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존경스러운 리더십의 중요성

루지에나 2016. 11. 27. 16:58

존경스러운 리더십의 중요성

 

 

25년 경력의 리더십 컨설턴트인 미국의 그레이그 워드가 올해 동료와 함께 펴낸 존경스러운 리더십은 필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이 책은 존경받는 리더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어른들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 서술된 내용이 부럽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조직에서 과연 적용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이제 존경스러운 리더십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정치 제도에 대해 설명할 때 곤혹스러운 것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되는 일은 드물다는 사실이다. 일 잘 했던 대통령은 있어도 존경받은 대통령을 한국에서 꼽기가 쉽지 않다.

사회의 원로가 되어서도 국민들의 존경을 받기가 쉽지 않는 것이 한국이다. 예컨대 국무총리 후보로 존경받을 만한 명망가들이 추천되지만 그들은 불과 몇 주도 못 되어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존경받지 못할 사람으로 낙인 찍혀 사퇴하거나 국회의 검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일이 비일비재다.

요즘 젊은 네티즌들은 자신들만의 은어인 틀, , (틀니를 딱딱 부딪치는 늙은 벌레), , , (한국 남자 벌레), 개저씨(+ 아저씨) 라는 저속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사회의 선배와 노인들을 능멸하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 사회의 원로들이 벌레 취급 받는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일까. 또 이렇게 노인들에게 모욕적인 별명을 붙이며 멸시하는 청년들이 노인들이 되면 자신들이 던졌던 부메랑이 다시 돌아와 그들을 모욕을 하고 상처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하고 우울해진다.

유럽의 도시에 가 보면 도로나 광장의 이름은 주로 그 나라의 정치 지도자, 문학가 , 예술가 등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기거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지도자들의 이름을 따라 붙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독일이나 프랑스의 도시에는 어디나 사회의 존경할 만한 지도자들의 이름이 거리에 넘쳐난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업적을 남긴 사람의 이름을 딴 들도 매우 많다. 노벨상, 필드상은 물론이고 스포츠 경기에서도 분야별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선수들의 이름을 딴 상들이 넘쳐난다. 외국 생활을 하다 보면 왜 우리나라에는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이렇게 적은지 그리고 그나마 많지 않은 지도자들을 칭찬하고 기리는 데 있어서 왜 그렇게 인색한지에 대해 한탄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검을 주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

 

그런데 리더십 컨설턴트인 그레그 워드는 저서 존경스러운 리더십의 서두에서 미국의 기업 조직에서도 조직의 구성원들이 존경을 받지 못하고 상급자 등으로부터 모욕을 경험하는 비율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다. 지난해에는 전체 근로자의 98% 정도가 근무 중에 모욕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미국의 조직에서 구성원 상호간 존경하기보다는 서로 반목하고 모욕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한다.

근로자가 근무 중에 모욕을 당하는 일이 일상화되면 그 조직에는 존경할 만한 사람이 고갈되어 간다. 결국 대다수의 조직 구성원들은 자부심을 상실하고 상급자의 리더십은 부하 직원들에게 잘 먹히지 않으면서 조직은 활력을 잃게 되고 성과도 낮을 수밖에 없다.

 

존경스러운 리더십에는 리더가 겁을 주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곱 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겁을 주지 않고 라는 문구이다. 많은 리더들이 추종자들에게 협박을 한다든지 강요를 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과 이러한 강압적 리더십을 발회하는 리더는 역설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존경스러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다음 일곱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리더는 존경을 받으려고 기다리지 말고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을 존경할 것.

둘째, 리더는 끊임없이 남을 존경하는 것을 연습할 것.

셋째, 리더 스스로가 존경할 만한 인물이 될 것.

넷째, 마치 땅에서 보석을 캐 내듯이 다른 사람에게서 존경할 만한 점을 찾아낼 것.

다섯째, 남들의 형편과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려고 노력할 것.

여섯째, 남이 모욕적인 언행을 하면 사과를 요구하는 등초기에 바로잡을 것.

일곱째, 리더가 스스로 모욕적 언행을 했을 때 당사자에게 진정으로 사과할 것.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남을 모욕했을 때 반드시 사고하고 당사자로부터 용서를 구하는 것은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존경받는 리더가 있는 조직에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존경스러운 리더십은 이론적으로 긍정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존경스러운 리더십

 

긍정심리학은 부정적 심리학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난 심리학 이론이다. 20세기 현대 심리학에 절대적 영향을 준 프로히트의 정신분석학은 부정적 심리학에 토대를 두로 있었다. 따라서 프로이트 심리학은 주로 히스테리나 우울증 환자를 치료한 과정에서 인간의 무의식을 파악하고 정신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였다.

긍정심리학은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심리학으로서 인간의 행동을 질병 치료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이해의 폭을 넓혀 인간의 행동에서 긍정적 특징을 발견해 그것을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부정적 심리학이 성고보다는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면 긍정심리학은 긍정적 인간 이해를 귀해 인간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지식을 개발 보급하는 것이 요체이다.

긍정심리학은 개인의 건강, 복지, 행복에 관심을 갖는 관련 심리학들을 통합해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잘 대처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연구하는 심리학이다.

긍정심리학의 주창자 중의 한 사람인 마틴 셀리그먼 펜실베니아 대 교수는 2000년대 초부터 긍정심리학은 웰빙심리학의 기초 과학으로서 개인과 사회의 정신건강과 웰빙 향상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며 개인의 긍적적 정서와 긍정적 행동의 기능을 발달시키는 기술을 학습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존경스러운 리더십의 긍정심리학에 기반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존경스러운 리더십은 부하직원들이 심리적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는 희망적 욕구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긍정적 심리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일반적으로 직원들은 존경할 만한 리더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함께 일하게 되면 리더와 추종자 간에 일체감이 형성되며 마음이 하나가 된다. 즉 성공과 실패를 넘어서는 일체감을 추구하기 때문에 긍정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존경스러운 리더십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리더십이다. 직원들의 입장에서 리더가 존경할 만한 사람인지를 가장 중요시 하며 조직의 목표 달성은 그 다음이다. 그래서 긍정 심리학이다.

 

넷째, 존경스러운 리더의 주변에는 언제나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추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지표인 것이다.

 

다섯째, 존경받는 리더는 의사결정을 혼자서 내리는 전제적인 리더십 스타일이 드물다. 그만큼 의사결정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현대적 조직 경영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리더십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