 위기 처한 미국 노동운동 (0) | 2013.02.24 |
---|---|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 (0) | 2013.01.28 |
서비스 경쟁력 최고 미국 홀 푸드 슈퍼마켓 체인 (0) | 2013.01.05 |
독일식 경제 민주화 (0) | 2012.12.07 |
실행 혁명이 시작된다. (0) | 2012.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