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시대

글로벌 레이더 런던

루지에나 2016. 12. 27. 15:54

글로벌 레이더 런던

난디니 라마크리슈난 JP 모간운용 글로벌 전략가

 

 

브렉시트에도 유럽은 견고한 성장 유지

 

유렵은 최근 몇 년 간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선호 받는 지역 중 하나였다. 유로존의 확장적인 통화정책과 경쟁력 있는 환율 덕분에 경기 회복이 빨라지고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미국과 같은 다른 주요 선진 시장을 결국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이후 7개월 연속 유럽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부분의 자산배분 관련 설문조사에서 유럽은 더 이상 투자자들에게 선호대상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유럽시장이 희망을 저버리자 인내를 상실했다. 연 초 이후 유럽에는 낮은 인플레이션, 은행권 부실, 부진한 기업 실적증가율,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걱정거리가 잔뜩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의 염려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긴 하지만 이면에 숨겨진 상당히 긍정적인 경제적 현실도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는 회복될 것이고 이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장기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의 국민투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지난 2분기 유럽 경제는 13분기 영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은 0.3%(전 분기 대비)20154 분기 0.6%에 비해 분명히 둔화됐지만 2000년 이후 평균 0.25%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두려움이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게다가 지난 2분기 경기 둔화의 진정한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스페인(0.7%) 네덜란드(0.6%) 독일 (0.4%) 등 유럽 내 많은 나라가 양호한 경제 성과를 기록했지만 유럽 내 2.3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경제가 부진해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경제가 부진은 파업으로 인한 것으로 프랑스 정부의 노동법 개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대대적인 파업을 단행해 수 주 동안 전국을 마비 상태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양호했던 유로 존 국내 총생산 성장률 외에도 2분기 중 발표된 대부분의 경제지표는 예상을 상회했다. 씨티 그룹에서 내놓는 유로 존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도 8월 초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거시경제지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럽의 정치, 경제적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EU 타생 이래 이 정도 불확실성이 없었던 적도 없다. 심지어 요즘에는 유럽 이외의 다른 글로벌 경제권들도 불확실성에 가득 차 있다.

역설적이지만 브렉시트는 유럽 시민과 정치인으로 하여금 EU를 위해 다시 한 번 뭉치게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올여름 유럽에 새로운 모멘텀을 부여할 추가적인 이니셔티브 계획에 합의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 덕분에 브렉시트에도 유로존의 경제 심리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유럽 경제도 향후 수 분기에 걸쳐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므로 각종 불확실성에도 견고한 성장세가 유럽 금융시장을 지탱해 줄 것으로 본다.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 채택한 통화. 재정. 구조 개혁 조치들도 직간접적으로 유럽 금융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글러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유럽 금융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기 상승 잠재력을 제공할 것으로 개대되며 유럽 내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의 주식과 채권에 대한 장기투자는 매우 유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