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와 경제

경제적 대국 굴기 만들어 가는 중국

루지에나 2017. 4. 17. 14:52

경제적 대국 굴기(屈起) 만들어 가는 중국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G2의 위엄을 내세우고 있는 국가다. 불안 요인들이 있긴 하지만 땅덩이와 인구수의 양적 파워가 질적 파워로 고스란히 전환된다면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중국의 경제적 대국굴기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기업의 장단기 기업 경영에 강한 충격과 임팩트를 주고 있다.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적 대국굴기를 시현하고 있는 요인들을 임팩트 있게 하나하나 알아보자.

 

중국 5세대 지도 그룹의 리더인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 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 취임 연설을 하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역사상 중국은 찬란한 황하문명을 형성하고 유교 사상과 한자 문화를 확립했으며, 종이, 화약, 나침반 등 오늘까지도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문명의 이기를 발명하면서 동아시아 문명을 주도했다. 이렇게 위대했던 중국의 시대를 다시 한 번 당대에 이루겠다는 대국굴기의 꿈을 시 주석이 전 세계를 향해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군사, 외교적인 면은 차치하고 중국 경제의 외형만을 간략히 살펴보아도 시 주석이 말한 중화민족 부흥의 꿈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중국은 미국 외에는 필적할 상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대국으로 굴기하고 있는 것이다.

부흥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은 2010년 일본을 제치고 경제 규모 세계 2위가 된 이래 미국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이면서 명실상부한 G2가 되었다. 중국의 경제 성적표는 간단히 일별만 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중국은 GDP 9조 달러, 무역 규모 4조 달러, 외환보유고 38000억 달러, 외자 유치 누계 13837억 달러, 자동차 생산 및 소비 연 2300만 대, 철강 및 조선 생산 세계 1위 등 각종 주요 경제 지표에서 세계 1,2위를 휩쓸고 있다. 이러한 수치들은 인구 규모와 국토 규모가 방대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놀랍기 그지없는 것이다.

중국은 1998년 처음으로 GDP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이래 불과 15년 만인 지난해 9조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경제 규모가 9배로 늘어나 미국 경제 규모의 60%선에 육박했다. 2001년만 해도 미국 경제가 중국의 7.6배였다. 무역 규모 역시 2004년 처음으로 1조 달러 시대를 연 이래 10년 만인 지난해에는 4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을 앞질러 세계 1위의 무역대국이 되었다.

중국은 거시적인 지표뿐 아니라 세부적인 사항에서도 경제대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세계 수출 시장점유율 1위 품목 수 (HS 6단위 기준)에서 중국이 1485개 품목을 차지, 2위인 미국의 703개를 월등히 앞질렀다.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네 품목 중 한 품목을 중국산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02802개였던 중국의 세계 수출 시장점유율 1위 품목수가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60개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품목은 여전히 경공업 분야가 많지만 화학, 철강, 전자 등으로 점차 고도화되고 있어, 중국 제품의 세계 시장 경쟁력이 양 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제 각 부문의 무시무시한 질주의 결과로 중국의 경제적 대국굴기가 현실적인 사항으로 우리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성장의 가장 강력한 밑바탕이 되고 있는 산업 부문의 팽창이 눈에 띈다.

세계 1,2위 생산량을 보여주는 철강, 조선, 자동차, 섬유, 전기전자 등 각 산업 부문에서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과 지원에 힘입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급속한 산업 발전을 이루었고, 빠오산 강철, 상하이기차, 하이얼, 레노버, 화웨이 같은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들이 등장했다. 특히 정부가 앞장서 대규모의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면서 각 지역별 산업과 기업들의 규모화, 선진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

중국의 시장은 또 어떠한가. 이미 세계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변화된 중국 시장 규모의 빠른 확대는 중국의 대국굴기를 촉진하는 주요한 축이 되고 있다.

이미 4조 달러 가까운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2010년부터 매년 40005000억 달러 이상씩 커져가고 있는 소비 시장과 도시화와 지역개발을 통해 무수히 생겨나고 있는 프로젝트 시장은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는 중국의 산업인력 구성 역시 대국굴기를 확실하게 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간 600만 명이 넘는 방대한 숫자의 대학 졸업생과 수십만 명에 달하는 유학 후 귀국 인원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산업계의 인력구조는 저임 노동이 기본 바로 미터로 인식되었던 중국 경제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면서 중국 경제를 현대화와 정보화의 길로 달려가게 하고 있다.

터져 나오는 권력 남용과 부패 등의 문제가 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기는 하지만 강력한 중국공산당의 지침(의견)을 통해 세워진 경제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정부와 기업들의 문화 역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중국 경제발전의 기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중국공산당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경제 및 산업 정책의 지속성은 국가 거버넌스 전체를 형성하는 틀이 되어 왔다. 후진국 경제에서 중진국 경제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의 일등 공신을 꼽으라면 개혁개방 이후, 특히 1992년 이후 물밀 듯이 중국으로 들어간 외국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이것을 지렛대 삼아 중국 각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구축과 지역개발을 할 수 있었으며 외국인 투자 기업을 통해 대외무역의 급속한 확대와 산업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이룰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화교 경제권의 역할이 두드러졌는데 중국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화교 경제를 대륙 경제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해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가 형성할 수 없는 독특한 경제 연합체를 형성하면서 거대한 중화제국을 건설하고 있다.

한편 승승장구하는 듯한 중국 경제가 대국굴기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 있다. 달 탐사선의 성공적 착륙과 활동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국의 우주항공(국방과학)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산업 분야에서는 급속한 양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기술 수준이 높지 않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하면서 소위 시장을 제공하는 대신 기술을 얻는다는 전략을 취하면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나 산업 분야의 주요 전략 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와도 대부분의 분야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앞에서 말한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경제발전을 하고 있는 중국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서방 경제학자들의 중국 경제 위기론(붕괴론)을 무색하게 하면서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중국의 지도자들이 흔들림 없이 개혁개방 노선을 견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인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의 개혁개방 추진에 유리하게 돌아간 국제 정치 경제적 환경 변화 역시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외국인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경제가 날아오르기 시작한 것은 1978년 개혁개방 선언 이후라기보다 텐안먼 사태로 외국 기업들이 중국의 상황을 불안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인 1990년대 초 당시 국가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우한 선전, 주하이, 상하이를 순시하면서 개혁개방 불변을 확고히 선언한 남순강화 이후로 볼 수 있다.

그 시기는 바로 199112월 소련이 공식 해체되고 전 세계적으로 자유 시장경제, 자본주의, 민주주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위 세계화의 물결이 국제 경제 패러다임을 형성하던 시기였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비 개방된 자국 시장으로 내부를 충실히 다지면서 세계화로 활짝 열려 있는 선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에서 있었던 것이다.

서방의 많은 경제학자들이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지속되고 있는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중국을 꼽고 있는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중국을 꼽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타당성을 가진다. 물론 다른 후진국들과 달리 그 환경을 잘 활용해 자기 것으로 만든 중국인들의 지혜와 노력이 더욱 중요하지만 말이다.

 

 

너무도 다양한 차이나 리스크

차이나 리스크는 늘 언론 지면을 자식하거나 중국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듣게 되는 용어이다. 숨겨진 지방 부채가 어마어마해서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붕괴될 리스크가 있다거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이험이 있다는 말은 최근 수년간 회자되는 주요 차이나 리스크 레퍼토리이다. 수 년 전에는 상당 기간 동안 인민폐의 절상에 따른 각종 리스크가 더 한 참 전에는 인민폐의 절하가 가져올 각종 리스크가 당장 큰 일 날 듯이 신문지상을 장식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 경제발전에 따라 민도가 높아지고 민주화 요구가 늘어나면서 가까운 시일 내 공산당 정권이 붕괴되고 중국이 혼란에 빠질 리스크가 있다거나 지역 간의 경제 격차나 소수민족의 문제로 인해 중국이 러시아와 같이 여러 나라로 분해될 리스크가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등장하곤 했다. 지니계수가 0.45를 넘어서면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로 인해 중국 사회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정부 발표 지니계수는 0.473 이었으나 별 문제가 없었다.

또는 중국의 경작지 유실, 사막화, 수자원 고갈,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 재양 또는 에너지 구조의 비효율성과 자원의 부족으로 중국 경제가 발목을 잡히게 되고 결국 붕괴할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리스크 문제기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다양한 리스크들은 나름대로의 논리가 충분하며 현실화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용케도 이러한 리스크들을 잘 막아 나아가고 있다.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는 차이나 리스크 소식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중국 사회의 구조나 운영 시스템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경제 및 정치 상황 변화, 거시 정책 변화, 각종 법규와 시스템의 변화 등) 차이나 마케팅 또는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시장 상황의 변화, 생산판매, 광고, 인원 관리 등) 중국의 지원과 에너지, 환경 문제 악화에 따른 리스크 등으로 차이나 리스크를 분리해 세밀하게 대처해야 한다.

 

 

 

 

 

CHINA IMPACT

 

INDUSTRY 규모의 경제에 도달한 중국 산업

지난 해 발표된 포춘 500대 기업에 80여 개의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1999년만 해도 10개 기업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중국이 이제는 수십 개 기업들로 하여금 그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상 은행, 중국 평안보험 등 금융보험 12개사,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시노펙 등 석유 및 화학 5개사, 국가전망공사, 남방 전력 등 전력 및 에너지 11개사, 셔우두 강철 등 철강 4개사, 와웨이, 레노버 등 IT, 전자 4개사, 중국건축, 녹지 등 건설, 부동산 4개사, 상하이자동차, 제일자동차 등 자동차 6개사, 중국 전신그룹, 중국우전그룹 등 통신, 우편 3개사, 중국 우쾅 그룹 등 광물, 석탄. 비철금속 8개사, 빠이리엔 그룹 등 유통 물류 4개사, 의학 항공 등 각 분야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중국 대기업들의 이러한 약진은 중국의 각 산업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수와 덩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추진해 온 적극적인 대기업 육성책(산업집중도 제고 정책)에 따라 중점 육성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기업 합병과 홍콩, 뉴욕 등 증시에서 기업 공개를 진행하면서 거대 규모의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한 데 기인한 면이 크다.

한편 명단에 올라간 기업들이 대부분 자원이나 에너지, 전력, 통신 같은 국가 기간산업이나 금융 분야의 궁영에 해당되는 기업들이라는 점은 비록 화웨이, 레노버, 샤강 같은 민영 기업들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대표적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이 여전히 정부 주도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중국 기업들의 덩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웬만한 그룹은 고용 인원이 수십만 명을 헤아리며 중국 전 지역에 걸쳐 자회사들을 소유하고 있어 그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공룡 기업들이 많다. 따라서 포춘 500대 기업에 중국 기업이 다수 포함되는 것이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중국 기업들이 세계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더해 산업 분야별 실적을 간단히 살펴만 보아도 중국의 경제대국화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중국 산업 중 생산량과 세계 시장점유율 면에서 모두 1위를 하고 있는 분야는 빠오산 강철, 셔우두 강철, 우한강철, 안산강철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대그룹들이 진치고 있는 철강 분야이다. 중국은 지난해 조강 생산 78000만 톤, 세계 시장점유율 48.5%를 차지했다.

중국의 철강 기업들은 자체 기술 개발로 선진적 고로를 만들고 있으며 포스코 등 세계적인 철강 기업들과는 경쟁과 협력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철강 분야의 기본적인 성장 전략은 경쟁력 없는 기업은 도태시키면서 유력 기업 간 협력(합병)을 통한 기업 규모 확대에 두고 있다.

한국과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턱밑까지 따라오고 있는 분야인 중국의 조선 산업은 지난해 선박 건조량(4534만 톤), 신규 주문 접수량(6984만 톤), 현재 보유 주문량(13100만 톤) 세 부분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선박 건조 기술도 빠른 속도로 제고되어 대형 LNG 운반선, 초대형 액화가스 운반선, 컨테이너 8000개 이상 운반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한국이 여전히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선박의 건조에 있어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날이 갈수록 경쟁이 상당히 버거워지는 분야이다. 뿐만 아니라 해양 엔지니어링 장비 분야에서도 지난해 18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음으로써 중국은 이 부문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자동차의 경우는 중국 자체 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생산량, 소비량 전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산의 수출량이 늘고 있지만 생산된 차량의 대부분은 중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리, 둥펑, 디이가차, 창안기차 같은 중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는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외국 자동차 기업에 배해 여전히 기술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는 폭스바겐, GM, 포드, 도요타, 현대, 푸조 등 다양한 외국 자동차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자동차 산업에서 난립한 자동차 회사를 정비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중소 규모의 자동차 회사들을 도태 또는 합병하는 산업집중도 제고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시노펙 같은 대형 기업들과 각 지역에 산재한 대형 석유화학 회사들이 눈에 띄나, 전반적으로 외국 기업들과의 품질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과잉 생산(설비)에 시달리고 있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금융, 특히 은행들이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이미 세계 최대은행으로 성장한 중국 공상 은행을 비롯해 중국건설은행, 교통은행, 중국은행 등 소위 4대 은행과 민생은행, 푸동 발전은행 등 후발 은행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본래 국영기업 또는 지방정부의 대출금 미상환에 따른 부채로 허덕였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자산관리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고 부채를 전부 정리해주는 조치를 취하면서 자산 건전성을 높였다. 또 미국 등 선진 금융 기법을 가진 외국(투자)은행 등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진행했으며 홍콩,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를 시행하면서 단시간 내 덩치와 실력을 갖춘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했다.

다만 정보통신 분야는 중국의 주요한 기간산업으로 중국 정부가 여전히 시장 개방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G 이용자 4억 명 등 급속히 커져가는 중국의 정보통신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이동통신이 포춘 100대 기업 안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으나 산업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통신 관련 국제적 표준 확립과 기술 업그레이드에 관한 문제를 안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통적 산업 분야인 섬유, 신발, 가전 부문에서는 중국 내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신발의 경우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생산량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가전은 중국 자체 시장의 격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하이얼, 하이신, 거리, 메이디 등 가전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산업은 외형적인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 업체의 난립과 과잉투자에 따른 생산능력 과잉(중복 건설)이라는 오래된 난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고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발전을 하느냐가 중국이 경제적 대국으로 굴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관건이다.

중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철강, 시멘트, 조선, 기계, 전자 정보통신, 전해알루미늄, 희토류, 식품 의약, 화장품 등 산업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 간 협력과 합병을 통해 기업의 규모화, 집약화, 경영을 꾀하고 산업집중도를 높인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공업 구조개선 12.5 계획을 통해 내년까지 철강 산업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산업 집중도를 60%로 끌어 올리고 자동차의 경우는 상위 10개 기업의 산업집중도를 90%이상으로 조선의 경우는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 정책 일관성과 탄력성으로 산업과 기업 성장 버팀목 역할

중국 경제는 양 위주의 성장 정책으로 2000년대 들어 경제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졌다. 하지만 동시에 산업 부문별 중복 건설 및 생산능력 과잉, 비효율적 에너지 사용, 심각한 환경오염 등 부작용이 심해지면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까지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 국무원은 산하 부서를 통해 다양한 산업구조 개선 정책을 수립, 지방정부와 산업계에 내려 보내고 있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산업을 장려류, 제한류, 도태류로 나누어 산업지도목록을 작성 발표한 후 이를 근거로 산업 분야별 중장기 정채고가 매 5년 단위로 시행되는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에 맞추어 산업별로 각각 5년 계획을 수립해 산업구조 조정과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산업 발전 계획들은 서부 대 개발 계획 같은 광대역 지역 개발 정책은 물론 주요 도시별 총체 개발 계획, 전국기능구역계획(23개 권역) 등 지역 정책에도 중점 산업 및 산업 클러스터 등의 형식으로 반영되고 있다.

- 전략적 신흥 산업

근래 발표된 산업 정책 중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급속한 경제 발전을 통해 고도의 성장을 이루기는 했으나 전통 산업 위주의 낮은 부가가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제 산업 구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 성장 동력으로 7대 산업을 지정하고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2년 넘는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2월 전략적 신흥 산업 중점 품목 및 서비스 지도 목록을 발표하고 에너지 절략 및 환경보호 산업,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 바이오산업, 첨단장비 제조 사업, 신에너지 산업, 신소재 산업,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7개 산업. 24개 분야, 125개 항목, 3100여 개 세부 품목 및 서비스를 지정하고 추진에 들어갔다.

산업별 12.5 계획(2011~내년)

주요 산업별로 전체 발전 방향과 세부 중점 부문을 지정해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관력 계획들은 공통적으로 국제적 경쟁력 있는 대기업(그룹) 육성, 산업 클러스터 형성, 산업 특화기지 건설, 자기 브랜드와 국산화, 산업별 핵심기술 발전 등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대기업을 키워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겠다는 정략이다.

 

 

 

 

MARKET 매년 한국만 한 시장이 생기는 중국 시장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을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도시화(지격개발)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고 이를 통해 내수를 확대해 국내 성장 기반이 탄탄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소비와 투자의 증가, 즉 시장의 확대는 외국 기업뿐 아니라 중국의 입장에서는 경제성장의 지속성 확보가 걸린 중요한 사항이 되고 있다. 소비 확대와 도시화가 연계되는 것이 다소 의아할 수도 있지만 농촌 주민이 도시 주민이 되며 소비가 2~3배 증가한다는 중국 정부 관료의 인터뷰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최종 소비재의 수출 기업뿐 아니라 일반 서비스업, 유통. 물류 업 등에 종사하는 기업들에게는 중국 소비 시장의 규모와 확대 속도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중국 현지의 2,3 선급 도시들에 출장을 가보면 중국의 소비 시장 규모와 소비 형태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도처에 증가하고 있는 백화점, 창고형 마트, 전문점, 연쇄점과 온, 오프라인이 융합된 소비 방식, 건강과 웰빙, 환경 친화적 소비 방식, 건강과 웰빙, 환경 친화적 소비, 고급 소비재 소비 등 소비 시장의 팽창, 고급화, 세분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소비 시장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비재 소매 총액은 지난해 234380억 위안(37000억 달러)으로 한국(소매 규모 약 3000억 달러)12배에 달한다. 물론 10조 달러를 상회하는 미국의 시장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의 소비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넘는 성장률과 4000~5000억 달러 이상씩 규모가 커지고 있어 전 세계 기업들의 필쟁의 땅이 되고 있다.

매년 한국의 1.5배에 달하는 막대한 소비 시장이 중국에서 새로이 생겨나고 있으며 그것도 80% 이상이 도시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중국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경제가 발달한 동남부 연해의 시장을 넘어 소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서부 지역의 2,3선 도시들의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의 중산층과 부유층의 폭발적인 성장은 브랜드로 무장한 세계적인 유명 기업들과 우리 기업들은 중국 내수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통계 자료를 통행 추정해보면 전체 가구 중상위 20%(가구당 구성원을 2~3인으로 가정)의 가구당 가처분 소득은 지난해 15000달러를 넘어섰으며 최상위 20%25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통계는 중국 중산층과 부유층이 적어도 인구의 30~40% 이상이며 구매 수눈 역시 상당히 높음을 보여 준다. 바야흐로 중고급 제품의 마캐팅이 중국 각지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가 이미 도래했음을 알려 주는 수치이다.

베이징, 상하이 같은 특대 도시는 물론, 주요 성회 도시(성정부 소재 도시)와 쑤저우, 우시, 닝보, 칭다오, 옌타이 같은 수십 개 주요 도시들의 일인당GDP가 이미 1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어 각국의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국은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 되었다. 중국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자산 600만 위안(11억 원)의 부유층은 285만 명으로 중국이 왜 사치품의 세계 1위 시장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People 중국 굴기의 기초체력 고급 두뇌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높은 교육열로 유명하다. 특히 개형개방이 시작된 1978년부터 실시된 한 자녀 정책은 하나밖에 없는 자녀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감을 부모들에게 주면서 사회적으로 더욱 뜨거운 교육 열기를 불러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좋은 대학을 가고 성공하려는 열망이 커서 여름에 치러지는 대학 입학시험 때면 수험생뿐 아니라 온 가족이 대학교 앞에 호텔을 잡아 같이 기술하며 입시 전쟁을 치르는데 이 모습을 보면 교육열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높은 교율열은 중국의 대학생 수를 꾸준히 증가시켜 매년 졸업생이 600~70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는 727만 명으로 역대 최대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회의 두뇌 수준을 높이면서 중국 경제성장에 선순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 매년 40만 명 이상의 석사, 5만 명 이상의 박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중국도 이미 고급 두뇌가 충분한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이들이 사회와 경제 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1978년부터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전 세계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내기 시작한 해외 유학 인력들이 중국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7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로 해외 유학을 간 인구는 306만 명에 달했으며 현재 수학 중인 유학생은 108만 명이고 유학 후 귀국한 인원은 144만 명이다. 중국의 해외 유학생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년에 10만여 명 정도였으나 소득 수준이 급격히 높아진 2010년을 전후로 엄청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41만 명(자비 유학 38만 명, 정부 및 유관기관 파견 3만 명)에 달했다. 2011, 2012년에도 유학생 수가 30만 명대로 상당히 많은 숫자였는데 이제는 40만 명대로 증가함으로써 웬만하면 유학을 가는 추세가 되었다.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의 수도 방대하지만 중국의 경제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귀국하는 유학생 수 또한 급격히 늘고 있다. 관련 보고서인 중국해귀발전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2년까지 최근 10년간 중국으로 돌아 온 유학생 수는 94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50% 정도가 금융 분야에 40%가 바이오 및 의약, 신에너지 및 신소재, 과학연구, 정보전자통신, 문화산업 분야에 일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무려 35만 명이 귀국했다.

이러한 귀국의 물결은 미국이나 유럽 등 유학하고 있는 국가에서 일자리 잡기가 용이하지 않은 데다, 이들 지역의 경제 상화도 예전 같지 않아서 지속적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오히려 유학생들에게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귀국자의 80%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취업자 중 기업의 중간 간부직 이상이 세 명 중 한 명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상당수의 IT, 금융,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해외에서 돌아온 젊은 인재들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앙전부는 물론 고위 공무원들 중 상당수를 해외 유학파가 차지하고 있고 이들은 영어에도 능통하다. 바야흐로 중국은 고급 두뇌의 증가를 통해 경제적 대국굴기의 밑바탕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Authority 톱다운 구조 속 일관성과 탄력성, 하향식과 상향식의 조화

최근에도 중국 CCTV는 매 뉴스 시간마다 국가 지도자들 7인의 주요 동태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들의 지시사항과 의견을 메인 뉴스로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이 여전히 톱다운, 즉 하향식 구조의 사회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

물론 중국은 여전히 공산당이 사회 전 분야를 주도하는 콥다운 방식의 정치구조를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적어도 개혁개방 이래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경제나 산업 정책 부문에 있어서는 일관성과 탄력서의 하향식과 상향식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서방의 경제학자들 중 상당수는 중국이 강력한 산업경쟁력을 갖추게 된 데는 국가 정책의 지속성, 특히 지역개발과의 연계 속에서 동시에 추진되는 산업 정책들의 지속성에 있으며 적어도 중국이 후진국에서 벗어나 중진국으로 가는 길에서 이러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 30년간 개혁 개방 정책의 기본 노선은 물론, 정부가 세우는 20년 가까운 중장기 계획, 105년 단위의 중 단기 경제 정책들이 하나의 일관된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 지도층이나 관료들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은 이러한 정책의 일관성이 그 계획 방향과 추진에 있어 일정 정도의 탄력성으로 보완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장기 계획과 단기 계획이 고정불변이 아니라 중국 정부가 매년의 추진 과정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단기 계획의 미세조정 관정을 계속 거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단기 계획의 집행 상황을 검토해 피드백하면서 장기 계획을 현실적으로 조정한다. 이 관정에서 민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반영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전에 우리가 세웠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유사한 중국의 국민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을 세우는 방식에 있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국가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지방 정부에 내려 보내는 하향 일변도의 수립 방식이었으나 2000년 들어서면서부터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10. 5 기간(2001~2005)부터 민간기업과 지방정부의 의견을 반영을 반영해 계획을 작성하면서 9. 5 기간(1996~2000)까지 쓰던 계획이란 단어를 규획으로 바꾸었는데 이는 하향식에서 상향식, 즉 보텀업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어 나가겠다는 제스쳐를 보여 준 것이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10. 5 규획부터 인터넷과 우편을 통해 임간(기업)과 단체(협회)의 국정 반영 희망 사항들을 받아 규획에 반영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창지투(창춘 지린 투먼), 청위(청두 충칭), 관텐(관중(시안) - 티엔수이) 개발 같은 권역 개발정책의 경우도 중앙정부가 일단 지식을 내려서 계획의 내용을 지방이 만들게 하던 종래의 방식과 달리, 지방이 먼저 계획을 세우고 중앙과 교섭을 통해 비준을 받는 상향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산업발전계획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다. 광대역중국전략(2012~2020) 같은 중장기 계획이든 국가자주창조혁신 건설계획(2011~ 내년) 같은 5개년 계획이든 또한 중요 과학기술기초시설 건설(2012~2030)처럼 전 산업에 걸친 계획이든 전자정보 통신 산업(12. 5계획)처럼 단일 산업 발전계획이든 중국 정부는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하이얼, TCL, 하웨이, 샤강 같은 민영() 대기업들이 국가의 도움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기업가들의 창의력이나 경영 능력을 통한 기업의 성장이라는 기업 주도적 성장의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중국 사회의 하향식 구조가 쌍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되고 있다.

 

 

 

Capital- 중국 경제성장의 젖줄, 화교 자본

전 세계 화교 수는 대만의 화교 업무 담당 정부부서인 교무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4300만 명을 헤아린다. 여기에 대만 인구 2300만 명과 홍콩의 700만 명을 더하면 중국 대륙 밖의 전 세계 중화 경제권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를 훨씬 앞지르는 7000만 명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812만 명, 태국 751만 명, 말레이시아 678만 명, 미국 424만 명, 싱가포르 283만 명, 캐나다 156만 명, 필리핀 141만 명, 미얀마 106만 명, 베트남 100만 명, 페루 99만 명, 오스트레일리아 87만 명 등으로 주로 동남아시아와 북미 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화교들의 자산 규모는 3~5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시가 기준 1000대 기업(중국 대륙 기업 포함)거의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동남아 지역 소재 화교 기업들은 금융, 부동산 및 전자, 화학 등 제조업 분야의 종사 기업이 많은 상황이다.

금융 분야의 대표적인 화교 기업으로는 싱가포르의 화교은행, 퍼블릭 뱅크, 대화은행 등이 있으며 건설, 부동산 분야에서는 홍콩의 청콩 그룹, 신흥 디지찬, 시스테, 싱가포르의 파이스트 오가니제이션, 제조 법인으로는 태국의 치아타이그룹 등이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에도 다수의 화교 기업들은 중국 투자에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제조 법인으로 세계유명 화교 기업 중 하나인 태국의 치아타이 그룹은 중국에 이미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사료, 식품 등 분야에 20여 개의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화교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나 이제는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 기업들의 중국 각 지역 사회 간접자본 투자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활발하다. 지역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쑤저우 싱가포르공업 원구 개발은 물론, 중국 각지의 크고 작은 경제개발구의 성장에는 화교 기업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여기에 포모사 그룹, 에이서그룹, 폭스콘, 통일 등 대만 기업들의 역할까지 감안한다면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 기업들의 중국에서의 역할은 도처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화교 기업과 중국 경제성장의 연관관계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외자 유치 실적을 살펴보아도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대외 투자 유치 액은 2010년부터 매년 1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러한 투자 증가는 주로 홍콩, 싱가포르, 대만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의 투자 유치 총액에서 이들 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75.6%, 201177.6%, 201275.1%, 지난해 77.3%로 중국 투자 유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유입 자금의 전부를 화교 자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이 중 상당수는 비교적 안전한 홍콩, 싱가포르를 통해 거래되는 화교 자본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자본 유치를 통한 경제성장에 그동안 화교를이 상당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중국 경제의 성장은 화교(기업)들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중국 대외 무역의 50% 가량을 외자 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화교 자본의 중국 경제에 있어서의 중요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Technology 하이테크를 향한 기술에 초 집중

시장으로 기술을 산다는 중국의 개방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그러나 명확한 것은 포춘 500대 기업의 대부분이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뿐만 아니라 43만 여 개의 외자 기업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어 적어도 산업 기술의 상당한 이전과 모방이 이루어졌을 것이란 점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06년부터 중장기 과학 및 기술발전계획(2006~2020)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5세대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자주창조혁신능력육성계획을 지난해 115일에 발표하고 과학과 기술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슈퍼컴퓨터, 고속열차, 대형 항공기, 원자력, 이동통신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고 철강생산 기술, 대형 컨테이너 건조, 특 고압 송배전, 신에너지 자동차, LED, 디스플레이, 반도체, 풍력설비, 태양광 산업 등 분야에서도 상당한 기술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산업 기술 외에도 중국은 국방과학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4차례나 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우주선의 우주정거장 성공적 도킹 및 체류를 했으며, 수천 미터 깊이의 심해 탐사 실시, 무인 우주선의 달 착륙 성공 및 탐사, 항공모함의 진수 및 자체 건조, 미국 스텔스기에 대응하는 중국산 스텔스기의 비행 등 세계인의 주목을 끄는 과학적 성과들을 거두면서 군사과학대국으로서의 면모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상황으로 자체적인 창조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첨단기술을 보유한 부분은 극히 드물다.

이는 우리나라의 미래 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표한 기술수준평가보고서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20개 전략 기술 분야 전체에서 미국과 4.7년의 기술 격차를 보인 반면 중국은 6.6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기술 격차는 1.9년 정도 벌어져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우리가 앞서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먼 반면 중국의 기술이 우리 턱 밑을 바짝 쫓아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상 항공 우주 분야와 자원개발 기술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에게 우리가 4~5년 정도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중국 국내에서의 연구개발비의 증가이다. 중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R&D 지출액은 빠르게 늘어나 2012년 처음으로 1조 위안(1776억 달러)을 넘더니 지난해에도 11906억 위안(1920억 달러)을 기록했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2.1%를 기록, 선진국을 바짝 쫓아가는 수준이 되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는 중국 기업들의 자원과 선진기술 확보를 위한 대외 투자 증가이다. 지난해 한 해만 해도 중국 기업은 전 세계 156개 국가 5090여 업체에 직접 투자를 했으며 실제 투자를 했으며 실제 투입된 금액은 9017000만 달러와 2012년 대비 16.8% 가량 증가를 보였다. 누계로는 5257억 달러에 달하고 있어 개혁개방 후 30년 간 투자 유치 액이 13000억 달러대인 것과 비교하면 짧은 시간 동안 대외 투자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공식적으로 2001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외 진출 정책에 따라 중국의 대외투자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주로 철강, 석유 등 중국의 자원 부족 문제 해결과 해외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 합병 투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국내적으로 자체적인 창조혁신을 통한 기술 개발과 더불어 해외 우수 기업의 첨단기술을 기업 합병을 통해 획득하는 쌍방향의 전략으로 기술 수준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기술대국으로 굴기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에겐 대규모 시장의 굴기 되도록

중국이 경제적 대국으로 일어서도록 하고 있는 요인들로 이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점점 더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기는 하지만 반면에 기회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우선 중국의 산업 발전과 거대 규모 기업들의 등장은 우리 기업, 특히 중소, 중견기업들에게는 세계와 중국 시장에서 버거운 경쟁을 해야 하는 충격파가 되고 있다. 특히 포춘 500대 기업에서 앞 열을 차지하는 공룡 같은 중국 국영 기업들과 빠른 속도로 대기업 반열에 들어오고 있는 민영 기업들은 관련 산업에서 기술력 확보를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면서 규모, 자금, 유통망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우리의 주력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철강, 조선, 화학 전기전자, ICT, 통신, 자동차(부품), 고급 소비재 등에 있어서도 중국의 추격에 우리 기업들의 힘든 싸움이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질보다는 양에 앞서 있는 헐거운 경영 방식과 핵심기술 수준에 있어 열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 스스로도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신흥 전략 산업이나 각 지역 첨단 산업 클러스터 형성에 있어 필요한 첨단 기술, 핵심부품과 소재, 기계설비 등 부분에서 상당한 수입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중국 기업과 가능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기술 협력이나 주요 설비의 공동 생산과 같은 파트너 십 구축을 통한 시장 진출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파트너링에 있어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동안 성공 확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화교 경영에 중요한 아젠다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중국 경제의 중화경제권화(중화제국의 부상)가 요구하는 과제로 중국 대륙과 화교 경제권은 나날이 가까워지고 거대한 경제 공동체를 이룩해 가고 있다. 이는 향후 중국 시장 공략에 있어 화교 경제권과의 협력이 기업의 주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매년 1000달러씩 증가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는 일인당국민소득, 가구소득 15000 달러대의 중산층의 지속적 증가, , , 서부를 막론하고 도시화 및 지역개발로 인한 수백 개의 2,3 선 도시 발달, 환경, 에너지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인한 중국 내수 시장의 무한 팽창은 그만큼 세분화된 분야와 지역의 시장을 열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없던 신규 수요 창출과 다양해진 유통 물류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시장이 계속 생성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 기업이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