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실패에서 배우는 경영 (윤리의식)

루지에나 2016. 5. 29. 15:21

실패에서 배우는 경영 (윤리의식)

 

 

경영에서 윤리의식은 이중적이다.

경영에서 윤리의식은 이중적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자나 치지 않은 것이지만 동시에 경영자도 모르는 사이에 자칫 소홀해지기 쉽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기업의 윤리의 윤리적 실천을 가로막고 있거나 윤리경영을 여력이 될 때만 신경 쓰는 부차적인 요소로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신뢰를 쌓아 왔던 기업이라도 윤리의식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언제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정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에 본지에서는 윤리경영의 중요성과 실패 사례, 이에 대한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윤리경영이란?

일반적으로 기업에 있어서 경영상의 윤리의식이란 윤리를 기업의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의 기준으로 삼고 그 기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행위 규범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윤리의식을 중시하는 기업이란 기업의 의사결정 및 행동에 대한 도덕적 판단 기준에 근거해 기업의 의사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기업을 뜻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에 근거해서 보면 바로 윤리적 시점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과 행위가 이루어지는 경영스타일을 윤리경영 이라고 한다. 그리고 윤리경영에 대한 구체적 항목은 법규와 사규를 준수하는 것부터 정직, 신뢰, 존중, 공정성과 같은 핵심 가치들을 경영의 과정에 반영하는 것, 그리고 기업에 있어서 경영 윤리를 실현하려는 포괄적인 기업 활동(내부감사, 사회공헌, 환경보호, 인권보호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편성되어 있다.

 

 

지난해 연말 일본 대형 건설업체 중의 하나로 품질과 가격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던 아사히카세이의 신축 아파트가 기울어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아사하카세이는 내 집을 구입한 주민들의 꿈과 그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았다는 점 때문에 거센 비난을 받았고 기어 이미지는 한 순간에 추락했다.

부실공사의 원인은 기초 공사를 진행할 당시에 지주를 박는 과정에서 현장 직원들이 일부 지주를 제대로 지층에 박지 않은 것이었다. 아사히카세이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 책임 추궁을 당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지주가 정상적으로 시공되었다는 식으로 데이터를 거짓으로 꾸몄다.

무엇보다 신뢰와 믿음을 중시한 건물을 짓겠다며 건설업에 뛰어든 아사히카세이가 맨션이 기울어지는 것을 충분히 감시 감독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문제를 은폐하고자 데이터를 꾸몄다는 사실은 기업의 윤리의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익 압박 심할수록 부정 늘어나는 세태

최근에 아사히카세이 뿐 아니라 도시바와 폭스바겐 같은 명문 기업에서도 잇달아 윤리의식이 결여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세간에서는 기업의 윤리의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잇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최근 일본경영윤리학회의 연구모임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관리직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나와 그들의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한 중견기업의 과장은 임원들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살인 외에는 뭐든지 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다 보니 부하를 더 압박하게 되고 결국 궁지에 몰리면 거짓으로 데이터든 뭐든 꾸밀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즉 기업 내부에 내재되어 있는 이익 창출에 대한 압박이 심하면 심할수록 각종 부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날이 갈수록 경쟁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구성원들이 이익 창출에 대한 압박 아래 윤리의식을 유지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윤리의식을 기업 내에 형성하고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까.

경영 윤리에 대한 중요성이 지적되기 시작한 계기는 2001년에 일어난 엔론 사건이었다.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에너지 관련 기업인 엔론은 1980년대 중반까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진행되자 본격적으로 에너지 사업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금융 분야의 파생상품 거래에 뛰어들면서 급성장을 이루어 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지 포춘은 엔론을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론이 창출한 성과는 특수 사업체와 자사주를 사용한 손실을 숨긴 회계부정을 통해 이루어 낸 결과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엔론의 부정에 대한 원인으로 기업이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경영 윤리를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엔론을 시작으로 윌드 콤 등 윤리의식의 결여로 각종 부정을 저지르는 기업들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윤리의식이 결여된 채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기업 내에 윤리경영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불상사 발생해야만 윤리경영 부각

윤리경영에 관련된 항목들이 어느 정도 기업 내에 형성되어 있는지에 따라 기업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누어진다.

첫째, 비 윤리경영(IMMORAL MAMNGEMENT) 기업으로 도덕적인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업의 경영에 방해가 되는 법률 혹은 정책조차 경영상의 장애 요소로 치부하는 입장을 가진 기업 형태를 말한다. 물론 현재에 이러한 기업은 거의 없지만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에서는 아직 존재하는 실정이다.

둘째, 초 윤리경영(Amoral Management)기업으로 이익 청출과 윤리를 기업 내에서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해 기업 경영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는 어떠한 행동을 해도 좋다는 입장을 취하는 형태이다.

셋째, 서두에 언급한 윤리경영(Moral Management)의 정의에 합치되는 기업의 형태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기업에 있어서 윤리경영이 비 윤리경영에서 초 윤리 경영의 형태로 성숙되기까지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기업이란 본래 이익을 내기 위한 활동을 하는 조직이지만 윤리경영을 확립하지 않고 있다가 어떤 불상사가 발생해 그에 따른 손실을 체험해야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의 와타미라는 이자카야 체인을 예로 들어 보자. 와타미는 저가격대의 메뉴를 제공하지만 직원들은 서비스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이자카야에 비해 좋아서 지갑이 얇은 샐러리맨들과 학생들이 자주 찾는 단골 가게였다. 그런데 이 와타미의 성공에는 감추어진 진실이 있었다. 그것은 직원들이 회사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규정 이상으로 오랜 노동을 암묵적으로 강요받아 왔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직원이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고 유가족이 소송을 진행하면서 와타미에 감추어진 실상이 드러났다. 이 일로 한때 창업 신화의 대표적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와타미의 기업이미지는 한 순간에 추락했다. 그리고 기업에서 있어서 불상사가 발생하면 나타나는 수순, 즉 고객이탈 -> 이익 감소-> 주가 하락 -> 자금 사정의 악화 -> 직원의 사기 저하 -> 경영난이라는 순서를 밟으며 창업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처럼 고객들이 가장 먼저 기업에 대해 불신을 가지게 되는 것은 기업의 윤리의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업들은 문제가 자신의 기업에서 발생기기 전까지 윤리의식을 중시하는 경영의 가치에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마치 암에 걸려 입원하기 전까지 아무리 건강검진에서 주의사항을 들어도 잠깐 조심하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듯이 말이다.

그러다 결국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데 하지만 그때는 이미 기업의 이미지는 실추될 대로 실추되어 있어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와타미도 직원의 과로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그런 식의 노무관리가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인건비를 줄이면서 서비스의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무리한 운영을 계속했다.

 

 

윤리경영 체화 3단계와 윤리경영의 3C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윤리경영의 틀을 기업 내에 정착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를 보면 윤리경영을 기업 내에 체계화하는 확실한 방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양한 시도가 여러 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도기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윤리경영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을 소개하고자 한다.

윤리경영을 기업 내에 정착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세 가지 단계를 밟는 것이다. 첫째, 기업의 경영 기념과 경영윤리를 일치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둘째, 조직 및 비즈니스 시스템을 윤리의식에 벗어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설계한 다음, 마지막으로 윤리의식에 근거해 조직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조직의 개개인이 윤리적인 사고를 일상화하는 조직의 개개인이 윤리적인 사고를 일상화하는 조직 풍토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 세 단계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들은 윤리경영의 3C란 일본 경영윤리학회 미즈다니 회장이 제시한 윤리경영 교육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기업 행동 헌장의 제정, 준수 여부 감독 조직(Compliance Check Organization), 윤리경영 교육에 의한 공감조성(Consensus by Ethics Education)을 뜻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세 가지 요소에 대한 실행 여부가 기업의 윤리경영의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어떤 기업에 소속된 직원이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되는 사건을 일으킨 경우 해당 기업에도 징벌적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 기업이 윤리경영의 3C 를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법적으로 책임을 추궁하거나 징벌적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드물다. 그 만큼 평상시에 윤리의식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윤리의식이 결여되어 각종 부정을 일으키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그들 기업 중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명문 기업도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소비자와 신뢰를 형성해 왔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 왔던 명문 기업들이 일으키는 부정은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 준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아무리 큰명성을 가진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윤리의식을 지키는 것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윤리 경영을 실현하지 않으면 언제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각종 부정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다음 장에서는 소비자들과 오랜 신뢰를 형성해 온 명문 기업들이 윤리의식의 결여로 부정을 일으킨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앞서 말한 윤리경영의 3C를 형성하기 위해 어떠한 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윤리경영의 3가지 형태

 

비 윤리경영

초 윤리경영

윤리경영

윤리적 규범

경영에 있어서 의사결정은 이익추구라는 측면에서 도덕성과 대립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경영의 의사결정은 일반적인 윤리 규범과는 일치되지 않는다.

경영의 의사결정과 행동은 함에 있어서 윤리 판단은 도덕성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경영은 항상 윤리적 행동 기준에 근거해 행해져야 한다. 그리고 경영자는 윤리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상식이다.

동기

이기적, 자사의 이익만을 생각한다.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이기적이다.

경영은 건전한 윤리 규범의 범위 내에서만 행해져야 한다.

목표

오직 조직의 이익과 성공만을 추구한다.

이윤 추구를 최고의 목표로 한다.

법률 및 윤리 기준의 범주 내에서 이윤을 추구한다.

법률에 대한 태도

법적 기준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데 방해 요소이다.

법률은 기업이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합법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측도일 뿐이다.

법률은 단순히 문헌적 의미가 아니라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다.

전략

기업의 이익을 위해 무조건 돌진한다.

경영자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윤리 규범의 적용 유무를 정한다.

건전한 윤리 기준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윤리적 기준에 근거한 경영자의 리더십 발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