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S&T 중공업 차량 가공 팀 파트 장 정 영철
투철한 새마을 정신으로 한계를 뛰어넘는다.
정영철 파트장이 현장에서 보낸 지난 34년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부지런함이다. 남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면서 정말 억척스러울 정도로 부지런하게 업무를 수행해왔다. 행여 그 부지런함이 피곤함을 가져오지는 않았을까 생각도 됐지만 그는 이루고자 하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이 즐거웠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가 그 동안 추진한 수많은 현장 개선활동 중에 최고로 꼽은 활동 역시 부지런함을 강조한 새마을 정신 계승 활동이었다. 이렇게 부지런함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지난해 품질명장의 반열에까지 오른 정 영철 파트 장을 지난 3월 18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S&T 중공업 본사에서 만났다.
지난 2005년 말 S&T 중공업은 이란 최대 국영 자동차 기업이란 코드로의 계역사인 IKAMCO 사와 8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부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앞으로 4년 간 자동차부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앞으로 4년 간 자동차부품 10만 대를 생산해 수출하는 거대한 계약이었다. 생산 물량을 납기일 내에 맞추려면 재빨리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장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하루 빨리 맞춤 생산을 위한 채비를 갖춰야 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 사람은 정 영철 파트 장이었다. 평소 주어진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확실하게 처리해내는 그였기에 이 험난한 프로제트 역시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란 믿음이 그를 적임자로 꼽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 차량 가공 팀에서 해외 영업부 파트 장으로 보직을 바꾸고 이 프로제트에 돌입했어요, 그때 주어진 장비는 불용장비 100여 대와 각 팀에서 배출된 여유인력 70여 명이었죠. 처음엔 정말 막막했어요, 당장 기계를 돌려도 모자랄판에 불용장비는 재정비해야 하고 업무 분담도 새로 짜야하고 그렇게 며칠을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문득 어린 시절에 했던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더라고요, 근면, 자조, 협동의 기본 정신을 현장에 적용하면 설비의 종합효율을 단기간에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됐죠, 그렇게 해서 추진하게 된 활동이 새마을 정신계승 활동이에요, TPM의 기본 틀에 새마을 정신을 접목시켜 우리 현장에 맞는 개선활동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이죠.
하지만 현장에 이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동안 해오던 업무 스타일에서 벗어나 더욱 부지런히 임해야만 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 파트장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솔선수범 하는 것뿐이었다. 그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기계를 정비하고 모두가 퇴근한 시간에도 홀로 현장에 남아 기계와 씨름을 했다.
그런 그의 솔선수범에 조금씩 현장은 새마을 정신을 계승하는 직원들로 채워져 갔고 1년 만에 TPM 4 단계까지를 완료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던 험난한 프로젝트는 가속도를 붙이며 성공리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현장 개선의 최고 비결은 부지런함
1980년에 입사해 올해로 34년 간 현장 혁신에 헌신한 정 영철 파트 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품질명장에 이름을 올렸다. 품질명장이란 타이틀이 말해주듯 그동안 현장에서 그가 품질 향상에 기여한 부분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결사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그런 그에게는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을 것일까. 품질 혁신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그만의 비결이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답은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부지런함이 그 비결이라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주에 있는 직업훈련원에서 1년 간 공부를 한 뒤 밀링기능사 2급을 취급해 입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부지런히 일을 했어요, 솔직히 퇴근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날 해야 할 작업이 있거나 개발하고 싶은 장비가 있으면 공장에서 밤새 기계와 씨름한 날이 부지기수죠, 주위에서 정말 억척스럽다고 할 정도로 부지런하게 일한 것이 지금의 품질명장이 된 비결인 것 같아요.
부지런하다는 것, 사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34년이란 긴 세월동안 한 결 같이 유지한 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부지런함이 품질명장이란 타이틀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의 좌우명은 ‘최고가 되기 위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하자’ 라고 한다. 하루하루 부지런히 늘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서 품질명장이란 바로 그런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는 게 힘으로 이룬 최연소 최장기 파트 장
정 영철 파트 장은 벌써 27년째 파트 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장에서 최연소, 최장기 리더로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리더로서 역할을 해올 수 있었던 데는 아는 게 힘이란 진리를 실천한 덕분이었다.
처음에 입사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회사에서 이수가 된 게 새로운 트렌스미션에 대한 기술개발이었는데 그 때운 좋게도 기술개발 초창기 멤버로 들어가게 됐어요, 독일에서 전문가가 직접 와서 기술을 전수해줬죠. 사실 지금은 그 기술이 별 게 아닌데 그때는 보물처럼 소중한 기술이었어요. 그래서 그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새벽이고 밤이고 기술 습득에 거의 올인 하다시피 했죠, 그랬더니 이게 정말 보물이 되더라고요. 나만 할 수 있는 기술이 된 것이죠, 정말 아는 게 함이라고 그게 힘이 되어 바로 주임이란 직책을 달게 되었어요.
남들보다 빨리 현장 리더가 된 그는 더욱 배움에 열정을 쏟았다. 배움을 통해 현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아야만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기계를 만지는 사람이 기계만 잘 만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론이 뒷받침되어서 창의적인 사고를 갖고 기계를 만지는 사람과 그저 로봇처럼 기계만 다루는 사람하고는 분면히 차이가 있어요. 그 차이가 겉보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창의적인 사고를 갖고 기계를 만지는 사람에게서 생산된 제품이 더 나은 품질을 가져오게 되고 현장 혁신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오게 되죠.
현장의 리더라면 더욱 이러한 창의적인 사고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러려면 배우고 또 배워야 해요. 리더가 모르는데 어떻게 현장을 혁신할 수 있겠어요.
주임에서 입사한 지 8년이 되던 1988에 최연소로 파트장이 된 그는 지금까지도 그 배움의 열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요즘에는 회사 인근에 있는 폴리텍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일주일에 3시간씩 직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직무와 관련해 더 이상 배울 게 있을까 싶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말이다.
현장 리더의 최고 덕목은 솔선수범
오랫동안 현장의 리더로 역할을 수행해 온 장 영철 파트 장은 현장 리더가 갖춰야 할 최고 덕목으로 솔선수범을 꼽았다. 현장에서 리더란 주어진 미션을 장비나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해 높은 성과로 이뤄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하죠. 그저 지시하고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현장의 개선꺼리를 찾아 실행하면서 조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는 리더가 되어야만 현장의 혁신을 이룰 수 있어요.
이와 함께 그는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맞춤형 설계역량도 리더가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으로 꼽았다. 많은 현장에서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분임조 활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분임조 활동을 더욱 잘 하기 위해서는 장비나 인력에 대한 맞춤형 설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즉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 배치와 장비 구성이 필요하다는 얘기에요. 이를 위해서는 조직원 개개인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해요. 누가 어떤 기술을 갖고 있고 이 장비는 누가 적임자인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가장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배치를 하는 것이죠. 그런 역량이 현장 리더에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정 영철 파트 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높은 꿈을 가져라, 꿈은 분명히 이뤄지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신 역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꿈을 향해 더욱 정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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