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긍정의 힘 보여주는 송곳 멘트

루지에나 2016. 6. 1. 10:42

긍정의 힘 보여주는 송곳 멘트

 

 

올해 들어 프로배구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고 열기가 뜨겁다. 명문 팀 현대 캐피탈이 새로운 감독으로 40세의 최태웅 감독을 영입했는데 선수에서 은퇴하자마자 코치를 거치지 않고 파격적으로 감독으로 승진한 그를 패들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와 부정의 시선으로 주시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침체에 빠져 있던 현대 캐피탈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 감독은 엎치락뒤치락 하는 팽팽한 경기에서 이른바 긍정의 힘을 보여주는 송곳멘트로 선수들에게 묘한 힘을 불어넣고 있다.

 

불과 1~2분에 불과한 작전 타임 시간에 다른 감독들이 선수들의 실수를 질타하고 공격은 이렇게 하고 수비는 이렇게 하라는 지시를 목청 높여 외치는 것과는 달리 최대충 현대 캐피탈 감독은머리 대신 가슴에 호소하는 톡특한 작전 지시를 내린다.

그것은 촌철살인의 명언이었고 그 명언은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고 영감을 주었으며 위기 때마다 팀의 플레이는 기적적으로 개선되었다.

줄곳 앞서던 경기에서 상대가 3점차로 좁혀 오자 작전차임을 요청한 최 감독은 우리는 발전하는 팀이지 잘하는 팀이 아니다. 못하는 것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 다르다. 오늘은 너희가 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고 말하며 느슨해진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 세트를 이기고 다시 동점 상황이 되자 그는 작심한 듯 이제 너희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적시에 던져진 몇 마디 말은 경기 결과를 바꿨다. 이렇게 현대 캐피탈은 올 시즌 승승장구하며 10연승의 문턱을 넘었다.

 

 

현대 캐피탈 돌풍의 근원, 최 태웅 감독의 명언 타임

상대 팀에 뒤진 상황에서 작전 타임을 요청한 최 감독은 억지로 웃으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냥 웃는다고 분위기가 밝아지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 그는 소신 있게 경기를 하라고 강조하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최 감독의 명언 타임 멘트의 압권은 최대의 라이벌인 OK 저축은행 전에서 나왔다. 3세트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수들을 불러 모은 최 감독은 전략 대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너희를 응원하고 있으라고 하면서 천안 홈구장의 팬들을 생각해 보라는 송곳 멘트를 날렸다. 코트로 돌아간 선수들은 3세트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고 기적처럼 28-26으로 3세트를 따 내며 12연승을 완성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20152016년 정규 시즌에서 V리그 최다인 18연승 기록을 세우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최 감독은 최연소 우승 감독이아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경기 중 작전 타임마다 선수들을 향해 주옥같은 한마디를 던졌으며 선수들은 그때마다 달라졌고 용기와 힘을 얻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감독님과의 만남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이다. 언론은 앞 다투어 팀 승리의 비결로 명언 제조기 최 감독의 명언 리더십을 들었으며 일부 팬들은 최 태웅 어록을 마들어 유포하기도 했다.

 

 

리더의 힐링 한 마디 너의 잘못이 아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의 베리 스토 교수는 2000년대 초에 미국 프로농구 경기에서 감독들이 작전 타임 시간에 선수들에게 하는 작전 지시와 팀 성적 간의 관계를 연구해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실증 조사를 통해 감독의 결정적인 멘트에 따라 팀 성적이 유의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선수들에게 모티베이션을 북돋워 주는 멘트를 하는 감독이 선수들을 질책하고 무조건 이기라고 다그치는 감독이 선수들을 질책하고 무조건 이기라고 다그치는 감독에 비해 성적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현대 심리학은 변화를 겪고 있다. 환자와 비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종래의 부정적 심리학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긍정심리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하는 위학보다 예방의학이 중시되면서 심리학도 히스테리나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적 질병의 치료보다는 질병을 예방하고 근로생활, 교육, 사랑, 성장, 놀이 등과 같이 사람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긍정심리학의 주창자 셀리그먼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정신 이상이 왔을 때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학은 현대인들의 웰빙을 추구하고 사람의 장점과 덕성을 부각하는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개그 프로그램도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웃겨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 막말을 쏟아내고 사람들에게 예의 없이 대하는 코미디보다는 사람들의 웰빙에 신경 쓰면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웃음을 선사하는 긍정 심리적 개그 프로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카지노에는 세 가지가 없다는 속설이 있다. 즉 갬블을 하는 방에는 시계, 창문, 그리고 거울이 없다. 이 세 가지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아성찰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거울은 도박꾼들로 하여금 노름에 빠져 충혈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게 하고 노름을 그만두어야 겠다는 성창과 결심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카지노에서 기피하는 물건이 되었다.

이와 반대로 경기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낙담을 한 선수들에게 던지는 감독의 명언 멘트는 선수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마침내 온 몸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잇다.

맷 데이먼이 열연해 큰 인기를 끈 형화에서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던진 멘트 네 잘못이 아냐 는 결손 가정에서 자라나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가정과 사회에 반항해 매사 엇나가던 숨은 천재의 삶을 180도로 변화시켰다.

조직사회 속에서 지금까지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부정적 생각으로 늘 자책하며 살아온 직장인들에게 너의 잘못이 아냐 라는 리더의 한마디는 마음의 상처를 싸매고 힐링을 주는 긍정적인 명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처지와 입장을 잘 이해하면서 애정과 진정성을 가지고 따뜻한 한 마디를 던지는 사람은 명언 리더십을 실천하는 리더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이러한 명언을 간절히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낀다.

최근 최 감독은 한국 프로 농구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링컨 대통령의 명대사를 선수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해지고 부담을 먹은 만큼 부담을 가지게 된다. 편하게 해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