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사회적 기업의 영역 확산

루지에나 2016. 5. 17. 07:56

사회적 기업의 영역 확산

지구 온난화, 부패 등이 문제 이슈화되면서 기업의 인식 전환 이뤄져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NGO)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일반 회사처럼 근로자를 고용하여 영업활동을 수행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며 창출된 이익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되고 의사결정도 주주 이외에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결정한다. 현재 사회적 기업의 영역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20년 후에는 정부보다 더 큰 영역이 될지도 모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지구촌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단체들은 이를 지속가능경영으로 관점을 바꾸어 사회에 확산시키고 있다. 사회적이라는 말은 사회주의자, 노동자 계급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21세기에 사회적이라는 단어는 자본주의자, 기업가의 것으로 되어가고 있다. 사회적아는 개념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영 미권에서는 MBA 프로그램 일부로 들어가 있을 만큼 이미 일반적 표현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 같은 이슈는 기업가 정신의 영역에서 다뤄지고 있다. 미국의 MBA들이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 사회, 경제적 배경 중의 하나가 기후 변화, 즉 지구 온난화 같은 전 지구적인 문제다.

환경 문제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많은 기업들이 환경경영을 부르짖으며 NGO 또는 정부와 함께 환경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나는 기업의 부패와 관련된 문제이다. 이 문제는 미국에서 수십 년간 중요한 이슈가 되어 왔다. 많은 MBA 학생들이 기업의 부패나 청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NPO(Non-Profit Organization) 쪽에서 사회적 기업 영역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npo부문의 성장률은 연 6%로 미국에서는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15년이다. 20년 후에는 정부보다 더 큰 영역이 될 것이다.

 

 

사회적 목적을 위한 재투자

사회적 기업은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말하지만 사회적 가치는 사회마다 다를 수 있다. 가령 중국에선 환경오염 문제가 호주에선 원주민 대책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다. 어떤 나라에서 비효율이 다른 나라에선 부패가 심각할 수 있다. 중국처럼 사회적 문제의 범위가 넓은 나라에선 사회적 기업이 발달하기가 어렵다. 위에서 아래(Top -> Down)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인 나라에선 정부가 그 일을 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은 아래에서 위(Bottom -> Up)방향으로 사회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서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재화,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일반적인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나,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한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일반 회사처럼 근로자를 고용하여 영업 활동을 수행한다. 취약 계층에 대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갖고 있으며 창출된 이익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되고 의사결정도 주주 이외에 이해관계자가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결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시행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성격 못지않게 중요한 기업적 운영과 활동을 함께 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도 지속가능하려면 공익 목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고 그 이윤을 다시 공익사업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취지를 인식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또한 사회적 기업의 운용 주체 양성과 정부의 체계적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사회적 기업과 일자리 창출

OECD 선진국은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앙비(Envie)는 저소득 실직계층을 고용하여 가전제품을 분리, 수거, 재활용 한 후 저렴한 가격으로 저소득층에게 판매, 사후관리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에스빠스는 장기 실업자를 고용하여 숲 관리 등 환경 보전 사업을 추진한다. 영국의 빅이슈(The Big Issue)는 노숙자의 재활, 자립을 위해 잡지 출판이나 판매를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현재 100만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루비콘 프로그램(Rubicon Progrem Inc)은 장애인과 노숙자를 위해 호텔 리조트 등의 조경 사업, 베이커리 사업을 한다. 미국의 쥬마 벤처스(Juma Ventures)역시 미국 내 아이스크림 판매 1위 기업인 벤& 제리사의 지원 하에 저소득 청소년을 고용하여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판매 수익은 청소년상담, 건강관리 등에 사용한다. 이탈리아의 라스트라다 디피아자 그랜드는 노숙자, 외국인 약물중독자 등을 위한 야간 쉼터를 관리한다. 청소서비스, 생태지역 관리와 유지서비스, 공중목욕탕을 관리한다.

영국의 썬더 랜드 홈 케어 연합(Sunderland Home Care Associates)은 간호 및 가사 서비스 제공업체로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로자수 175명으로 85%가 여성이다. 유연한 근로정책으로 직원들은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연간 이직률은 3.5%이다. ETC그룹은 영국 최대의 지역사회 이익회사이며 지역사회 재활용 단체다. 재활용과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 거리 청소, 의료복지, 교통, 철도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코스믹(Project Cosmic)은 농촌지역의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IT 훈련 등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크니 지역교통은 지역사회 운송서비스 제공을 위해 1982년 설립되었다가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 일반버스와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습장애자, 보육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런던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교통서비스를 수주한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지원센터는 지역사회 필요에 부응하는 경제 사업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창의적인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함께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강사와 교육생이 구분된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타인의 경험과 지식을 자신이 속한 현장에서 실현하고 체화하는 것이 중점을 두었다. 강사의 역할보다 교육생의 적극적인 참여와 과제 수행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 실업극복국민재단 함께 일하는 사회는 사회적 기업 대상을 만들었다. 이 단체에서 수여하는 2007년 사회적 기업 대상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기업인 ()미래 E&T는 충청북도 청원군에 위치한 폐플라스틱 재활용기업이다. 지역자활지원센터로 시작하여 개인사업자를 거쳐 2007년 주식회사로 전환하였다. 수급자, 차상위, 장애인 등 취업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35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매년 1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꾸준하게 올리고 있다. 2008년에는 소형 폐플라스틱을 분류 분쇄하는 신기술을 도입하여 중국 등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어 매출증대가 기대된다. 또한 매년 5~6%의 임금인상률을 보이며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더불어 다른 지역에서 폐플라스틱 업종의 사회적 기업을 하고자 하는 단체에 적극적으로 사업설계,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지역의 한경운동단체 등과 연대하여 지역 환경정책에 대한 연구와 조언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에 위치한 근로시설 동천모자는 중증장애인의 직업훈련과 이를 통한 사회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동천모자에서 생산, 판매, 납품과 수출까지 하는 품목은 모자, 그 종류는 스포츠 모자에서부터 군모까지 다양하며 주요 거래처 역시 EXR KOREA MLB, 금강제화 등 기업과 군 당국 등 정부기관들이다. 동천모자는 모자의생산을 장애인의 직업훈련뿐 아니라 이를 통해 일반고용과 자립생화의 기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는 제품개발과 영업활동으로 매년 22%의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근로자 1인당 창출한 월평균 매출은 110만 원선으로 여타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한화, 교보생명, SK텔레콤, 이랜드 등 대기업들도 최근 들어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일회성 일자리 창출에서 벗어나 자생적 구조를 갖춘 사회적 기업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은 저소득층을 위한 고용 창출과 기업의 사회공헌, 사회서비스 확대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한화는 저소득층 여성을 간병인, 파출부, 보모로 육성해서 파견하는 생활 도우미 교육센터 및 파견업체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는 외부지원 없이 자체 수입만으로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교보도 저소득층 여성을 간병인으로 육성해서 저소득층 환자들을 무료로 돌보는 다솜이간병봉사단 사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SK 텔레콤은 사내의 식당, 인쇄대행, 기자재 유지, 보수 관리, 폐 카트리지, 컴퓨터 처리 및 활용 업무 등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랜드는 기존고령자 인력뱅크 사업을 ㅛㅏ회적 기업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서울 마포노인복지관에 초등학교 졸업 검정 고시 반을 신설해 교사자격증이 있는 노인 10명을 강사로 선발하고 마포지격의 2~3개 경로당과 협력해서 노인 공동작업장도 마련해 30명 정도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삼성, CJ 등도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적극 동참할 예정이어서 참여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