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루지에나 2017. 6. 26. 00:24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by 최 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좋은 삶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만약 누국가가 A를 중요한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A란 요인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실 한 가지 변수를 선택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어마어마한 일이다. 왜냐하면 다른 변수를 상대적으로 무시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가장 인기 있는 변수로 꼽히는 것 중에 하나는 유전자이다. 인간의 유전자야말로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유일한 답은 아니다. 20세기 초반에 파블로프나 스키너 같은 심리학자들의 학문적 사조는 현재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인간의 가치관이나 삶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 즉 어떤 보상과 벌이 주어지는가에 대한 외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프로이트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사고가 아니라 무의식적인 본능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의 행동은 내면의 싸움들의 결과로 성적인 욕구를 중요시했다.

인간은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성적인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움직이는 존재라고 본 것이다. 즉 타고난 유전자나 무의식적 본능에 의해 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견해에 대척점에 있는 관점도 있다.

빅토르 프랭클은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자유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단 하나 인간이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는 자유만큼은 그 사람의 몫이다. 어떤 처지에 놓이더라도 이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자유다. 라고 말했다.

즉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내면의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안에서 우리의 선택이 이루어지는데 그것이 자신의 성장과 자유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켜 나가는 삶의 태도는 결국 자기 자신이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내면의 힘의 원동력, 프레임.

프랭클의 말에 따르면 결국 삶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데 이것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네만 교수도 인간의 선택과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프레임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프레임은 어떤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두 가지의 그림이 있다고 하자. 하나는 큰 원으로 둘러싸인 원이고 또 하나는 작은 원으로 둘러싸인 원이다. 둘 중에 어떤 원이 더 커 보일까. 사실 두 개 모두 똑같은 크기인데도 불구하고 작은 원으로 둘러싸인 원이 훨씬 더 커 보인다. 이처럼 우리는 자기 나름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데 프레임의 결과만큼 우리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없다.

죙케 나이첼과 하랄트 벨처가 공저한 나치의 병사들이란 책에서는 나치 캠프에서 유태인들에게 소위 잔인한 짓을 한 병사들의 삶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들을 잔인한 사람이라고 규정하지만 그것만이 과연 올바른 분석일까.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병사들은 그 잔인한 짓을 그저 일상적인 업무 중 하나로 여기고 있었다. 당시 일개 병사의 머릿속에는 반인륜적이고 잔인하다는 분석이 오히려 낯설었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것은 나치 병사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행동을 분석할 때 어떤 프레임으로 상황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프레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

프레임이 중요하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프레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혁신이나 변화를 통한 대도약을 이루어 낸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낯설게 하는 변화의 추구이다. 즉 프레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프레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에는 거리 두기, 관점의 변화, 작가의 프레임 갖기 등이 있다.

 

첫째, 거리의 힘은 공간과 시간 그리고 대인 거리의 변화에서 온다. 거리는 우리의 관점, 즉 프레임에 놀라운 힘을 미치고 있다. 거리는 우리의 관점, 즉 프레임에 놀라운 힘을 미치고 있다. 유명한 일화 중에 한 대학생이 새벽마다 길거리를 청소하는 미화원에게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도 아닌데 왜 그렇게 행복해 보입니까? 라고 묻자 그는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어요. 라고 답했다고 한다. 미화원의 대답에서 우리는 공간적으로 멀리서 자신의 공간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찾아볼 수 있다.

공간이 가까울 대 우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 사건이나 일들을 구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의미 중심으로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이 매력적인 것이다. 여행은 자신을 멀리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프레임의 변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의 주된 공간은 집과 일터라고 할 수 있는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집과 일터 이외의 새로운 공간이 있어야 한다. 또는 공간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 이사한 사람들에게서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버 뷰 이펙트란 말이 있다. 우주 비행사들은 실제로 지구를 밖에서 볼 수 있다. 그들이 지구를 내려다보고 나서 심리적으로 동일한 경험을 했는데 바로 큰 그림을 한 번 보고 나면 더 이상은 그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 수 없다. 란 것이었다. 지구 밖에서 큰 그림을 보고 나니 아웅다웅 다뤘던 일들이 너무 사소하게 보이더라는 것이다.

거리라는 프레임은 시간적인 거리에도 해당된다. 충동구매란 말처럼 말이다. 6개월 전에 워크숍 초대를 받았을 때는 의미나 취지가 좋아 한 번에 승낙을 했는데 막상 워크숍 날짜가 다가오니 급여나 촉박한 일정 등 때문에 후회를 할 수 있다. 시간상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의미 자체를 보게 되지만 막상 가까이 닥치면 구체적인 절차를 보게 마련이다. 따라서 경영자로서 새로운 행동을 제안하고 구성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전부터 미리 이야기를 하고 의미를 공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인관계에서도 거리가 중요하다. 자신의 일일 때와 다른 사람의 일일 때 보는 프레임의 관점이 다르다. 타인에게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한 것부터 하라고 조언하긴 쉽지만 막상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다른 프레임으로 보게 된다.

혁신을 이뤄 내기 위해서는 거리를 두고 자신의 일을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 조언하듯이 멀리서 보는 것 같은 프레임을 갖고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3인칭 관점이 아니라 1인칭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영국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세상 사람들이 좋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을 영혼을 살아 숨 쉬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3인칭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을 바라보는데 너무 익숙하다. 자신의 말투와 옷차림을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볼까 늘 신경을 쓰고 산다.

이러한 3인칭 관점에서는 자신의 일에 몰입하기 어렵다. 사실 남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를 주목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1인칭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작가의 프레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소설가 박완서의 글쓰기는 복수의 글쓰기라고도 불린다. 그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온갖 수모와 만행을 견뎌 내야 했다. 그때마다 그 상황을 견뎌 낼 수 있는 힘이 된 것은 언젠가는 이걸 글로 쓰리라는 증언의 욕구 대문이었다. 도저히 인간 같지도 않은 자 앞에서 벌처럼 기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오냐, 언젠가는 내가 벌레가 아니라 네가 벌레라는 걸 밝혀줄 테다, 라고 고백한 바 있다.

작가의 프레임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면 이처럼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멋진 작품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 그래서 관창하고 받아들이고 기록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고정된 프레임 vs 성장 프레임의 특징

스탠퍼드대의 캐롤 드웩 교수는 저서 마인드 셋에서 인간에게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실에 대한 신념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지능이 발달할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사실 자체보다는 지능이 발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실제로 발달할 수 잇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만큼 어떤 프레임을 갖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고정된 프레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능력을 고정, 결정되어 있다고 믿고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에 집착하며 타인의 성공을 제로섬으로 파악하며 타인을 나를 위한 도구나 나를 위협하는 존재로 파악한다.

반면 성장 프레임의 특징은 능력을 변화 가능한 것으로 본다. 성공이란 배워 가는 과정으로 나의 성공과 타인의 성공을 제로섬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타인에게 쉽게 도음을 청하며 모든 상황을 자신에 대한 평가 상황으로 보지 않고 배움의 상황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피드백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 자로 나눈다. 는 미국의 사회학자 벤자민 바버의 말처럼 변화와 성공에 대한 프레임을 가질 대 지속적인 성장을 하며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위기에 도전하는 자만이 인생을 바꾼다.

양준혁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최다 홈런, 최다 안타, 최다 사사구, 최다 타점... 수많은 타이틀로 대한민국 야구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양 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전 프로 야구선수)32년 야구 인생은 한마디로 위기에 맞선 담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좌절과 불리함을 딛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최고가 된 그는 은퇴 이후 또 다른 전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뛰어라! 마지막인 것처럼

양 해설위원은 32년간의 야구 인생에서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 한 타석, 1루까지 전력을 다해 왔다. 항상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 야구의 최고 기록 보유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2010919일 정식으로 18년간의 프로 야구생활을 은퇴했다. 야구만 해 왔던 그에게 은퇴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막상 은퇴를 하니 두려웠고 외로웠다. 하지만 은퇴 경기에 많은 분들이 찾아왔고 든든한 팬들이 있었기에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SK와의 경기에서 첫 타석에 삼진을 당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은퇴 후에는 양 준혁 야구재단을 설립해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 야구는 희생, 예절, 배려, 협동의 정신이 담겨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야구를 통해 인성 교육을 하는 것이 재단 설립의 목표이다. 최근에는 청소년 야구대회와 저소득층, 다문화 가족 아이들을 모아 유소년 야구단을 만들기도 했다.

 

 

 

대한민국 야구 최고 기록 보유자.

프로 선수 시절, 그가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수많은 기록 중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그때마다 최다 안타라고 답했다. 반짝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MVP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3할 이상을 치는 선수로 한국 최초로 2000안타를 쳤다.

또한 의미 있게 생각하는 기록은 최다 홈런이다. 꾸준하게 홈런 20개씩 쳤더니 마지막에 가서도 이 기록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물론 이승엽 선수가 이 기록을 깨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록은 바로 최다 사사구이다. 사사구란 볼넷과 데드볼을 합한 말인데 사사구를 치면 주목을 받는 스포트라이트보다는 팀을 위한 조연 역할을 할 수 있다. 뒷 타자가 대부분 이 승엽 선수였는데 이 승엽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현 빈이나 장 동건 같은 주연 이외에 맛깔나게 연기하는 조연이 있어야 드라마가 재미있듯이 야구도 마찬가지다. 신문에는 주연만 특종으로 실리지만 항상 조연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는 이도 필요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해 온 결과 마지막에 가서는 대한민국 야구 최고의 기록을 보유할 수 있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하게 꾸준하게 하다 보면 마지막에 가서는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02년 인생의 터닝 포인트

18년간의 프로애구 생활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해는 2002년이다. 바로 친정인 삼성 라이온즈로 다시 돌아간 해이다. 팀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러닝 할 때 맨 앞에서 뛰고 야구장 땅을 고르는 일이었다.

당시 선배였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행동으로 솔선수범을 보였고 이런 모습이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쳐 팀워크도 좋아졌다.

2002년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까지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에 7번 출전해 준우승만 하던 팀이었다. 얼마나 우승에 한이 맺혀 있었겠는가?

8번째 만에 진출한 한국 시리즈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펼쳤고 9회말 원아웃에 69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20다수 2안타밖에 못 치고 있던 이 승엽 선수가 홈런을 쳤고 그 다음 타자가 굿바이 홈런을 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첫 우승을 한 해인 것이다. 팬들도 울고 선수들도 울었던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든 해이기도 했다. 그전까지 9년 연속 3할을 치고 있었는데 그 해에 276리를 치면서 2할대로 떨어져 있었다.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기계도 아니고 3할을 찍어 내듯 칠 수 있냐? 고 반박했지만 막상 그 성적이 나오니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었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타격 폼을 완전히 바꿨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다. 늘 칭찬만 받아 오다 슬럼프에 빠지니 힘들었지만 현재 상태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물론 20여 년 넘게 해 오던 타격 폼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았다. 수 십 번 실패를 거듭하며 원인을 분석했고 스스로 처방을 내렸다. 계속 연습하다 하루는 사진 한 장 속에 타격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했는데 그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양 해설위원이 42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이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정신이 필요하다. 목표한 바를 성취하기 위새서는 어려움이 다가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가 자신에게 무릎 꿇을 때까지 전력 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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