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Y 이론의 전형 간디의 리더십

루지에나 2014. 4. 25. 11:04

Y 이론의 전형 간디의 리더십

 

 

스티브 잡스와 마하트마 간디는 더글러스 맥그리거가 말한 X Y이론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의 X가 아니라 사람들을 섬기는 민주주의의 Y이다. 잡스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잘 알고 간디의 사진을 지갑 속에 넣어 다니면서 항상 그를 생각하고 간디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했을지 모른다.

 

스티브 잡스는 간디의 사진을 지갑에 지니고 다였다. 잡스의 안경도 간디의 안경을 모방한 것이었다. 채식주의자라는 점도 간디와 유사했다. 잡스는 젊어서 인도를 여행했고 평생 라마크리슈나 나 요가 나다를 비롯한 인도 종교서적을 즐겨 읽었다. 요가난다는 간디나 타고르 등과 친분이 있었다. 그런 정도라면 잡스가 간디의 책을 읽고 그의 리더십이나 사상에 공감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는 그런 사실이 언급되지 않는다. 게다가 잡스의 전기 등을 읽어보면 그는 간디와는 전혀 반대되는 마키아벨리적 리더십 사상과 실천의 인간임을 알 수 있다. 독서광으로도 유명한 잡스의 독재자 리더십을 형성한 책은 섹스피어의 리어왕과 허먼 멜빌의 모비딕 그리고 플라톤의 국가와 같은 권위주의의 책들이었다.

 

사회적 진실을 추구한 위대한 영혼, 간디.

반면 간디의 삶과 생각은 그의 자서전의 부제인 진실 추구라는 말로 압축된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 미소, 그 아기와 같은 미소로 증명된다. 그는 언제나 유쾌한 사람이었고 유머를 즐기는 순진한 장난꾸러기 같았다. 선생님이나 할아버지처럼, 특히 정치가나 군인처럼 전혀 근엄하지 않았다. 물론 그 미소는 정치적이거나 사교적인 미소도 아니었다. 평생 진실을 추구한 사람의 파안대소이자 조용한 미소였다. 그런 유머와 미소는 그의 말이나 글, 특히 그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서전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간디는 욕심을 버리라고 했다. 재인도, 사회도 나라도 욕심을 버리라고 했다. 개인이 남을 해쳐서는 안 되듯이 나라도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는 안 되는 대영제국이란 악이고 거짓이라고 했다. 거짓말을 해서 안 되듯이 대영제국에 맞서 싸우는 것이 간디에게는 진실에 대한 추구일 수밖에 없었다.

간디는 그렇게 개인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진실을 추구한 사람이기에 위대한 영혼이었다. 그가 거짓말이나 거짓된 짓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런 짓을 한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만천하에 고백하며 그런 짓을 다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람이기에 위대했다.

 

다시 말하면 간디는 처음부터 순결한 영혼이어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불결한 영혼이었지만 그것을 반성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평생 노력했기 때문에 위대했다. 간디의 리더십은 인도 독립을 위한 것이었으나 그 본질은 모든 것에 대해 정직하게 회의하고 성찰한다는 데 있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간디의 리더 철학은 그러한 회의 정신과 실험 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진실성 추구의 태도, 이를 언제나 자신의 주체적 각성을 통해 실천해 나가는 태도, 주어진 기성의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무수히 현존하는 다양한 상대적 가치들을 인정하고서 그것들로부터 하나의 보편성을 찾아 새로운 공통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태도,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으로서의 철저한 비폭력의 태도, 나아가 그 추구를 위한 철저한 실용성의 태도다.

 

섬김의 리더, 봉사하는 리더가 되어라.

정치만이 아니라 경제나 경영의 영역에서도 간디의 리더십은 오래 전부터 주목되어 왔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간디는 권력용이나 부패와의 단절을 강조하는 리더십 세미나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다.

간디가 실천으로 보여준 자질들 예를 들어 개인의 책임, 진실, 사랑, 사람을 공경하는 마음가짐과 용기 등은 우리의 직업과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정치학이나 행정학, 경영학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간디를 모범으로 하는 서번트 리더십은 유명한 경제잡지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3분의 1이상에 의해 도입되었다. 이는 몇 년 전 통계이니 지금은 더 늘었을 수도 있다.

시종이나 하인의 리더십을 뜻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섬김의 리더십, 인간 중심 리더십이라고도 한다. 이는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고 종업원 고객 및 지역을 우선으로 여기며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으로서 경청, 공감, 치유, 종업원들을 위해 자원을 관리해 주는 스튜어드십, 종업원들의 성장을 위한 노력, 공동체 형성을 특성으로 한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권력과 권위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독재적이고 강권적인 리더십과는 전혀 다르다. 정치만이 아니라 기업에서도 심지어 학교나 가정에서도 그런 올드 리더는 더 이상 환영받지 않는다.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그런 독재자를 거부하는 것이다. 대통령만이 아니라 모든 공무원 모든 기업인 기타 모든 영역의 지도자급에 있는 사람들이 섬김과 봉사를 핵심으로 하는 인간 중심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세계적인 경향이 되었다.

이를 위해

첫째, 리더는 진실하고 정직해야 한다. 진실은 어떤 고매하고 추상적인 원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회의와 실험과 모험에서 찾아진다. 한순간을 속이고 지나갈 수 있을지 몰라도 모든 거짓은 들통 나기 마련이다.

둘째, 당당하고 용기 있는 리더는 주체적이기 마련이다. 모든 인간이 주체적이라면 그 모든 인간의 다양성과 다원성은 당연히 존중되어 공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간의 이성적 토론과 관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리더는 공공성을 추구해야 한다. 공공적이지 않으면 리더 자체가 있을 수 없다. 이기적인 사익의 추구나 특수 집단적인 이익의 추구는 리더에게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편협하지 않고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리더는 가져야 한다.

넷째, 리더는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비폭력, 욕망의 절제, 자발적 가난 등의 진실 추구가 그것이다.

다섯째, 리더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실용을 추구해야 한다. 특히 관념적이거나 교조적이지 않은 실천적 전략 추구의 태도가 중요하다.

여섯째, 마지막으로 리더는 세계성을 추구해야 한다. 리더가 추구하는 진실은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것이어야 한다. 세계적 리더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고 호흡하는 리더를 뜻한다. 그리고 그 전제로서 진실성, 주체성, 공공성, 평화 성, 실용성을 갖는 리더이다.

 

스티브 잡스가 21세기의 새로운 세계적 리더였음을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는 간디의 여러 가지 미덕을 지닌 서번트 리더십은커녕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가졌다는 점에서 어디까지 우리에게 모범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정치는 물론 경제 경영에서도 간디와 같은 섬기는 리더, 봉사하는 리더가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